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시놉시스를 작성해야 글이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일부는 인정하지만, 일부는 인정하지 않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저는 인물의 성격과 상황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동영상을 재생시키듯 소설을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상상하는 즐거움을 느끼지요.
비유하자면 혼자하는 윳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담을 포함한 인터넷을 많이 돌아다니다 보면, 시놉시스를 짜야만이 좋은 소설을 써내려 갈 수 있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특이한 케이스의 경우에는 그런 법칙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저도, 한번 시놉시스를 짜본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시놉시스를 짜고 난 뒤로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제가 쓰는 방법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 이후로 시놉시스를 까먹을 때까지 한 글자도 쓰지 못했습니다. 거의 1달 동안 펜을 놓은 것이지요.
저도 시놉시스를 짜는 것에 찬성을 합니다만, 반대도 합니다. 비유를 하자면 넓은 곳에서 공부가 잘되는 사람이 있고, 밀폐된 공간에서 공부가 잘되는 사람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서로의 입장을 공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시놉시스를 작성함으로서 장점이 많이 생기지요. 그중에서 가장 큰 장점은 스토리를 고민할 필요 없이 생각해놓은 그대로 써내려 간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시놉시스를 작성하지 않음으로서 생기는 장점도 있습니다. 글을 쓰다보면 '이러한 장면이 더 어울릴텐데'라는 생각을 하신 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어떠한 인물을 집어넣으면 상황이 고조되겠다.'라는 생각도 하실겁니다.
이러한 장점은 시놉시스를 작성하지 않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지요.
시놉시스를 작성해 놓고, 저러한 장면을 넣으려고 한다면 이제까지 써내려왔던 시놉시스를 전부 수정해야하는 오류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것을 자동차에 비유해 봅시다.
커브길과 직선이 있는 도로가 있고, 출발점과 목적지점이 있습니다.
시놉시스를 짠 소설은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자동차이고, 시놉시스를 짜지 않는 소설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커브를 돌 수 있는 자동차라고 볼 수 있겠지요.
저같은 경우도 소설을 쓰다가 '이 부분에서 복선을 넣는 것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엔 복선을 넣고, 미래를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에 맞추어 튀어나오는 변수에 맞춰 스토리를 진행시고 있습니다.
이렇듯, 시놉시스를 짜는 것과 안 짜는 것은 각자 글을 쓰는 스타일에 따라 다른 것입니다.
시놉시스를 대부분의 사람들이 짠다고 해서, 안 짜시는 분들을 비판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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