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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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형 현대판타지에 관하여

작성자
Lv.22 9회말2아웃
작성
15.08.24 16:44
조회
959

요즘 한담글이나 정담글을 보면 현대판타지에 대해 불만을 성토하거나 까내리는 글들이 심심찮게 보입니다. 네. 저도 요즘 유행하는 현대판타지의 유형에 그대로 편승해 독자를 얻어보려는 양산형 작가로서 한 마디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요즘 독자님들이 그렇게나 강조하시는 독특한 소재, 유행하는 현대판타지와는 다른 작품. 맞습니다. 소재가 다양해지면 좋죠. 그런에 여기서 문제가, 독특한 소재, 유행하는 판타지와 다른 작품들을 정작 독자님들이 외면한다는 사실입니다.

아주 극단적인 예를 들어 현대판타지를 써서 히트시킨 작가님이 유료전환으로 바꾸어 편당 조회수 500을 찍는다 칩시다. 그럼 편당 4~5만원 정도를 쥘 수 있죠. 그런데 일부 작가님들 중, ‘그래 나는 저런 인기에 편승하지 않겠다. 독자님들이 원하는 독특한 소재로 꾸려나가겠다.’ 하시는 분들의 작품... 사실상 유료 전환이 불가능 합니다. 물론 그 작품을 보는 소수의 독자님들도 있겠죠.

그럼 하나 물어보겠습니다. 그 소수의 독자님들 중, ‘아 이 작가님은 요즘 현대판타지와는 또 다른 작품을 쓰시는구나. 조회수가 적어서 유료전환도 힘들텐데 내가 도와줘야겠다.’ 이런 생각으로 편당 5만원씩 후원 해 주실 수 있는 독자님이 있을까요?

맞습니다. 이건 너무 극단적인 예였죠? 그럼 조금 현실 가능한 예를 들어. ‘내가 보는 이 작품 독특하고 새로운 소재인데, 선작이 없네. 추천글이라도 써야겠다.’ 라고 실행에 옮기시는 분이 지금 문피아에 정말 몇분이나 되겠습니까?

양산형 판타지에 대한 성토는 하시면서, 외려 독특한 소재를 가진 작품은 외면 당하게 되는 기현상을 누가 만들고 있을까요? 정말 다양한 작품에 다양한 독자님들로 분포가 채워진다면 지금처럼 한 장르에 작가들이 몰려드는 현상이 일어나겠습니까?

글을 쓰다보니 너무 독자님들 탓만 한거 같아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정말 외면받다 지쳐서 조금이라도 독자님들 댓글 선작 추천 구경하기 위해 인기장르에 편승한 작가님들을 아주 조금만 이해해주셨으면 해서 적어봤습니다.


이상, 인기장르에 줏대없이 편승한 근성없는 작가의 주절거림이었습니다.


Comment ' 5

  • 작성자
    Lv.28 호뿌2호
    작성일
    15.08.24 17:01
    No. 1

    이해가 갑니다.
    그래서 더 슬프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8 호뿌2호
    작성일
    15.08.24 17:16
    No. 2

    그런데 이해는 가지만 살짝 기분은 좀 그렇네요.
    마치 내가 글로 돈 벌겠다는데 니들이 무슨 상관이냐! 라고 말하는 듯한......
    물론 글쓴이께서 정말로 그리 쓰신 건 아니지만 그래도 별로 좋은 느낌은 안 드네요.
    후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모난정
    작성일
    15.08.24 17:03
    No. 3

    으음....마치 지금의 저를 위해 쓰신 글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대세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건 모든 작가들의 바람인 것 같아요. 현실은 그러다 현실의 벽을 처참하게 느끼는 게 대부분이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pascal
    작성일
    15.08.24 17:17
    No. 4

    지금 한국사회를 보게 되면 알 수 있는게 지금 한국 상황은 poor economy 입니다. 그렇다는건. 돈을 아끼게 되는 시기란 거죠. 다들 돈에 허덕이게 되죠. 그럼 돈을 누가 쓰느냐? 경제관념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시기이거나, 경제에 구애받지 않거나의 경우죠. 그렇다면 장르소설로 볼 때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어느쪽이냐? 라는 것을 볼 때 양산형 판타지가 언제나 승리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건. 다른 것입니다. 작가란 무엇이냐가 중요하죠. 양산형 판타지가 경제적 논리에 의해서 항상 성공하는건 어쩔 수 없읍니다만 그것은 작가의 길을 말하지 않습니다. 작가가 '글로 돈을 버는 人' 이라는 주제면 그 논리는 성공하겠지만. 작가는 글을 쓰는 人 입니다. 작가는 직업의 한 장르로서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문피아라는 사이트의 작가로 보자면 좀 다릅니다. 무료연재 유료연재, 전환과정 다 가지고 있는 문피아로서는 작가의 개념이 돈을 버는 계급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어떠한 직업에 대해서 '돈을 버는' 만을 부여한다면 그것은 가치를 전락시키는 일입니다. 작품에 있어서 주체가 되시는 것은 중요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8.24 17:41
    No. 5

    음... 게임에 예를 든다면 개발자가 '나는 참신한 게임을 만들었는데 아무도 안 해.'와 같아 보입니다. 그런데 대체로 참신한 게임을 안 하는 이유는 '참신해서'가 아니라 게임 자체가 부실하고 흥미를 끌 만한 것도 없으며 게임을 하기위한 적당한 가이드도 없고 양산형에 비해 참신함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즉, 독창적인 소설도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오로지 참신함만 추구하면서 소설을 쓰는데 흔히 양산형으로 불리는 소설을 이길 수 있을리가 없죠... 양산형에 독창성을 끼얹으면 모를까. 독창적인 소설로 성공하려면 대중성과 참신함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결론은 양산형만 뽑는 인기작가가 과감하게 참신한 스토리와 소재로 밀고나가면 해결될 가능성이 보인다는 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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