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들어갑니다. 동양 판타지 [하늘과 땅] 입니다. 정연에서 연재 중입니다.
홍보용 인물소개 4탄
야고
벼락출세한 늙은 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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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사와라의 늙은 것이지?”
“예, 옙.”
“제법 빠르구나.”
“가, 감사합니닷!”
“이제 네 눈을 시험하겠다. 네가 보기에 저기 서있는 것들은 어때 보이느냐.”
“예, 예?”
왕의 이 황당한 말에 야고는 그 작은 눈을 부릅뜨고 적들의 동태를 살폈다. 적의 결사대는 모두 비장한 각오를 다지는 듯한 표정으로 병장기를 들고 서있었는데, 수염과 머리가 하얗게 센 자들이 꽤나 많았다. 야고가 그들의 모습은 측은하기도 하면서 또 무섭기도 했다.
“저…, 제가 잘은 모르오나 쉽지 않아 보입니다.”
“어째서냐?”
“저들은…, 그러니까 노병들이 많습니다. 분명 체력과 근력은 떨어지겠지만…, 목숨을 버릴 각오와 경험만은 우리군의 그 누구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을 겁니다.”
이 말은 적들을 향한 평가이기는 했지만, 구마국의 늙은 흑기대원 야고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자부심이기도 했다.
왕이 그의 말을 듣고는 오른손을 턱 아래로 가져가더니 턱수염을 쓰다듬었다. 야고가 보기에 왕이 생각에 빠진 듯했다.
그러고 있자니 사와라를 포함한 다른 흑기대원들도 속속 왕의 뒤로 모여들었다. 사와라가 야고의 어깨를 팡 소리 나게 치며 그를 칭찬했다.
“야고! 잘했다."
“아, 사와라님. 감사합니다.”
야고는 겸연쩍게 웃으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런데 그 즈음 앞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던 왕이 말했다.
“궁병을 준비해 멀리서 공격하면 아마도 저들을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나의 구마국 병사들이여! 최선을 다해 저들을 죽여라! 단 하나도 살려두지 말고 죽여라! 돌격하라!”
왕이 처음에는 혼잣말처럼 이야기하다 점점 소리를 높이더니 어느새 병사들의 마음을 다잡고는 적 결사대들에게 돌격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말을 타고 왕을 쫓아온 흑기대원들과 병사들이 함성을 지르며 적에게 짓쳐들었다.
야고도 왕을 따라 함성을 지르며 적들을 향해 달렸다. 모두 죽여주마. 내 있는 힘껏 죽여주마. 그것이 우리 왕의 그리고 구마국의 예의다. 야고는 이리 생각하며 각오를 다시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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