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문협
작성
11.03.19 10:39
조회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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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읽은 연재글 두 편 때문에 마음이 복잡합니다.

처음 읽은 소설은 흔한 소재로 버무린 글임에도 술술 잘 읽히더군요.

요즘 말로 클리세라고 하던가요. 이미 닳을 대로 닳은 에피소드의 연속인데 얼음 동동 동치미처럼 아삭하고 시원한 것이, 방금 뽑아낸 생맥주 마시듯 벌컥벌컥 들이켰습니다.

연재분까지 전부 읽자마자 얼른 메모장 열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글은 널리 알려야 하니까요. 추천글은 댓글 고자인 제가 작가님께 드리는 감사인사나 응원의 메시지입니다.

하지만, 추천글 쓰다가 몇 번이고 지우고 고치고… 결국은 삭제해버렸네요.

제가 보기에 상당히 취향타는 글이었고 추천글이라고 해서 칭찬만 마냥 늘어놓을 수는 없으니까요. 취향이 아닌 독자는 피해 갈 수 있게 살짝 암시라도 해야 하는데, 그것이 참 미묘한 부분입니다.

소설 속 깊숙이 스며 있는 일본 냄새를 뭐라고 언급해야 할까요.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한글로 쓰인 창작소설에서 노골적인 일본색을 발견할 때 강한 거부감을 느끼는 독자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저 자신도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깊숙이 뿌리내린 일본 세력을 느낄 때마다, 우리나라가 일본 강점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생각에 가슴 답답해지곤 합니다. 친일파가 상위 계층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과 상당 부분 정기를 훼손당한 한국 전통문화를 떠올리면 개선될 희망조차 흐려지지요.

그런 의미로 보면, 제가 읽은 소설은 추천글이 아니라 비평글을 써야 할 판입니다.

그러나 그럴 수 없었습니다.

작가로 하여금 자기 작품을 타인의 시선과 가치관을 통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 비평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작가님은 이미 캐릭터 묘사와 감정 표현에 일본 투가 속속들이 배어 있어 습성 그 자체가 되어버린 분으로 보입니다. 어려서부터 일본 애니를 보며 자라고 일본 소설에 심취하면서 글쓰기를 시작한 소설가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지요. 누가 뭐라고 한다고 해서 고쳐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마디로 비평글을 쓰는 의미가 없습니다.

추천도 비평도 깨끗이 단념하고 다른 글을 찾아 읽기 시작했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인가요…….

작가님 이름만 보고 골랐는데 이번엔 대놓고 일본 라노벨풍입니다.

한국인의 한이나 정서와는 궤를 달리하는 병약한 감상주의, 주인공을 중심에 두고 음모와 숨겨진 설정으로 뒤틀어진 세계. 자신의 내부 세계로 한없이 침잠해 들어가는 꼬이고 꼬인 심리 묘사.

여기까지는 작가의 개성으로 여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일본 소설을 조금이라도 읽어본 독자라면 한눈에 알아볼 (한글 문법에 어긋나는) 일본 고유의 표현으로 연이어지는 문장….  

제일 안타까운 것은 이 글의 작가님이 '글에 진지한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직접적으로 뵌 적은 없으나 여러 번 작가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게시글과 다른 분들 게시글에 달린 댓글들로 닉네임이 눈에 익었고, 언젠가 이 분 글을 읽어보고 싶다고 기억해둔 분이었습니다. 연재분을 끝까지 읽어본바, 다행히 작가님이 본인의 문제를 자각하고  조금씩이나마 나아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야기에 작가님이 들이는 정성과 이야기 자체의 재미, 절대로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읽어보고 좋으면 추천글 써드리고 싶다고 기대가 컸던 저로선 이번 역시 추천도 비평도 할 수 없어 조용히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던 소설입니다.

작가님이 이미 인지하고 고치려고 노력하시는데 비평글은 필요없는 시비일 뿐이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노력하는데도 쉬이 걷어내지 못하고 있는 일본어 투를 지적하면서까지 추천글을 쓴다면 거꾸로 작가님 가슴에 비수 꽂는 행위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이 글을 읽는 작가분이 계신가요?

그렇다면 제발 부탁입니다. 퇴고하고 나서, 한 번만이라도 문법 검사기를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문법 검사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최소한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말들이 얼마나 많은 부분 잘못 쓰이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너무나 익숙해서 내 것처럼 쓰고 있던 말이 실제로는 우리말을 병들게 하는 외세의 흔적이란 것을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저도 처음 문법 검사기를 돌렸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문법과 단어 오용, 영어에서 온 수동태와 일본식 조사 사용….

본문보다도 잘못 지적글이 더 길었습니다.

문법 검사기도 완벽한 것은 아니어서 시키는 대로 고쳤다가 외려 틀리기도 몇 번 하고…….

국문과 교수도 올바른 문법을 쓴다고 장담할 수 없는 오늘의 현실이 답답하긴 합니다. 문법 검사기를 통과했다고 해도 시간이 지난 다음에 다시 읽어보면 여전히 오타와 비문이 눈에 띄곤 합니다.

그래도 아예 안 하는 것보다는 함으로써 얻는 이익이 훨씬 큽니다.

눈으로 보고 익힌 잘못된 단어와 문법이 작가님의 뇌와 손가락에 완전히 자리 잡기 전에 스스로 떨쳐낼 기회를 잃지 마셨으면 합니다.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부탁합니다.

※ 아랫글은 일본말 사용 지적에 관한 게시글이면 꼭 나타나는 분들께 드리는 말입니다.

일본 대중문화를 그 자체로 즐기는 것이야 취미 생활이니 뭐라 할 말 없습니다.

그러나 일본식 단어 사용에 대체할 수 있는 순우리말이 있다고 알려주는 글과 잘못 표현된 일본식 문법임을 지적한 글에 외려 반발하는 분들도 여러 번 보았습니다.

줄거리 전개야 타인이 침범할 수 없는 작가 고유의 창작 권한이니 지켜주어 마땅한 일입니다.

그와 별개로 개연성 문제와 고증, 단어나 문법 오용에 대한 지적은 독자로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피드백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작가님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 하겠지만요.

그런데 지켜본 바로는 작가님 본인보다도 오히려 독자들끼리 일을 키우며 댓글난을 싸움터로 만드는 예를 자주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잘 써왔는데 새삼 왜 트집이냐는 사람도 적지 않고요.

지구촌 한가족인 요즘 세상에 무슨 고리타분한 이야기냐는 주장, 중국 일본 미국 등 사대주의가 골수 깊이 박힌 보수 지식인과 일부 언론인들의 글을 갖다 붙이면서 말도 안 되는 세계화 운운하는 이들도 꽤 많았습니다.

하지만, 말이 좋아 세계화이지 말입니다.

제 것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주제에 남의 것인들 제대로 받아 소화할 수 있을지 저는 의문입니다.

그런 분들 말씀 듣노라면, 김구 선생의 "부강한 나라가 되기보다 문화가 뛰어난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라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한국의 역사와 한국 문화를 되돌아볼 때, 언어가 곧 국민정신이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김구 선생이 왜 그런 이상주의자 같은 말씀을 하셨는지 절실히 깨닫는 순간입니다.

영양실조에 걸리면서까지, 한글을 연구하고 가르치는데 얼마 안 되는 수입의 태반을 쏟아부은 주시경 선생이 계십니다.

조선인이 조선말을 하면 잡혀가는 일본 강점기에 분함과 좌절감으로 눈물 삼키셨을 조상님은 또 얼마나 될는지요.

지금은 굶주림과 체포 고문의 걱정이 없는, 그야말로 마음껏 한글을 쓰고 국어를 말할 수 있는 좋은 세상입니다.

이 좋은 세상, 한글을 올바르게 쓰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은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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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7

  • 작성자
    Lv.99 천백랑
    작성일
    11.03.19 10:43
    No. 1

    그런면이 없잖아 있죠. 저도 라노벨이나 애니 등은 거의 안봄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랄까 같은 말을 쓰곤 하니까요. 물론 인지하면 바로 수정하지만 가끔 인지하지 못할 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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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엑소더스
    작성일
    11.03.19 10:57
    No. 2

    제가 바로 '한글로 쓰인 창작소설에서 노골적인 일본색을 발견할 때 강한 거부감을 느끼는 독자'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아니, 은근하게 느껴지는 일본색조차 질색팔색을 하니 더 심한 사람이겠죠) 평소 하고팠던 말이 본문에 다 들어있네요. 연담란에 추천 기능이 있다면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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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3 산중기인
    작성일
    11.03.19 11:02
    No. 3

    좋은 글입니다.
    올바른 한글 쓰기 정말 중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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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ersonacon 백수77
    작성일
    11.03.19 11:15
    No. 4

    글쎄요. 전 솔직히 일본투니 영어투니 하는 것은 물론 한글도 잘 모르는 놈이지만, 이것은 뭔가 한글을 가두는 듯한 느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주 잘못된 말투라면 고쳐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문장이나 문법 등은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본식이 아니라 새로운 한국식인 것이지, 문법이 일본문장을 직역한것과 같다고 해서 일본투라고 잘못됐으니 사용하지 말자고 단정하는 것은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본변역투라는 것을 보니까 '좋은 하루 되세요'도 잘못됐다고 하더군요. 전 자주 사용하는데... 그런데 이것이 일본번역투라고 하는 것은 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외국에서 어학을 공부해보신 분들은 지금도 지식인들이 '라틴'어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을 아실 겁니다. 이것은 단순히 다수의 외국어가 라틴어의 영향을 받아서가 아닙니다. 바로 언어의 아름다움때문이지요. 틀에 갇히지 않아, 문장 순서가 좀 바뀌고 단어가 바뀌어도 그 뜻이 전해지는 자유로움을 언어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움과 최고의 장점으로 꼽기 때문에 지금도 라틴어를 배우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제 생각으로는 한글이야 말로 라틴어에 버금가는 최고의 장점을 가진 언어입니다. 그런데 보면 자꾸만 틀에 가둬버려 그 아름다움을 없애려는 것 같이 느껴지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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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3.19 11:45
    No. 5

    간단하게, '이러이러해서 재밌습니다. 다만 일본투가 배어 있으니, 취향 타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정도로 적어두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어쨌든 재밌게 볼 사람은 재밌게 볼 테고, 이거 뭐지? 하며 접을 사람은 접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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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에르메
    작성일
    11.03.19 12:10
    No. 6

    좋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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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麻三斤
    작성일
    11.03.19 12:27
    No. 7

    외국책은 원어로 읽어야 제맛인데, 능력이 안되니 번역물에 의존하게 되고...
    그런데 번역작가들의 수준은 독자를 못 따라오니 직역에 가까운 상투어가 남용되겠죠. 그것은 원작을 망치는 일이기도 하겠습니다.

    그러다보니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일본투니, 번역투니 하는 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일본투가 역겨운 것은 수준미달의 번역물투를 마치 멋인냥 흉내를 내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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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엑소더스
    작성일
    11.03.19 12:52
    No. 8

    우리말의 틀을 깨려고 소위 말하는 '일본어투'를 일부러 사용하시는 작가님이 있습니까? 전 그저 그분이 평소 읽고 접한 글에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해왔거든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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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2 만담꾼
    작성일
    11.03.19 12:57
    No. 9

    문피아 자체에 맞춤법 검사 기능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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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4 소설만
    작성일
    11.03.19 13:06
    No. 10

    보통사람이 일본어투와 문법을 쓰는건 그럴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작가라는 사람들이 글쓸땐 한글을 재대로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란 글을 쓰는 전문직인데 한글을 재대로 쓸줄모르고
    일본어투나 영어투나 뭐가 뭔지 구분도 못하면서 그냥 자기생각을
    글로 써내려가는건 작가가 아니라 그저 끄적대는사람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 판타지소설이나 장르소설보면 대충쓰는 사람들이 많아서
    포기하고 그냥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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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문협
    작성일
    11.03.19 13:28
    No. 11

    백수77님/ 백수77님 다음 글은 제가 퍼온 글입니다. 이미 입에 익어 익숙하지만, 우리말 문법에는 맞지 않는 글을 중심으로 퍼왔습니다.

    이 예문에서 일본어투에 물든 글이, 제대로 쓰인 우리말보다 더 아름다운가요. 제대로 쓰인 우리말이 과연 '갇혀있는 것'처럼 보이시는지 궁금합니다.

    CatReading님/ 아래 예문의 일본 영향을 받은 우리말과 그것을 올바르게 고친 우리말을 보아 주세요. 문법에 맞게 쓴 글이 (무궁한 표현력을 억누른) 것처럼 보이시는지요.


    ---------------------------------------------------------------------


    문법]다음 일본어투의 표현을 자연스러운 우리말 표현이 되도록 고치시오. adwd 답변


    ⑴ 나에게 있어서의 고등학교 생활은 정말 지옥이었어요.
    => '~에 있어서(において)'는 대표적인 일본 어투.

    "나에게 고등학교 생활은 정말 지옥이었어요"


    ⑵ 정의와의 싸움에서 불의가 이겼다고 해서 불의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
    => '~라고 해서(~として)'.

    "정의와의 싸움에서 불의가 이겼다고 불의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
    => 더 바람직하게는, "정의와 싸워서 불의가 이겼다고 불의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


    ⑶ 축구에서의 자살골은 축구 선수로서의 크나큰 수치이다.
    => '의(の)'를 남발하는 것도 대표적 일본 어투.

    "축구에서 자살골은 축구 선수로서 크나큰 수치이다"



    ⑷ 통일에의 열기는 민족사적 발전 과정에서 당연한 귀결입니다.
    => '~에의(への)'도 대표적 일본 어투'.

    "통일을 향한 열기는 민족사적 발전 과정에서 당연한 귀결입니다"

    => '~적(的)'도 한자어투로 남용 말아야.
    "통일을 향한 열기는 민족사의 발전 과정에서 당연한 귀결입니다"



    ⑸ 부모로부터 많은 재산을 물려 받아 나로서도 한시름 덜게 되었다.
    => '~로서도(としても)'.

    "부모로부터 많은 재산을 물려 받아 나도 한시름 덜게 되었다"



    ⑹ 전쟁은 이제 곧 중단되어지리라고 보여집니다.
    => 2중 3중의 피동형도 일본 어투.

    "전쟁은 이제 곧 중단되리라고 봅니다"


    ⑺ 나는 우리나라의 IMF 위기가 극복되어졌다고 생각되어진다.
    => 영어의 수동태 문장을 직역해 놓은 형식. 번역체의 겹피동형.

    "나는 우리나라의 IMF 위기가 극복되었다고 생각한다."


    출저: <a href=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11&dirId=110801&docId=53670666&qb=7J2867O47Ja07Yis&enc=utf8§ion=kin&rank=6&search_sort=0&spq=0&sp=1&pid=ghdlUg331yGssbvytWdssv--369376&sid=TYQgXagehE0AAGDyBF8
    target=_blank>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11&dirId=110801&docId=53670666&qb=7J2867O47Ja07Yis&enc=utf8§ion=kin&rank=6&search_sort=0&spq=0&sp=1&pid=ghdlUg331yGssbvytWdssv--369376&sid=TYQgXagehE0AAGDyBF8
    </a>


    -----------------------------------------------------------------------



    아래 표현은 영어의 수동태 문장을 직역해 놓은 것과 같은 형식으로 우리말 고유의 어법과는 다릅니다. 즉, 번역체의 겹피동형이므로 바르지 못합니다. 이 외에도 번역체의 문장이 우리말에는 많이 있으니 다음의 예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예) 먹게 되어지다. (X) -> 먹게 되다. (O)

    예)가르쳐 지고 있는 내용 (X)
    가르치는 내용 (O)
    가르치고 있는 내용 (O)

    예)이와 같은 관행이 하루 빨리 고쳐져야 한다. (X)
    이와 같은 관행을 하루 빨리 고쳐야 한다. (O)

    예)새로운 부채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X)
    새로운 부채를 만들 수 있습니다. (O)

    예)철수에 의해 처리가 되어집니다. (X)
    철수가 처리합니다. (O)

    예)공격의 찬스가 주어지면 (X)
    공격할 기회를 얻으면 (O)
    공격할 기회가 오면 (O)

    예)각자에게 십만원씩이 주어집니다. (X)
    각자에게 십만원씩을 줍니다. (O)

    예)일본에 의해 저질러진 만행 (X)
    일본이 저지른 만행 (O)

    예)그림이 그려져 있는 (X)
    그림을 그려 놓은 (O)

    예)그림이 그려져 있다. (X)
    그림을 그려 놓았다. (O)



    출처 [ 우리말 바로 알고 바로 쓰기, 이수열, 지문사, 1993 ]



    ---------------------------------------------------------------------



    ㅡ 최근 우리말에 접미사 '들'을 원칙이 없이 사용하는 예가 매우 흔합니다. 이는 영어의 영향이 크므로 가려서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우리말에는 '들'이 붙으면 복수의 의미보다는 빈정거림의 뜻으로 쓰이는 예가 많습니다. 따라서 '들'의 사용을 자제하심이 바람직합니다.

    예) 처리들을 (X) -> 처리를
    생각들을 (X) -> 생각을
    역사들 (X) -> 역사



    ㅡ 영어의 영향으로 '-기 위해'를 많이 쓰는 예가 있습니다.
    우리말에서 의도를 나타내는 어미는 '-려고'나 '-고자'로 쓸 수 있습니다.

    꺼내기 위해 꺼내려고
    꺼내고자
    꺼내도록
    꺼내려면




    ㅡ '~게 만들다'는 번역체 문구입니다. ' ~게 하다'를 쓰면 더 좋습니다.

    예) 먹게 만들다(X) 먹게 하다(O)


    ㅡ 우리말에서는 조사 '의'를 잘 안 씁니다. 옛 글에도 '의'는 자주 나타나지 않았고, '의'자가 나와도 그것은 지금 쓰는 조사 '에'의 뜻으로 쓴 예입니다. 최근 우리말에 '의'를 일본어처럼 분별없이 붙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잘못된 습관이므로 '의'를 쓸 때에는 조심하여야 합니다.

    나의 살던 고향 (x)
    내가 살던 고향 (0)

    서로의 안부를 묻고 (x)
    서로 안부를 묻고 (0)

    우리들 모두의 이름을 (x)
    우리들 이름을 모두 (0)


    ㅡ '것'과 '것이다'가 많이 쓰는 언어습관은 일본어의 영향 때문입니다. 자주 사용하면 문장이 깔끔하지 않으니, 될 수 있으면 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X)무엇을 연구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ㅡ> (O) 무엇을 연구하는지 모르겠다.

    것은 아닌 것인데
    ㅡ> (O) 것은 아닌데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
    ㅡ> (O)어떻게 ~하는지 ~




    출처: 문법 검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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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ersonacon 싱싱촌
    작성일
    11.03.19 14:09
    No. 12

    또 시작했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스마우그
    작성일
    11.03.19 14:25
    No. 13

    정말 좋은 글 입니다.
    그리고 우리 말을 틀속에 가둬 둔다뇨 언어가 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미 우리나라 내에서도 충분히 자연스럽게 변하고 있습니다. 구지 일본식 표현법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지요. 일본 만화나 책같은 일본 문화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쓰시는 일본어 투는 보는 사람에게도 어색하고 위화감이 있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무턱대고 수용하다보면 우리말의 정체성이 훼손될 것 같다는 우려가 들 정도로요. 보기에 익숙한 것은 평소에 우리가 그런 표현들을 사용하기 때문이 아니라 일본 만화같은 번역체 글들과 그런 일본 문화를 접하신 분들이 쓴 글에서 매우 자주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자어 이야기를 하셨는데 우리 나라에서 에서의 로서도 라고 해서 같이 딱 보기에도 어색하게 느껴지는 한자어 표현법이 있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언어가 변화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은 맞지만 그 변화가 부자연스러우니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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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5 눈꽃여울
    작성일
    11.03.19 15:09
    No. 14

    참으로 오랜만에 좋은글 읽고 갑니다.
    정말 일침을 놓는 말씀이 아닌가 하네요.
    이글을 읽고 조금은 자성하는 분위기가 생겨났음 하는 바램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귀책사유
    작성일
    11.03.19 15:16
    No. 15

    전 번역투 자체는 그렇게 까지 나쁘게 생각지 않습니다. 번역투라는 것 자체가 대체로 어순이 다른 언어를 번역하다가 나온 것이고, 어순이 바뀌고 조사와 어미 같은게 달라진 경우이죠.
    학술서적도 아닌데 어순같은것 까지 정형화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뜻은 같아도 표현방식이 달라지면 감상도 달라지지요. 표현방식이 다양한 만큼 결과물도 다양한 감상을 줄수있다고 봅니다.(예. 도치법-특정 단어를 강조하려고 어순을 바꾸는 것이죠. 결국 한글 어순을 포기하는 대신 더 강렬한 느낌을 주게 되지요.)

    하지만.. 정말 번역투가 눈에 거슬리는 경우도 한가지 있습니다.
    번역과정에서 나온 어투일 뿐인데 그것이 그 캐릭터의 성격인줄 착각하고(혹은 그렇게 유도하려고) 같은 성격의 캐릭터 대사표현에는 항상 같은 형식의 어투를 고집하는 경우는 정말 나빠 보입니다.(예. 둔감한 여성혹은 남자같은 성격의 여성 캐릭터 표현에 대사를 문어체로 쓰는 경우-처음에는 참신한 발상에서 나온 걸로 알았지만 여러사람이 그러길래 왜 그런가 많이 궁금했죠. 알고보니 애니 번역자막이 그렇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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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 송명천
    작성일
    11.03.19 15:28
    No. 16

    아하...글과 댓글을 다 읽고 나서 지금껏 제가 생각없이 썼던 표현들이 꽤 잘못되어 있었던걸 깨달았네요.
    ~것이, ~해서...등의 표현을 자주 썼던거 같아요.
    지금 제가 올린 글에도 '~것이'라는 표현을 굉장히 많이 썼거든요.
    근데...
    궁금한건, '~것이 보였다.' 라는 표현은 잘못된 건가요?
    전 왜 그런지 글을 쓰다보면 '~하는 것이(모습이) 보였다'라는 표현을 수도없이 써대네요.
    고치려고 해도 딱히 다른 표현이 생각나지 않아서...
    제 머리를 탓해야 겠지만요.

    유익한 글과 댓글, 잘 보고 갑니다.
    저도 고치도록 노력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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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itriplee
    작성일
    11.03.19 15:54
    No. 17

    문협님이 자신의 생각을 차분하게 풀어 놓는 게 부럽기도 하고 감탄스럽기도 하며 공감하는 면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문협님처럼 쓸려면 국문학을 전공하거나 적지 않은 시간을 관련 계통에 소모해야 할 겁니다. 가령 공대생쪽으로 공부해서 그 계통에서 직업도 얻고 경험을 쌓은 분들이, 그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쓴다면 우리 문화 생활이 풍요로울 겁니다만, 문협님 기준을 적용한다면 그런 분들은 아예 글 쓰기를 포기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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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4 최재용
    작성일
    11.03.19 16:37
    No. 18

    수동태를 쓰면 안 될까요? 하지만 수동태를 쓰지 않으면 문장의 맛을 살리지못할 때가 있습니다. 이미 우리는 수동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수동태를 사용함으로써 더욱 명확한 표현이 가능해지는 경우가 분명히 있습니다. 좋지 않게 보시는 분 눈에는 '오염'으로 보이겠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우리 사고와 표현의 '확장'입니다.
    아름다운 글을 쓰는 것, 정확한 글을 쓰는 것은 당연히 작가의 책임이지만, 우리말을 지키자고 하는 이런 당연한 주장에 수많은 반박이 달리는 것은, 분명 '맞춤법'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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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ersonacon 水流花開
    작성일
    11.03.19 16:42
    No. 19

    쉽사리 답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어떤 언어의 순수성을 지키자는 운동은 흔히 실패로 끝나며, 외국어는 점차 외래어화 되어 올바른 표현으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도 "기스 났다"는 말을 "흠집 났다"로 써야 한다 생각하고, 일본 어투 또는 영어 번역체(예를 들면, "좋은 아침이란 인사")에 상당히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만, 어떤 것이 허용되어야 하고 어떤 것까지는 허용되면 안되는지에 대한 기준은 꽤나 모호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수동태는 점차 우리말에 깊숙히 자리잡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으며, 말의 명료성(우리말의 능동태에서 주어의 생략에 의한 모호성을 약화시킴으로서)을 높인다는 점에서 일면 바람직한 점도 있을 수 있습니다.

    말이란 흑백으로 가리기 힘들고, 차차 어떤 표현에 대한 선호도도 달라져 가기 때문에 이건 맞다 또는 틀리다고 하는 것은 억지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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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5 파장
    작성일
    11.03.19 17:16
    No. 20

    참으로 좋은 고견 잘 보았습니다. 그리고 깊이 동감하는 한사람입니다.

    결론 부터 말씀드리자면, 문협 님 뿐만 아니라 의식있는 여러분이 이렇게라도 자꾸 일깨워서 젊은 세대들에 올바른 말글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이 이 지경이 된게 꼭이 지금의 젊은 세대 잘못 만은 아니듯, 언젠가 부터 풀어버리고 밀려들어온 일본 문화들, 그리고 그것을 아무 대책도 없이 풀어버리기만 했던 기성세대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해서 일부 집권세력?-의 책임이 더 크다고 보니까요.
    지금의 젊은세대들이야 그 넘쳐나는 외래어 -특히 일본 만화- 속에서 자라나온 셈이니 꼭 그들만 나무랄 수도 없다는 말씀입니다.

    하물며 지금의 30, 40대 조차 나에겐 익숙치 않은 의성어 의태어 - 예를 들면 '하아' 같은. 처음엔 뭐(?)할때 나오는 무슨 신음소리인 줄 알았었음- 를 마구 써놔서, 얼마전 문피아에 처음 들어왔을때, 한국말이 이렇게 변했나 싶었었습니다.

    그저 이렇게라도 해서 조금씩이나마 -좋은 쪽으로- 순화되어 간다면 그나마 다행이려니 싶습니다.

    그러니 이제 한국을 이끌어 나갈 동량들인 젊은세대들이여, 부디 노인네(?)들의 잔소리만으로 치부하지 마시고, 몸에 좋은 약이 입에는 쓴 것처럼 한번쯤 만이라도 경청해 생각을 해줘 보는 것은 어떠하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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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문협
    작성일
    11.03.19 18:01
    No. 21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그저 안타까운 마음으로 문법 검사기 한 번 돌리시면 안 되냐고 권했을 뿐인데, 참으로 다양한 반응을 보았습니다.

    다행히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주신 분들이 계셔서 기쁩니다. 덕분에 기운이 나네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본문 안에 다 있기에 웬만해선 댓글 수 늘리고 싶지 않지만, 바로 잡을 수 있는 오해는 해명해야겠지요.

    만마지존님 /

    과찬의 말씀입니다. 그러나 저는 국문학 전공자가 아닙니다. 제가 아는 작가님의 글 후기에 문법 검사기에 대한 글이 있어 호기심에 한번 써봤다가 스스로 얼마나 한글에 무지한지 알았습니다.

    그 후, 시간이 허락하는 한 웹에 올리는 글은 문법 검사기를 이용하고 있지요. 문법 검사기가 저의 스승이고 사전입니다. 실제로 사용한 횟수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마 50번도 안 되지 싶습니다.

    말씀하신 이과 전공자도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저보다 훨씬 나은 국어 사용자가 되실 것입니다.


    빈스토크님/
    우리말에는 피동사가 있습니다. 영어로 번역하면 passive verb(= 수동태)가 되지요.
    본문 글에도 '영어에서 비롯된 수동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영어 표현을 우리말에 억지로 갖다 붙여서 정체성을 혼란시키는 부분이 문제이지 수동태를 쓰면 안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피동 능동 사동 주동 등,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국어 전공자가 계시다면, 정확하고 자세한 덧글 부탁합니다.)

    짧은 글이라도 써보시든가, 다른 분의 글이라도 한번 검사해보세요. 문법 검사기 예제 글만 꼼꼼하게 읽어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金面求世仙님/
    수동태에 대해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윗글에 있습니다. 제가 결정권자가 아니니 써라 마라 할 수는 없지요.

    그리고 그 외 글에 대한 답은, 마침 다른 분 글에 달아놓았던 댓글이 있어 그 글을 옮겨 달겠습니다.

    ['일본에서 나온 표현이기에 쓰는 것은 좋지 않다' 가 아닙니다. 우리 문법에 맞지 않고 바꿔 쓸 수 있는 좋은 우리말이 있는데 잘못된 일본식 단어 사용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입니다.

    그리고 우리말이 한자 없이 제대로 서 있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다리 하나를 남의 다리 빌어서 서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하지만, 한쪽 다리가 불구라고 해서 다른 쪽 다리까지 포기해야 할까요.

    무사한 다리나마 온전히 보존하고 힘을 키워서 서서히 홀로 설 길을 찾아 꾸준히 노력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한자를 상급언어로 애지중지하며 중국 사대사상에 고개 조아렸던 조상 때문에 한자에 먹혀든 우리말인데, 영어와 일본어로까지 훼손시킨다면 조상 탓할 자격도 후손 볼 면목이 없을 듯합니다.]

    외부의 모든 것을 거부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그러나 남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먼저 내 주장이 바로 서야하고, 근육을 키우고 몸을 불리려면 우선 뼈부터 바로 잡아야 합니다.

    그저 문법 검사기 한 번씩 돌리면서 조금씩 꾸준히 나라말의 뼈대인 문법을 바르게 하자는 제 요청이 지나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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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78 시시포스
    작성일
    11.03.19 18:01
    No. 22

    우리말을 아끼면서도 시대 변화를 무시하며 제한해서는 안 되겠죠. 다만 잘못된 ‘영어 일본어 번역체’가 우리말 어형을 깨트리기에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애니와 라노벨도 좀 즐겁게 보곤 하지만, 일본어 실력은 좋을지 몰라도 우리말 실력은 정말 형편없는 번역가가 분명 많습니다. 문화의 차이, 언어의 차이가 아니라 번역의 질 차이가 문제인 겁니다. 싼 값에 그런 번역가를 쓰는 출판사의 작품들이 흔해서 청소년에게 나쁜 영향을 많이 주고 있죠. 어느 누가 1Q84를 읽고 번역체이니 왜색 분위기이니 투덜투덜 비판하던가요?
    우리말 어형이란 이 땅의 역사와 함께 해 온 겁니다. 한글과 표준어 규칙도 그저 우리말 어형의 크고 작은 줄기일 뿐입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먼 과거로 가더라도 단어나 관용어구만 알면 그 시대 사람과 의사를 소통할 수 있는 게 바로 민족의 어형입니다. 단어나 관용어구가 핵심이 아닙니다. 그런 걸로 다투는 논쟁은 중요한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말은 동사가 바로 어형의 중심입니다. 잘못된 번역체가 그 어형의 틀을 벗어나 명사 위주로 표현 방식을 바꾸기에 ‘우리말 표현 구조’도 그 ‘고유의 활기찬 어감’도 달라지기에 큰 문제인 겁니다. 당연히 경계해야 합니다. 명사 위주로 바뀌니 조사와 어미의 활용, 형용사와 부사의 위치, 수동태 능동태 등등 모든 구성 요소에서 큰 혼란이 일어납니다.
    중앙선을 넘어 굉음과 함께 너풀너풀 흥겹게 다가오는 오토바이를 마주보곤, ‘거 참 오토바이 잘 타네.’하며 너그러이 받아들일까요. 자유로운 교통문화의 풍성한 확장인가요? 규칙은 좀 어길 수는 있지만 흔들리지 말아야 할 ‘나 너 후손 모두를 위한’ 원칙도 분명히 있습니다!
    일본 단어, 중국 어구, 영어 문장, 사투리 다 쓸 수 있습니다. 표준어도 어길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어긋난 게 규칙인지 원칙인지는 따져봐야죠. ‘잘못된 싸구려 번역체’는 분명 흔히 많이 우리말 원칙에서 벗어난 묘한 표현 구조들을 마구 퍼트리고, 우린 뭔가를 점차로 상실하고 있습니다.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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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5 에시오
    작성일
    11.03.19 18:30
    No. 23

    본문을 읽고 [문협님 글 참 깔끔하게 쓰셨네요.]라면서 감탄하고 있었는데, 댓글을 읽으면서 점점 기분이 가라앉네요. (;;)

    전 인물의 '대사'만큼은 맞춤법을 안 보지요. 실제로도 맞춤법을 지켜가며 딱딱하게 말하지는 않고요. 또 대체어가 '있는' 외래어라도 어느 정도 수용합니다. 에, 대사랑 설명문이랑 나오는 글에서 '흠집, 기스, 흠집, 기스…….' 하고 번갈아 나오면 그게 더 눈살 찌푸려질 것 같네요.

    크흠, 각설하고
    적당히 알고 있는 분들이 '틀리다, 고쳐라.' 발언하시는 건 많이 봤습니다. (저도 그 중에 한명일 수 있고요.) -때문에 우선 양해를^^;
    [도치법, 수동태-엄연히 말하면 피동사, 생략법.] 국어 맞춤법에도 있습니다. 허용되는 건 알아주세요, 쩝.
    그런데 (번역투든 뭐든, 그게 더 의미가 와닿는다고 생각하시면 어쩔 수 없겠지만) 느낌을 살리려고 '자주~' 쓰는 것과 '무조건' 쓰는 건 다르잖아요. 절대 쓰지 말자는 게 아니라 남용하지 말자는 겁니다. (일단은?)

    '틀'이니 '억압'이니 하는 생각보다는 많은 분들이 이런 쪽으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아, 길어서 죄송합니다. (최대한 요약했습니다만 결국은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에시오
    작성일
    11.03.19 18:31
    No. 24

    참고로 전 이과 계열입니다. ^^; 관심만 있다면 전공과목은 크게는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a href=http://ko.wikisource.org/wiki/%EC%9C%84%ED%82%A4%EB%AC%B8%ED%97%8C:%EB%8C%80%EB%AC%B8 target=_blank>http://ko.wikisource.org/wiki/%EC%9C%84%ED%82%A4%EB%AC%B8%ED%97%8C:%EB%8C%80%EB%AC%B8</a>
    가끔 들어가 보는 위키문헌인데, 완벽하진 않지만 한 번 적어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騶漁
    작성일
    11.03.19 18:35
    No. 25

    저도 일본만화를 보고, 일본 애니를 보며 커서 일색이 있어서 솔직히 그런 것들을 거의 감지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느껴지는 것들이 있어서 맨 위의 한담에서 적은 것 처럼 반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많은 작가분들이 이런 문법의 문제가 생기는 일이 줄어들었으면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최재용
    작성일
    11.03.19 19:19
    No. 26

    에고, 댓글이 잘려 있었네요. 인터넷이 느려서...
    아무튼 글에 결론이 없어서, 무조건 써도 된다, 라는 식의 주장으로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순종 우리말이 아님을 알면서도, 느낌을 살리기 위해 굳이 독특한 말투를 써야 할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요는 그것을 알고 쓰느냐, 아니면 모르고 쓰느냐의 문제이죠. 번역투임을 알지만 일부러 쓰는 것을 '확장'이라 말하고 싶은 것이고, 모르고 쓰는 건 그냥잘못된 것 맞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다훈
    작성일
    11.03.19 20:10
    No. 27

    한담이라도 단순한 한담이 아닌 좋은 글은 추천을 통해서 오래,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는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토론은 그 자체로도 좋은 것이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있지만 위 많은 글들이 있으니 더 보태지 않는 게 좋을 듯합니다.
    한번쯤 글쓰거나 쓸 분은 생각해 볼 만한 내용이라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민가닌
    작성일
    11.03.19 21:20
    No. 28

    좋은글입니다.

    본문 댓글 다 정독을 하였습니다, 문협님의 말씀에 심히 공감합니다.

    단순히 우리것을 지켜야지 라는 이분법적인 사고가 아닌, 고유의 문화적 정체성이 있어야지, 다른 것을 받아들여도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그런의미에서 언어라는 우리 고유의 문화는 정말 중요하지요. 무궁한표현력을 위에 우리말에 대한 정체성도 잡히지 않은체 사용한다는 것은 진화도 퇴보도 아닌 단순 돌연변이성 변용이 일어난다고 밖에 생각되어지지 않네요.

    물론 단순히 사용하는 것은 개인의 기호이니 신경쓰지 않고 저도 간혹 사용하지만, 우리말을 아껴줘야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은 가지고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WHeegh
    작성일
    11.03.19 21:53
    No. 29

    좋은 글이네요. 스크랩이나 따로 저장해두려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고중일보
    작성일
    11.03.19 23:47
    No. 30

    제대로된 우리말의 표현식을 나두고 일본식의 표현법을 쓰고 글속에 등장하는 인물조차 일색 짙은 성격을 가지는 글이 문피아에도 꽤 많죠. 개인적으로 "~랄까"같은 말투조차도 고깝게 보는 성격이라 아무리 재미가 있다고 하더라고 그런글은 눈길이 가지 않습니다. 일색이 짙은 글을 적는 작가는 기억해두고 다시는 안보도록 하기까지도 하구요.
    글을 써서 타인에게 보여주는 행위는 그 만큼의 무게를 가지게 됩니다. 그런 무게를 가벼히 생각하고 아무생각 없이 글을 적으면 글을 쓰는 본인에게 해가 될 뿐이죠. 뭐 쉽게 말해서 글이 싸집니다. 싸구려 글이 되는 것이죠. 이러한 점을 글을 쓰시는 분들은 유의해 주었으면 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라이오트
    작성일
    11.03.19 23:54
    No. 31

    고 이오덕 작가님의 "우리글 바로쓰기" 읽어보세요.
    우리말을 더한층 잘 쓰고 아낄 수 있을 거에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 쓴커피
    작성일
    11.03.19 23:55
    No. 32

    정말 잘 읽었습니다. 이런 좋은 게시글과, 깊이 있는 댓글 토론이 문피아 한담란의 장점이고 더 활성화됬음 좋겠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는 어디에나 무난하게 통용되는 안부말인데 이게 문법적으로 오류가 있다면..ㅜㅜ 누가 올바른 문법의 안부말좀 갈켜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독고일랑
    작성일
    11.03.20 02:50
    No. 33

    문협님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모르고 있던 걸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 leonroth
    작성일
    11.03.20 03:30
    No. 34

    요약해보자면,

    글 내용은 취향타는 정도(?)였는데,
    문체나 문법이 일본틱해서 영 아니었다 이 말씀이로구만.

    아름답고 고운 우리말로 잘 표현했더라면 그 취향탈만한 내용이 보정될 수는 있더이까?

    본문의 글에서 뭘 말씀하시려는지 도통 알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전 이렇게 넘겨짚습니다만.
    '일본 라노벨 또는 아니메에 나오는 흔한 스토리구조인데다가 그걸 일본풍의 어조로 써놓아서 영 아니었다' 맞습니까?

    너무 맞춤법이니 어법이니 따지는거, 전 피곤합네다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문협
    작성일
    11.03.20 04:56
    No. 35

    한동안 다른 일 보고 왔더니 본문 글 중에 오타와 비문이 눈에 띄기에 수정했습니다. 새로 덧글 다신 분들께도 감사 말씀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호의와 긍정적인 시각으로 받아들여 주신 분들 덕분에 없던 기운이 생깁니다. 제가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까지 살펴 주신 분 글 읽고 저도 얻는 바가 큽니다. 그리고 제가 국어학자는 아니지만, 질문하신 분께 할 수 한 답을 드리고자 합니다.

    leonroth님/
    맞느냐고 물어보셨는데 전부 틀립니다.

    쓴커피님/
    '좋은 하루 되세요.'라는 말을 검색해보니, 영어 직역을 관용어처럼 쓴 잘못된 예라고 합니다. 영어의 'Have a nice day! (또는 have good time)'을 직역한 말로 전형적인 영어 번역체 문장이지요.
    사람보고 '하루'라는 개체가 되라는 말이니 틀린 표현입니다.

    다음 예는 대체해서 쓸 수 있는 말로 많은 분이 추천한 말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십시오
    오늘이 (당신에게) 좋은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3.21 03:37
    No. 36

    공감은 합니다만
    장르 문학이건 순수 문학이건, 문학이라는 것이 맞춤법 지키고 우리글 바로 쓰자고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물론 그 정도는 생각하셨으리라 믿습니다만, 맞춤법과 외래표현에 대해 거론하는 행동들이 창작자의 창작의욕을 위축시키는 부분이 있어서는 안 되겠죠.
    이런 문제는 생각보다 훨씬 조심스러운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문협
    작성일
    11.03.22 00:49
    No. 37

    돗대님/ 말씀하신 내용에 동의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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