에, 일단 많은 분들 께서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문제의 문맥으로 고민하셨을 많은 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릴께요. 우리 솔로부대원들이, 사소한 문맥적 부족함 마저 꼬치꼬치 따질만큼 신경이 날카로운 시기라는 것을 제가 깜박 했네요.
어떤 이유던 간에, 제가 내건 조건이 포괄적이고 알아듣기 부족했다면, 그것은 각자가 로맨스라 우기는 작품들은 모두 다 받아줄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로맨스가 주축이라고 생각하시는 소설은 무엇이든 들고 나오셔도 되었었다는 거죠. 이를테면 서풍벽호라던가, 세월의돌(아 이건 문피아 연재작이 아니지만..) 같은 소설들도 충분하고 말이죠. 세상엔 모두 다른사람들이 살고 있으니 그 개성을 인정해줄 마음 없이는 저런 포괄적인 조건은 못 달았겠죠.
각설하고 모든 글을 참가작으로 인정하고 포지티브상과 네거티브 상을 발표하겠습니다.
포지티브상은, 커플들과 솔로들이 다 함께 감탄할 수 있는 긍정적인 솔로의 마음을 노래한 시 입니다.
수상작은 위천용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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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 결코 어렵지 않아요.
혼: 혼자만의 아름다운 시간을 가지는 것.
해: 해보고 싶은 일들을 자유롭게 해보는 것.
줘: 줘도 필요없는 연인 같은 건 잊어요.
요: 요만큼 아주 조금만 마음을 넓게 가지면 세상이 달라져요 ^^
....고로 커플 따윈 지옥에나 가라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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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써주셨습니다.
각 행이 정확히 끊어지는 하나의 문장씩 되는 것이 시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가끔 글이 안맞아 아래의 단어들이 윗줄로 올라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 시는 깔끔하게 각 행을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인관계의 덧없음을 빨리 깨닫고 자신만의 세상을 즐기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노래 하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우리 솔로부대의 대표시로서 커플부대에게 구차해 보이지 않는 작문실력이라고 생각되어 뽑았습니다.
다음은 네거티브 상입니다.
네거티브상은 결고 커플부대에 공개하기 싫은 당선작으로서, 우리부대원들의 마음을 절절히 노래한 시에게 주는 상입니다. 다만 커플들에게 공개하기 싫은 구차한 말과, 마음을 절절히 표현하였기에 부끄럽지는 않아도 보여줄 수는 없는 그런 류의 시로서, 이 시를 읽는 것만으로도 솔로부대원들의 마음을 크게 위로해줄 수 있는 시를 뽑았습니다.
여(黎) 님의 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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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다 죽어라!
이: 이름 모를 커플들이여!
안: 안구에 쓰나미가 몰려오게 한 죄!
의: 의롭던 친구 사이를 망쳐논 죄!
저: 저주하리라!
주: 주말을 지옥으로 만들어주마!
중복 참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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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명작이 탄생하다니,
보기만 해도 솔로부대원들의 절규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글의 화자는 첫 행에서 다 죽어라! 라는 간결한 표현으로 커플타도의 의지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으며, 2행에서는 이름 모를 커플이라는 표현으로 세상 전체에 대한 분노로 그 레벨을 간단히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3행에서는 그 고통이 쓰나미참사에 비유될만큼 슬프고 괴롭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고, 4행에서는 놀랍게도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처럼 친구사이의 트러블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인생막장 연애를 다 겪어 본 것이지요.
저주한답니다. 얼마나 심하게 당하면 그랬을까요? 우리는 이쯤되면 화자에 절정의 감정이입을 하게 됩니다.
마지막 5행의 '주말을 지옥으로 만들어주마'
커플들에겐 주말만이 유일한 해방구요 탈출구이자 견우와직녀의 오작교인데, 그것을 지옥으로 만들다니, 아아.. 커플의 모든 것을 빼았겠다는 그 다짐과 1행의 마음을 실행으로 옮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니 초지일관 화자의 분노와 의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의지의 한국인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이 구차한 심정을 커플들에게 보여주기는 싫지만 이 시의 화자가 실존인물이거나 여님 자체라면 우리 솔로부대원들은 그분을 부대장으로 모셔야 할 듯 싶습니다.
이 이상 가는 네거티브상 대상이 있을까 싶습니다.
이번 이벤트의 당첨자는 위의 두분으로 하겠습니다.
크리스마스주간이 다가오는데 활약하는 솔로부대원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내년도 힘내시라고 화이팅을 외쳐 드릴께요.
그럼 저는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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