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가벼울 것이면 어설프게 가볍지 말고 본격적으로 가벼워라'라는 말에 가장 어울리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
이 소설의 장점은 캐릭터가 잘 잡혀져 있다는 것이다. 먼치킨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서 장점과 단점의 결합들로 이루어진 캐릭터 모음이라는 판타지 파티의 기본공식을 갖춘것을 찾기 조차 힘든것이 요즘의 현 상황이라면 이 소설의 강점은 캐릭터가 잘 잡혀있다는 장점이다.
다른 것은 다 체쳐 두고서라도 좋은 캐릭터를 구현하고 유지하는 것을 보는 것 만으로도 상당히 볼거리가 있는 글이다. 다만 상당히 전격소설에 가깝게 씌여졌다는 것을 참고하자.
(전격소설은 통속소설중 좀더 특이한 방향으로 이미 발전되어 있으므로..고리타분한 전통적인 통속소설로서의 잦대를 들이대며 평가하고 싶지 않다. 다만 정도가 과할경우는-예를 들면 슬레이어즈- 말조차 하기 싫어지지만 이 작품은 전격소설의 특성을 잘 이용해서 그 맛을 잘 살린듯 싶다)
내용은 가출 소녀와 그녀의 동료들이 에이전트를 하면서 의뢰받은 내용들을 해결하는 것이 주된 것이고 각 챕터별 옴니버스 구성이다. 이러한 구성이 전격소설로서의 매력을 더욱 부각 시켜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고전적으로 판타지는 파티물..파티물에서 캐릭터간의 상생관계는 어떠한 것인가를 즐기면서 읽으면 정말 좋지 아니한가 싶다.
(한국적 파티물에 대해서 공부하고자 한다면 첫째도 둘째도 퇴마록을 꼭 공부하라고 말하고 싶다. 짜임새 있는 파티의 구성은 캐릭터를 더욱 살려주고 그것은 작품의 재미를 한단계 더 올려주는 계기가 된다. 먼치킨만을 좋아할 수도 있지만 풍부한 글은 다양한 캐릭터가 존재함이고 다양한 캐릭터는 각각의 장단점 그리고 상호의존성과 대치점에 대한 생각이 필요함을 알아야 한다.)
간만에 분량도 많고 재미있게 주말을 보낼 수 있는 작품을 본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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