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가 그늘진연필입니다. 조아라에서는 '작은골목전설'로 활동하고 있고 소설 쓴지는 어느덧 5년 반이 넘어갑니다. 부족한 필력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감상해주셨으면 하는 바로 이 자리를 빌려 문피아 회원분들과 이야기 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
우선 제 소설 설명을 짧게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소설의 장르는 퓨전판타지 이며, 독특하게 게임판타지와 정통판타지를 이어보려고 시도한 작품입니다. 장르의 개성화가 제일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죠. 게임판타지에서 판타지로 장르변환이 되도록 유도한 소설이며, 아직 그 부분이 나오지 않아 독자분들에게 죄송스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다음으로는 주인공에 대한 설명입니다. 성별은 남자이며, 9살때와 10살때의 이야기가 현실세계에서 풀어지고 있습니다. 비록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활동력있는 기운을 가진 '활기인'들과는 달리 부드러운 기운을 가진 '고요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에게 핍박을 받게 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프롤로그에서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포탈: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gof&category=4419
(참고로, 저는 현재 중학교 3학년 신분으로 있으며, 초등학교 3학년부터 소설을 좋아했던 글쟁이였고, 현재 슬럼프 상태에 빠져있습니다. 그래도 많이 봐주셔서 덧글 남겨주시면 이 어린작가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따듯한 마음 베풀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이하로는 프롤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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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나는 돌연변이다. 지나치리만큼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을 원하지 않는 돌연변이 말이다.
나는 항상 나 자신에게 ‘내가 왜 태어났는가’에 대한 질문을 수차례 건네곤 한다. 그럴 때만 되면 나의 내면 깊은 곳에서 숙면을 취하고 있던 또 다른 나의 자아가 내게 나지막이 속삭인다.
‘그러게 말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화를 내지 않았다. 내 자신에게 바라는 것이 없기 보다는, 나 역시 그 대답을 원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잘못 태어났다.
세상에는 평범한 사람들은 절대로 이해를 할 수가 없는 공간이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우리가 살고 있는 활기의 세계이고, 또 하나는 고요의 세계이다.
그런데 내가 태어나야 할 곳은 이런 활기의 세계가 아니라 고요의 세계였다.
이곳 사람들의 기운은 고요의 세계처럼 부드럽지 않았다. 너무나도 강렬했다.
때문에 나는 경풍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기운에 내 몸이 녹고, 침식되고, 이리저리 뒤틀리는 것 같았다. 심지어 그것은 내 존재를 지우기까지도 하였다.
거듭 말하지만 나는 돌연변이였다.
사람과의 의사소통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사실 아주 그런 것도 아니었다. 나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들은 내게서 풍기는 부드러운 기운을 느끼더니 경멸하는 눈빛으로 나에게서 멀어져갔다.
부모님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들과 나의 주파수는 맞지 않았다. 그저 부딪히면 ‘치지직-’거리며 서로를 방해할 뿐, 같이 공존할 수조차 없었다.
신의 저주인가?
만약 내가 생각하는 것이 맞는다고 하면 다음엔 내가 그를 저주하리라.
사실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도 그럭저럭 많았다. 심성이 좋고 서로를 알아보려고 노력은 하지만 진보 없이 무시당하고 잊히는 그런 부류가 바로 고요의 세계사람, 고요인 이였다.
그러나 서로 뭉칠 수 없었다. 오히려 또라이 집단이라고 핍박 받을 뿐, 그 밖의 결과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독립해서 살아간다.
그렇다고 우리는 그들에게 반항하려, 인정받으려 하지 않는다. 감정을 유입한다는 것은 매우 번거롭고 짜증나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화자의 비위를 맞추어 말하고, 분위기에 맞춰서 행동하는 것은 결국 스트레스만 낳을 뿐이다. 뭐, 예외는 항상 존재하는 법이지만, 그런 점에서 나는 돌연변이인 내게 감사했다. 그래서 우린 항상 조용했다.
서로를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우리는 잘 알고 있었다. 이곳, 활기의 세계에서의 친목은 길 가던 개와 쌓는 정보다 더 쓸모없다는 변하지 않는 사실을. 활기인들의 기운이 우리의 기운을 좀먹기 시작하면 결국 마지막에 남는 거라곤 빈껍데기이외엔 없게 되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자각한 많은 고요인들은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웬일인지 죽지 않는 경우의 수가 더 높았다.
나는 이에 나름대로의 결론을 가설을 세웠다. 아주 간단했다. 활기인들의 기운은 거칠기 때문에 활동량이 많아 그 틈새로 많은 양이 빠져나간다. 반면에 고요인들은 활동량이 적어 기운을 보존할 수 있다. 이런 거다.
물론 덕분에 나도 손목의 동맥에 많은 양의 흉터를 지니게 되었고 말이다.
하지만 그것도 내 나이 9살 때의 말이었다.
그래, 여기까지가 내가 살며 얻은 결론이었다. 짧은 기간에 세운 가설들이라 많은 모순들이 있다.
하지만, 모두가 나를 버린 이 세상에서 더 살아보면 그 모순들을 풀어볼 기회가 분명 있을 것이다.
난 돌연변이, 정현진이다.
§ § §
나는 그에게서 풍겨오는 기운의 아름다운 선율에 마치 홀린 듯이 그만 넋을 놓고야 말았다.
그의 그런 모습이야 말로 혼돈이자 몽환 그 자체였다. 그 어떤 드래곤보다도 더 아름다웠다. 그의 전신을 휘감고 오르는 보라색 짙은 기운, 그것은 나의 정신을 선잠에서 깬 듯이 몽롱하게 만들었다. 세상의 모든 만물의 마음을 매료하고도 남을 만한 환상적인 힘이었다.
날카로운 뿔과, 돌기, 이빨들은 그의 힘을 자랑했고, 한눈에 전부 들어오지 않을 정도의 크기를 가진 거대한 날개는 그의 웅장함을 뽐내었다. 그의 전신을 철갑처럼 두르고있던 자색 비늘들은 매끄럽지만 한편으론 강인한 라인을 그리며 그의 하늘을 찌를 듯한 위엄을 사방에 흩뿌리고 있었다.
비록 그의 눈은 슬픔과 방황에 물들어 넘치고 있었지만, 머지하나 수호와 자신감이 그들을 모두 흘려보낼 지어니, 나는 감히 그의 앞에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아무도 가지지 못한 색이었다.
오랜 세월을 살아가면서 검은색, 흰색, 파란색, 빨간색, 녹색, 주황색, 금색 등등의 여러 가지 색을 지닌 기운을 보아왔었지만, 보랏빛 기운은 들어본 적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더더욱 확신할 수 있었다. 그는 훗날 세상의 악을 평정하는 자가 되리라고.
그렇지만 나는 그가 가야할 앞길에 뛰어들려 하지 않았다. 그가 가려고 하는 길에 동행을 하려고 들지 않았다.
그는 혼자일지라도 그 모든 역경과 고난을 알아서 젖힐 것이다. 그리고 큰 업적을 이루어 낼 것이었다.
때문에 나는 입가에 잔잔한 웃음만 지으며 그 자리에서 물러섰다.
그는 ‘라엘리안 더 하류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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