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연재를 시작해서 글에 문제를 느끼고 갈아엎은 뒤에 또 갈아엎고, 갈아엎어서 결국 네 번째 다시 쓰는 글입니다. 그 과정에서 나름대로 배경과 주인공이 확립된 것이 자랑이라면 자랑이군요. 물론 여태 갈아엎어 온 제 근성과 편집증에 가까운 집요함도 자랑스럽습니다.
밑에는 이용설명서 입니다. 집요함과 함께 뻔뻔함 또한 자랑으로 삼는 제가 몇 번이나 우려먹었음에도 이보다 더 잘 설명할 자신이 없기에, 안면에 철판 깔고 또 우려먹겠습니다. 골수까지 빼 먹을 작정입니다만. 여튼 못 보거나, 안 보신 분들은 읽어 보시고 선택 여부를 결정해 주시면 되고, 이미 보신 분들은 제게 돌을 던지시면 되겠습니다.
1.이 글은 판타지를 표방합니다. 그렇다고 중세 유럽배경이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흔하고 흔한 세계관에 질리셨다면 읽기를 권장합니다.
2.사람이 세계의 패권을 잡고 있지 않습니다. 주류이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진 않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궁금하시면 읽기를 권장합니다.
3.영어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정말 대체 할 단어가 없을 때나 사용할 것이지만 이후 영어가 본문에 등장한다면 최초 등장입니다. 초중고대학교를 다니며 영어에 대한 증오, 혐오가 생긴 분들이라면 읽기를 권장합니다.
4.사건과 사건이 연속적으로 일어납니다. 다만 초반에 다소 지루하게 여겨 질 수 있습니다. 약간의 인내를 통해 전개가 휙휙 돌아가는 글을 보고 싶으시다면 읽기를 권장합니다.
5.등장인물의 바보 비율이 낮습니다. 조연이랍시고 온라인게임 오토만도 못한 놈들이 돌아다니다 어버버하고 죽는 게 짜증나시는 분들에게 읽기를 권장합니다.
6.여주인공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글쟁이가 솔로인데, 주인공에게 연인 따위 만들어줄 배려심은 없습니다. 인생은 원래 혼자 사는 겁니다. 차가운 도시남여노소분들께 읽기를 권장합니다.
7.여태까지 나온 내용은 사실 서장에 불과합니다. 보다 큰 규모의 음모, 전투, 활극을 기대하는 분들은 읽기를 권장합니다.
8.주인공이 비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까도까도 끝이 나지 않고, 눈물만 나는 양파 같은 주인공을 좋아하시면 읽기를 권장합니다.
9.현재 54회까지 분량이 쌓여있습니다. 분량이 일정 이상인 글을 원하시는 분들은 읽기를 권장합니다.
10.지금까지의 내용이 기호에 맞으시면 읽기를 권장합니다.
11.지금까지의 내용 중 반절쯤 맞으시면 심심파적삼아 읽기를 권장합니다.
12.지금까지의 내용 중 일치하는 사항이 단 하나도 없다면 그거, 대단한 인연이니 읽기를 권장합니다.
↑을 눌러주시면 되겠습니다, 고갱님.
Commen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