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조각하기 위해 나무를 벤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 모순 된 것을 찾는다.
걸음은 앞을 향하는데 몸은 언제나 뒤를 향한다. 앞에 선 것이 무엇이라고 지나간 시간을 곱씹는다.
선생님.
불꽃으로 달려드는 부나방처럼 날개를 편 정오의 햇살이 그를 감아냈다.
슬픈 곡조처럼 따스한 음률이 흐른다.
숨이 막힐 것처럼 뜨겁게 타오르는 그 안에서 내민 손을 잡아 오를 때 비로소 하나의 연결점을 찾아내었다.
원한다. 내가, 그대를 너무도 원한다.
하늘의 쪽빛보다 푸르게, 먼 산의 고동보다 짙게 내가 너를 그린다.
아무것도 모르는 너를, 여리고 수줍은 너를 향해 젖은 손을 내밀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며 스스로로 정당화 시킨다.
선생님.
소녀는 솔직했고 그 마음이 결국 가랑비에 옷 젖는 줄도 모르고 흠뻑 젖어버렸다. 온통, 모두 송두리째 빼앗기고 적셔져 녹아내렸다.
솔직해라.
너의 사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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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일곱, 속이 쓰린 사내. 정언.
열아홉, 머리가 아픈 소녀. 윤태경.
정규 연재 -로맨스 -그대 결국 쓰러질 언(偃)
더듬더듬 연재중입니다. ^^
해묵은 로맨스를 고집하는 멋진징조 올림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bn_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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