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장물아비입니다.
행여나 기억하실 지 모르겠는데 아주 오래 전에 문피아에서 '제11해병여단'이라는 밀리터리 소설을 썼던 글쟁이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연참대전을 한참 진행하는 와중에 갑자기 연재를 중단하게 됐고, 그로 인해 오랫동안 문피아에 접속조차 하질 못했습니다. 지금에 이르러서야 제 소설을 봐주시던 분들에게 모니터상으로나마 고개를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연재를 중지하게 된 이유가 뭔고 하니... 다 쓰고서 그 날 분량을 올리려고 했던 차에 갑자기 집에 사복 입은 아저씨들이 막 문을 두들기면서 빨리 문 열라고 했고, 제가 문을 열자마자 그 아저씨들이 아버지랑 어머니 어디에 있고 뭐고 다 물어보더랍니다. 처음에는 경찰인 줄 알았는데 핸드폰 통화하고 뭐 하다보니까 아저씨 네다섯명이 집에 빨간딱지를 붙이더군요 ㅡㅡ; 가압류였습니다. 1주였나, 2주였나, 몇 주 지나고서 경매에 넘어간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전 저희 집의 형편이 그렇게 어려울 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어머니가 하시는 고깃집도 잘 되고 있어서 살만하구나~해서 느긋하게 살아왔는데... 그때 그대로 정신줄 놓고 닥치는 대로 온갖 일을 하다가 입대를 했습니다. 저쪽 경기도쪽 독립 특공지역대에서 복무하는 와중에도 집안 걱정 때문에 군생활 제대로 못하고... 동기가 많아서 다행이었지만 아무튼 일병되서 관심병사가 됐습니다 ㅡㅡ; 한참 신종플루 유행할 때는 단순 감기였는데도 신종플루 격리 소대에 쳐박혔다가 진짜 신종플루에 걸리기도 했고....
그러다가 최근에 전역을 해서 곧바로 또 다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밖에 나와도 시원찮을 판에 직업군이나 해볼까하다가 관뒀는데. 막상 나와보니 정말 후회되네요.... 자동차를 좋아해서 자동차 공부라도 하고 싶지만 도무지 여력이 안 되고, 할 줄 아는 것이 몸 쓰는 것 외에는 없어도 글자만 알아도 모두가 다 할 줄 아는 인터넷 소설이라도 다시 써볼까 싶어서 문피아에 들렸습니다. 거의 한 3년 전인가, 2년 전인가, 기억도 가물가물했던 문피아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은 거의 다를 바 없네요. 너무 넋두리가 길었나요....
아무튼 지금에서야 '제11해병여단'에 관심을 가져주셨던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게다가 그때는 어려서 개념도 없었고, 밀리터리를 좋아하는지라 밀리터리물을 아무런 사전정보도 없이 막 써서 어처구니가 없기도 했고.... 아무튼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분명 연재한담에 어울리지 않는 글일 수도 있어서 지적을 해주신다면 바로 저쪽 강호정담으로 글을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이만 글을 줄이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가짐으로 조만간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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