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 세 분 글을 탐닉중입니다.
맨 처음엔 최후의 오크님의 "야차여우"를 보았고,
얼마 전에 견마지로님의 "이도에 만백하고"를 모두 읽고
지금은 해돌이형님의 "붉은 고원"을 정주행하고 있습니다.
한 작품 한작품, 조금조금씩 읽어갈 때마다 감동이 넘치네요.
최후의 오크님의 "야차여우"를 먼저 말하자면,
우리나라 전래동화를 보는 기분입니다. 문체 자체도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이야기를 전해주듯 정겨워서, 보다보면 금방 빠져듭니다.
사냥꾼에서 벗어난 새끼여우 한마리. 저는 이때 전설의 고향을 떠올렸습니다. 이 여우가 나중에 큰일을 치겠구나, 여겼지요.
관직에서 물러난 선비가 지네바위에서 한 여인을 만났던 일. 저는 이 선비도 중요한 인물이라고 여겼습니다.
도적떼가 기성을 부리고 탐관오리가 늘어나고 요괴들이 대지를 어지럽히던 난세 중의 난세.
프롤로그는 현대라서 과거의 업과 현대의 인연이 겹쳐지는 이야기로 보였습니다.
저는 이제 다섯번째의 인연 챕터부분을 읽어야 합니다. 한편한편당 분량도 만자 넘게 올려주셔서 여유있지만 한번 읽다보면 헤어나올 수가 없어서, 조금 아껴두고 읽어야겠더라고요.
그저 이런 좋은 글을 볼 수 있게 해주신 최후의 오크님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리플은 달지 않고 그저 조용히 눈팅만 하고 가서 죄송할 따름이지만 그저 이렇게 추천 한자 적는걸로 용서해주십사, 빕니다. 힘내셔서 완결까지 쭉쭉 써주십시오. 언제나 조용히 뒤에서 응원하겠습니다.
견마지로님의 "이도에 만백하고"는 추천을 많이 하기에 어떤 글인지 궁금해서였습니다.
무협은 사실 책보단 영상으로 보는걸 선호하는지라, 그리 즐겨보는 편은 아닙니다. 사실 견마지로님 글을 재미있게 읽었지만 창 하나를 띄어서 고사성어를 찾아가며 읽어야했습니다. 무식이 드러나는 순간이었지요. 그래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건 제가 좋아하는 추리라는 점과 그리고 또 하나, 사람을 홀리는 것 같은 문체 때문이었습니다.
캐릭터도 하나하나 살아있어서 보기 좋았고 급박한 전개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흘러가서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처음 본 순간부터 너무 좋아서 지금 연재하고 계신 무협도 선작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제목이 너무 멋드러져요. 이도에 만백하고, 청풍에 홍진드니. 뭔가 시 한 수를 읊는 기분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하다는 말 외에는 뭐라고 말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글을 볼 때마다 행복해지고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마지막으로, 해돌이형님의 "붉은 고원"
이것도 추천을 통해서 보게 된 글입니다. 간단하게 적은 소개글이 있어서 읽어봤더니 흥미가 동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와.
이 말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외계인 침공도 아니고 알 수 없는 괴물에게 극적으로 살아난 주인공의 앞날에 건투를 빌 수밖에 없었습니다. 종족 설정도 특이하고 정성을 들였을 것 같은 설정에서 감탄 또 감탄을 합니다. 처음에는 일일연재 하신다고 해서 되게 부담을 느꼈느네 글을 읽는 속도로 봐서는 작가님께서 시험 치고 돌아오시는 날까지 정주행을 끝내겠더라고요.
기존에 봤던 판타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와 다른 설정이다보니, 작가님이 글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느낄 수 있습니다. 작가마다 고유 설정이 있고 그렇겠지만 해돌이형님의 글은 저에게 상상력의 폭을 넓혀 주셨습니다. 다 같은 이야기에, 소재여도 배경만 달라도 이렇게달라진다고 느낍니다.
특히 취향인 캐릭터가 나오면 미친 듯이 읽게 되지요. 그래서 그런지 그 캐릭터가 언제 나오나 늘 노심초사하며 기다립니다.
지금은 시험때문에 이 글을 못보시겠지만 돌아오셔서 열심히 건필해주시길 바랍니다.
많이 부족한 추천글입니다.
어떻게 해야 내 마음을 모두 전할까 그런 기분도 듭니다.
그래도 이렇게 소소하게나마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존잘이라고 하던가요?
인터넷 서핑 하다보면 이런 단어들이 나오더라구요. 저 위 세분이 존잘입니다.
비루한 저는 글도 못쓰고 그저 붕어마냥 입만 끔뻑이며 글을 읽을 뿐입니다. 문피아에선 연재 못하겠네요. 많이 부끄럽고 민망하고 그래서. 사실 이 추천글도 쓰고나서 좀 고민이 되었습니다. 올려도 되나, 많이 창피한데 그냥 쓰지 말까. 그냥 쪽지로 할까 등등등.
고민하다가 용기내서 올립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세 작품이지만, 정말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부족함이 많은 추천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티리온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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