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르에는 소원을 들어주는 가게가 있다. 까다로운 계약조건을 엄수한다면 그 어떤 소원이라도 들어주는 곳, 무르샤나.
(전략)
카딘은 시오마라의 입이 떨어지자마자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글씨 중 한 곳을 가리키며 읽기 시작했다.
(중략)
“약관 제 24조 1항. 3조 1항의 경우에도 다음과 같은 경우에 해당한다면 당점은 손해의 발생 여부와 상관없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 첫째, 계약금이 한 달 이상 불이행된 경우. 둘째, 제 1조 3항의 계약 전 알릴 의무를 위반하거나 소원의 내용 중 일부를 고의로 누락한 경우. 셋째, 계약 내용이 당점의 이해관계와 상충하는 경우. 넷째, 계약 시점부터 계약 만료까지의 기간이 5년 이상인 경우. 다섯째, 15조 3항의 경우에도 불구하고 지급하는 계약금이 더 많은 쪽과 동일 계약을 채결하는 경우. 여섯째, 당점의 단순 변심.”
카딘은 긴 약관을 나열하는 가운데에서 다섯 번째 내용을 힘주어 말하고 여섯 번째 내용은 아주 작게 말했다. 눈치가 없는 슈트루스라도 카딘이 힘주어 말하는 부분이 무슨 뜻인 줄은 단박에 알아챘을 것이다. 계약하고 싶다면, 돈을 더 내라.
(후략)
이세계로 모험을 떠나고 싶은 공작의 장남. 무르샤나에서 보낸 곳은 이세계라고 착각할 만큼 먼 나라의 숲 한복판이었다. 공작가의 장남이 일어났을 때 그는 오랜 소원이 이루어진 줄로만 알았다. 비슷한 시기, 무르샤나에 15만 골드를 내고 빈 소원이 있었다. ‘나의 딸을 꼭 케이드와 혼인시켜주게.’
사건의 중심에 선 소원가게 무르샤나와 관련된 사람들이 벌이는 일들을 지켜봐 주십시오. 초반의 지루한 설명글을 지나 이제 전투신(?) 비슷한 것도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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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한이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며 손짓을 했다. 아이를 잡고 있던 사내를 뺀 나머지 치들이 갖가지 무기를 꺼내며 사병에게 맞서기 시작했다. 여기서 갖가지 무기란 집에서 굴러다니던 불쏘시개, 하도 쓴지 오래 되서 거무튀튀한 구두주걱, 낡아서 이가 빠진 휴대용 면도칼, 그나마 가장 위험해 보이는 날카로운 재단용 가위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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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작은 사내가 한 손으론 자빠진 사병의 목덜미를 쥐고 다른 한 손으론 구두주걱으로 사병의 머리를 내리치고 있었다. 속도가 제법 빨랐다. 그 옆에는 털보가 가위 손잡이 부분으로 사병의 뺨을 후려치고 있었다. 찌르는 용도가 아니었다. 어떤 놈은 사병이 떨어뜨린 검으로 사병을 때리고 있었다. 역시 찌르는 용도가 아니었다. 이런 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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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쓰는 판타지 소설이고 또 장편이라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읽고 얘기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수현의 소원가게 아래는 포탈입니다.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gof&category=4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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