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4 육갑
작성
14.09.13 21:40
조회
2,256

*주의사항: 추천글이 조금 깁니다. 추천글 작성자 종특(...)으로 헛소리가 좀 많이 들어가 있으니 요점은 싹 아래에 다시 정리해뒀습니다.


약물오남용을 경고하는 수작,

일각무적

입니다.

아직 스토리가 쭉 뽑히지도 않은 글을 감히 수작이라 부르는 건 제가 생각해도 좀 성급합니다. 하지만 일각무적은 읽기 편하면서도 어느 정도 진중한 무협을 추구하는 정말 오랜만에 팍 와닿는 글입니다.

요즘 무협들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제 슬슬 지긋지긋해지는 클리셰를 하나 잡아볼까요.
헛 내공이란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흘러가는 것이다! 같은 누구나 할 수 있는 Dog소리를 무슨 천지창조 이래 자기 혼자 아는 비밀이라는 듯 중얼거리면 (거기서 그저, 흘려보내면 되는 것을... 하고 블리치급 허세를 잡아주는 것이 포인트)  갑자기 멀쩡하던 공터에 광풍이 휘몰아치고 그런 헛소리 하나 주절거렸다고 초인의 반열에 접어듭니다. 이, 이게 뭐야(...).
특정 씬을 잡아서 욕을 좀 했습니다만 전형적인 고민이 없는 글의 특징입니다.
어떤 글을 쓴다고 할 때는 당연히 거기에 대해 고민해야합니다. 그네들이 쓰는 무협의 주인공이 고수라는 경지에 도달하려면 마땅히 뼈가 부러지고 살이 터지고 근육이 끊어지는 고련 백련을 거듭해야만 하는 것처럼, 작가가 작품이라 불릴 가치가 있는 글을 쓰려면 그만큼의 고민과 노력을 거듭해야 합니다.
그런데 수많은 장르소설은 글쓴이끼리, 또 스스로 작가를 칭하고 서로의 글을 작품이라 말하면서 그 고민과 노력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안타깝죠. 충분한 고민이 없이는 그저 클리셰로 가득한 글이 나올 뿐이지 않겠습니까?

일각무적, 뭐 대단히 창의적이고 엄청나게 새롭고 그런 글은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조금 뻔할 수 있습니다. 방금 전까지 가열차게 고민이 없는 글이 넘친다 클리셰 덩어리를 작품이라고 던지면 이게 산업폐기물이지 글이냐 하고 까댄 주제에 조금 뻔할 수 있는 글을 추천하고 있습니다만(...)
한 때 무협에 나오는 노인은 개나소나 자길 노부라고 해야 했고 갈! 을 한번쯤 외쳐줘야 했습니다. 이게 얼마나 답이 없었냐하면 현대물을 쓰면서도 노부가 어쨌다는 둥 하는 글들이 쏟아졌던 적이 있습니다. (당장 우리네 할아버지들 중 아무도 노부라는 말 안 씁니다.) 고찰 없이 그냥 휘갈기는 글인지 아닌지는 이렇게 단어 하나하나의 선택, 대사 하나하나에서 드러납니다.
일각무적은 대사와 문장이 자연스럽습니다. 까칠하고 취향 빡빡해서 재밌게 읽던 글도 대사 하나에서 수틀리면 더는 못 보는 저 같은 인간도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이건 마치 앉은뱅이가 눈을 뜨고 장님이 일어서는 것 같은 영물! 문피아 동도분들께 이 약을 안 팔고 제가 어떻게 버티겠습니까!


주인공 남무혼은 아직 어립니다. 영약을 너무 드셔서 약물부작용으로 골로 간 불우한 소년가장입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무술을 사랑하고 심취한 그에겐 가히 군림천하 진산월급 안목이 있습니다.
강자의 조건은 이미 모두 갖춰졌습니다. (현재 각성이벤트 1발 장전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주목하는 것이 주인공이 초식에 대해 보여주는 높은 이해도입니다. 개나 소나 개똥철학 하나 읊으면 강기로 초식이고 기술이고 싹 다 갈아버리는 인간전술병기 화력덕후들의 아아 내 강기가 더 크고 아름다워는 안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주인공의 초식 이해를 강조했단건 그게 중요하게 조명된다는 거지요!


슬슬 제가 무슨 약을 파는지 성분이 좀 불분명해지고 있으니 이쯤에서 정리를 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잘못하면 역효과 날 기세
일각무적은 제가 제목에서 좀 과장광고를 했지만(...) 아직 어떤 글이다 라고 평하기엔 시기상조입니다. 하지만
1. 작가적 고민이 드러나는 자연스러운 문장
2. 고수가 되어서도 초식이 버려지지 않을 주인공 컨셉
위의 두 가지 이유로 새롭고 진중한 무협 작품 하나 선작목록에 쟁여두고 싶은 고갱님들의 니즈에 딱 맞으리라 생각합니다. 고로 이 작품을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재미는 기본사양입니다.


ps. 저도 걍 올라오는 글 체크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글인데 선작수 보아하니 작가님이 홍보 시기를 좀 많이 놓치신 것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재밌는 글인데 선작수가 36 밖에 안 되는 안습한 상황에 눈물이 앞을 가려서 덜컥 추천글을 쓰게 되었습니다ㅠㅠ
오랜만에 보는 좋은 글이 나타났으면 관심과 애정과 추천을 나누는게 인지상정이라 들었습니다! 한번씩 들러주시고 취향이 맞다 싶은 분들은 과감한 문티즌의 화력을 보여줍시다! 댓글과 선작으로 파릇파릇한 작가님을 응원합시다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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