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추천) 마법사의 보석

작성자
Lv.66 lLF
작성
08.06.15 16:00
조회
899

우선 사실 저는 이 글을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는 것을 밝힙니다.

제가 보통 문피아 접속할 때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들어오는데 캐나다에서 글을 즐겨보신다는 한 분이 올린 블로그의 추천글이 있어 이렇게 올립니다.

-------------------------(원문)-------------------------

우선 간략히 소개를 해봅시다.

주인공은 일단 시엘이겠군요.

시대적 배경은 그리 환상적이지 못 합니다. 마법사들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거나 마녀사냥등에 몰려 세상에 숨어들어 숨죽이며 살고 있습니다. 글은 마법이 사라진, 소위 황혼의 시대에서 시작합니다.

유량단을 따라다니며 몸을 파는 여인의 자식으로 태어난 시엘은 어느 시리도록 추운 겨울날, 그의 나이 여섯살쯔음에 대륙 북부의 조그마한 마을에 버려집니다. 금방 돌아오겠노라며 떠난 어머니를 기다리며 얼어죽어가던 그는 마침 마을에서 업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치료사 테이시스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눈 앞의 꼬마가 '자질'을 가짐을 알아챘고 그에게 의료원에서 기다리라며 문을 열어줍니다. 의료원 안에 들어간 시엘은 테이시스의 제자 에쉬아를 만나게 됩니다. 이 버려짐과 그리고 주워짐이 글 전반에 걸쳐 시엘의 성격을 가르는 데에 중요한 역활을 가지게 됩니다.  

유년시절을 테이시스와 에쉬아와 함께 보낸 시엘은 여러 사건을 거쳐 그들이 마법사임을 알게 되고 자신 역시 마법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런 그를 스무살까지 보살피며 마법을 가르친 테이시스는 어느날 시엘에게 말합니다.  가서 너의 보석을 찾아오너라 라고. (이 글에선 마법이 대기중에 흩어진 마나를 이용한다는 설정이 나오지 않습니다. 마법은 별빛아래서 나오며 그렇기에 근본적으로 마법은 밤에만 사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법사의 보석은 문제를 해결해줍니다.  보석을 찾아야만 낮에도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진짜 마법사로 인정받게 됩니다. 일종의 성년식인 셈 입니다. 그리고 그 보석은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가 직접 찾아내야 합니다.) 담담한 테이시스와 미소짓는 에쉬아를 뒤로 하고 시엘은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기며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아무것도 주어진 것 없이 그저 과거에 누차 들었던 마법사의 노래만을 듣고 길을 정해야 하는 시엘의 마음이 편할 리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견딜 수 없던 것 이제껏 자신을 지탱해주고 있던 테이시스와 에쉬아의 존재감이었습니다. 북부를 벗어나 남부를 떠돌던 시엘은 그곳에서 이후 계속 행동을 같이 하면서 글에 또다른 주인공이 되는 '벨시스'라는 또다른 견습 마법사를 만나게 됩니다. 자신과 동류의 사람을 만났다는 반가움에 무턱대고 다가가는 시엘과는 달리 차분하고 이지적인 벨시스는 그의 성급함과 주의력 부족에 황당함마저 느낍니다. 그럼에도 묵은 여관이 같아 주변을 배회하게 된 둘은 자정이 된 시각 벨시스를 노리는 '그림자'와 마주치게 되고, 이를 잠재운 후 서로에 대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휘청거리던 벨시스를, 자신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몇 안되는 대화상대를 그저 두고 볼 수만 없던 시엘은 그림자에 시달려 제대로 잠도 자지 못 하는 벨시스를 보살펴주고 정보를 공유하는 조건으로 그의 동행으로 나섭니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글에 거창한 건국사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들은 괴물이나 전쟁이 없는 세상을 떠돌며 세계 이곳저곳에 흩어진 마법사들을 찾아내어 조언을 듣습니다. 그리고 한발자국씩 꾸준히 그들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자기모순과 나약함을 극복해나갑니다. 그들이 만나는 마법사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후배들을 다독이고 깨달음을 줍니다. 그것은 지나치게 선정적이지도 과격하지도 않은 마치 그럴 듯한 우화에 포장된 삶의 진리와 같은 것으로 그 깊이가 사뭇 깊습니다. 비록 다소 이해하기 어려울 지 모르나 그럼에도 이 글은 동화같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더해 스무살 넘은 건장한 청년들의 이야기임에도 분명 이 글은 분명 성장소설입니다. 벨시스는 마법사란 이름에 희생당해야 했던 가족애와 모정에 의해 마음에 상처를 가졌고 시엘은 테이시스와 에쉬아에게 인정받기위해 만들어야 했던 '착한아이'라는 가면안의, 진정한 자아의 부재에 절망합니다. 제 입장에선 시엘의 이야기, 즉 타인에게 착한아이라고 불리우기 위해 자신을 뜯어고치고, 남들이 무엇을 좋아하는 지는 외워도 자기 자신이 무얼 좋아하는 지는 대답조차 못 하는 그가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그 이야기는 마치 타인에게 보여지는 모습만을 중시하여 내면의 깊이를 갖추지 못 하는 수많은 우리내 현실을 보는 것 같아 너무도 슬프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솔직히 이런 글이 어째서 아직 문피아 골든 베스트에 들지 못 했는 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담담하면서도 잔잔하게 흐르는 문체는 글 특유의 동화같은 분위기를 한껏 살0려주고 있으며 스토리나 호흡또한 흠잡을 곳 없을 수준입니다. 단순히 오크나 소드맛사탕따위가 나오지 않아 인기가 없다는 건 어불 성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소설이야 말로 '환상문학'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피와 살로 지저분해지고, 힘의 미학에 도취되어 정작 따스한 글들을 찾지 못 하겠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신다면 한 번 이 글을 읽어보심은 어떻습니까? 엉덩이를 의자 깊숙히 밀어넣고, 느낌 닿는대로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을 흘려놓고, 천천히 느긋한 마음으로 읽어보심은 어떻습니까? 단언컨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ps 마치며, 아직은 완결이 나지 않았으나 시엘과 벨시스가 각자 소원하고 살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답을 찾기를 이 글을 빌어 가만히 소망해봅니다. 그리고 작가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Comment ' 8

  • 작성자
    Lv.66 lLF
    작성일
    08.06.15 16:08
    No. 1

    아 .. 그리고 '지나가기'라는 이름으로 추천한다고 부탁했는데 적는 걸 깜빡했네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지금보다더
    작성일
    08.06.15 17:45
    No. 2

    멋진 추천입니다.당장 읽어보고싶어지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미리내★
    작성일
    08.06.15 18:14
    No. 3

    성실한 연재, 잔잔한 재미, 양판소와 벗어난 내용들..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4 아하스
    작성일
    08.06.15 18:45
    No. 4

    chapter 13까지 읽었었네요. 진짜 멋있는 소설이라고 느꼈었는데.. 오늘 다시 보니까 '아, 정말 내가 뻔하고 편한 것들만 읽어왔구나'싶더군요.^^ 오랜만에 보니까 느낌이 더 좋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쌀겨
    작성일
    08.06.15 19:39
    No. 5

    잔잔하고 재밌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Ruiner
    작성일
    08.06.15 21:41
    No. 6

    정말 선작은 오래전에 했지만 읽지 못하고 있었는데 읽어야죠!
    사실 좀 무섭다는;;; 글이 너무 재밌으면 빠져버린다는;;; ㅎ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Girdap
    작성일
    08.06.15 23:44
    No. 7

    뜨헙, 과분한 추천 감사드립니다. ㅠㅠ 앞으로도 열심히 쓰겠습니다. 원본 작성자이신 '지나가기'님과 더불어 퍼와주신 'ILF'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이레이스
    작성일
    08.06.16 01:04
    No. 8

    정말 재밌습니다. 보면서 생각하고, 보고난뒤 작은 교훈을 얻어가는 보석같은 글입니다^^ 꼭 보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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