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문득 든 생각인데요... 무협소설들이 갈수록 게임화되가는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그러니까 게임처럼 경지=레벨, 화경/현경=1차전직/2차전직, 내공=마나, 초식=액티브스킬, 형을 벗어나 검기/강기를 자유롭게씀=패시브스킬, 기연=이벤트성 퀘스트 라는 느낌이라고나할까요?
게임소설들이 나오고, 또 우리나라에서 RPG게임을 많이해서 그런지, 무협에 있어서 '강함'이란 것을 수치화하는 것에 다들 너무 익숙해지는게 아닌가 합니다.
모든 판타지는 '카르세아린'의 서클마법이 등장하고, 모든 무협에서는 '묵향'의 내공수위가 등장하는듯...
그나마 최근에는 많이 나아진듯 합니다. 그래도 역시 게임식의 전투, 게임식의 경지가 여전히 어느정도 남아있는 것 같다는게 제 느낌입니다.
중걸님의 '견습무사'를 보면 현재의 일본검도를 그대로 제현한듯한 검술을 사용합니다. 내공은 그저 힘이나 체력등을 보이지않게 늘려주는 정도로만 사용되고, 실전적인 기술이 많이 요구됩니다. 뜬금없이 날라다니면서 검강을 쏴대는게 아닌 정말로 '전투'를 하는구나 라는 것을 느낍니다.
직하인님의 '고검환정록'과 '유협전기'를 보면 정말 작가님이 공부를 많이하셨구나 하는게 느껴집니다. 불교, 도교, 유교등등에서 나오는 공부들, 무공경지에 있어서 진정한 '깨달음'이 무엇인가 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우상윤님의 '신천옹'을 보면 지금까지 자주 써오던 내공체계를 그대로 답습하는게 아닌 정말 새로운 내공체계를 보여줍니다. 아니, 내공이라기 보다는 기운이라고나 할까요? 단순히 하단전에 축기를 하여 발현하는 무공이 아닌, 몸안에 깃드는 여러가지 기운들을 이용한 무공들을 보여주죠.
좀 옛날 작품인 '태극문'을 보면 주인공이 할 줄 아는 무공은 평범한 육합권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평범한 무술을 완벽에 가깝게 단련해내서 다른 복잡하고 화려한 무술들을 그 완벽함으로 깨어나갑니다. 현철로 검을 깍으면서 마음속의 살기를 검처럼 날카롭게 깍아나간다던지, 축기로인한 내공의 절대량으로 밀어붙히는 싸움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렇듯 흔히들 사용하는 내공체계가 없어도 얼마든지 훌륭한 무협이 됩니다.
무협을 쓰시는 작가분들, 모두 자신만의 어떠한 내공체계, 싸움의 방식등을 창조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또한 깨달음이라는 것을 통해 이야기 할 수있는 것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깨달음이라는 것을 레벨업하기위한 경험치 정도로 치부하지 말고, 진정 자기가 살아오며 깨달은 것을 그 속에 녹여내보는 것이 좋지않을까요?
그냥 문득 든 생각을 아무렇게나 써봤습니다. 글이 좀 어지러워도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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