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자신이 없습니다.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0.10.17 02:33
조회
654

오래도록 써 오던 글을 오래도록 쉬었습니다.

요즘 자체 시차가 만들어져서 3시 전엔 잠이 안 와 그동안 썼던 것의 마지막 장을 보고 있는데 자랑이 아니고; '아...저런걸 어떻게 썼었지.'하는 막연함이 듭니다. 잘 써서가 아니고 그런거 있지 않나요? 지금 내게 다시 쓰라고 하면 그 장면을 그런 식으로 풀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같은게 새로운 편을 시작하는 손가락을 막고 있네요.

보다보다 아, 진짜 어떻게 해야하지. 하는 답답함에 글 하나 올려봅니다. 마지막 편에 달린, 기다리고 있겠다 혹은 기대하고 있다라는 덧글들에 힘을 받음과 동시에 그만큼의 기대치를 채워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 한 글자도 못 적겠습니다. 물론, 이것도 변명이겠지만 지금은 그저 답답하네요.

글이 안 나오니까 아예 손을 놔보기도 하고, 그림도 그려보고, 다른 글도 파 보고, 타이틀도 만들어보고, 아예 그냥 글과는 상관 없이 현실에 충실해보기도 하고. 그랬는데도 역시, 그래도 아직은 놓고싶지가 않네요.

ㅠㅠ...아..정말 이 글 완결 내고 싶은데 말이죠. ...하긴 4년 넘는 시간동안 50여편 밖에 안 쓴 게으름뱅이 주제에 할 말은 아니겠죠. 그래도 완결은 내고 싶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써도 되겠다, 싶은 자신감?이 생기질 않네요.


Comment ' 12

  • 작성자
    Lv.14 자건
    작성일
    10.10.17 02:56
    No. 1

    1년 반 정도, 글을 놓았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예전의 스피드를 완전히 회복하진 못했어요. 그래서 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

    본인이 썼던 글을 계속 읽어보세요. 자신이 쓴 이야기이니 분명히 이 부분을 쓸 때 어떤 마음이었고 후에 어떤 이야기를 끌어갈 복선이 되게 하려고 이런 부분을 뿌렸구나 하는 것들이 하나씩 떠오를 겁니다. 그 작업을 반복하시면 분명 어느 순간 아 써야겠다 하는 기분이 떠오를 거에요. 예전 글에 달린 댓글이나 추천글을 다시 보시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오랫동안 써오셨던 글이라고 하셨으니 분명히 그 글에 묻힌 노력과 애착이 많을 겁니다. 그걸 끄집어 내시면, 아마도 스스로도 놀랄 만큼 빨리 돌아가실 수 있으실 거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직하인
    작성일
    10.10.17 03:00
    No. 2

    글을 쓸 때 완결을 내야겠다, 몇 편에서 끝이다..등의 제한을 스스로 걸지 않습니다. 물론 작가가 글을 쓸 때는 당연히 계획이 있어야겠지만 다른 의미로 글이 생기는 순간, 글 자체의 생명이 탄생한다고 느끼거든요.
    일단 자리에 앉아, 내가 쓴 글을 보면서 생각에 잠기면 어느 순간 글을 쓰고 있는 자신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타이틀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기운 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0.10.17 03:05
    No. 3

    더 쉬세요.
    대신, 뭔가를 생각하며 쉬어보세요. 드라마를 본다던가, 소설을 읽는다던가(좋은 생각 같은 에세이를 추천해드립니다.), 그림을 그린다던가, 문명을 한다던가...(-_-)
    머리를 식히되, 계속 굴리면 언젠가는 돌아올 겁니다.
    쓰기 싫은건 안쓰면 되요. 그건 못 쓰는 거랑도 비슷한거죠. 괜히 붙잡으면 득과 실은 알 수 없게 다가오는 법이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ar****
    작성일
    10.10.17 04:12
    No. 4

    사견입니다.
    이유야 사람마다 틀리고 또 종류도 많겠습니다만, 슬럼프는 기대와 그에따른 부담감 때문에 오는 것 같다는 생각에 심히 공감이 갑니다. '더 재미있는 글을 써야한다',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중단하면 안 된다.' 등등. 아마추어 글을 마찬가지로 쓰고있는 저도 똑 같은 부담을 느끼죠... 이는, 전적으로 마음가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모든 글은 질적 고하를 따지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글 뿐 아니라 세상 모든것이 고유의 가치와 의미를 가지니까요. 설마 대세가 있다고 한들, 독자분들의 취향이란 절대 일반화 시킬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막장이니 뭐니 해도, 그러한 글을 좋아하시는 분이 있는 반면, 치밀하고 밀도높은 글을 선호하시는 분들도 있으며, 글을 장르로 구분하기 시작하면 또 끝이 없고 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가 고품질의 글을 쓰지 못할 것 같아서 걱정하지 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저 '자신의 글'을 쓰시면 되지 않을까요? '우주가람이 쓰는 글은 이렇다.' 라는 뉘앙스만 있다면 충분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무리 잘 써도, 취향은 갈리게 마련이니까요.

    또한, 질적 측면에서도, 사람인 이상 맞춤법 틀릴수도 있고, 스토리가 엉성해질수도 있고 합니다. 그런건 고쳐 나가시면 됩니다. 이는 '아마추어 작가'의 특권입니다. 개인적으로 문피아는 타 웹에비해 독자분들이 엄격하고 소통하는것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독자분들의 엄격함만을 걱정하고 보지 마시고, 아마추어의 특권을 누리세요! 독자분들의 애정어린 지적을 검토하고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받으며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는것은 어떨지요.

    우리 사람은, 한 번 생활의 질이 높아지면, 그보다 낮다고 여겨지는 생활로 돌아오기 싫어합니다. 글 쓰는것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독자분들의 관심이 높아질수록, 인기가 떨어지는것이 두렵죠.

    저도 글을 쓰는 입장이라 독자분들의 관심과 애정에서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제가 몇년 전, 문피아가 있는지도 모를 때, 이전에 타 웹에서 글 쓸 때에는, 그러한 기대치 때문에 큰 슬럼프가 온 적이 있기도 했죠. 그렇기에 저는 글을 쓸때 관심을 기대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지금 이순간에도요. 기대하면 다치니까요; 그래서 이번 연재글은 애초에 완결까지 세부계획까지 짜 놓고, '권'단위의 비축분이 쌓이고 나서 연재를 시작했습니다(자랑은 아닙니다;). 쓰다가 관심 못받으면 크게 삐쳐서 중단해버릴 것 같았거든요 ㅋ.

    독자분들의 관심을 위해 글을 쓰지 마세요. 독자분들을 무시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내 글은 독자분들에게 이정도 관심을 받을수 있는 글이다!' 이런 생각과 확신을 하지 마시라는 겁니다. 독자분들의 관심은 섣불리 예측하고 기대할 정도로 당연히 있는것이 절대 아니라 생각한다는 것이죠. 차라리 없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세요. 그래야 (의외의)관심을 받으면 더욱 고마워지고 동기부여도 되고 열심히 쓰게 되거든요(그래서 전 코멘트 하나만 달려도 벙쪄서 헥헥거립니다..;; 동기부여는 확실히 되죠 '내 스타일의 글을 좋아하시는 분이 있구나!' 하고). 기대하면 할수록 그 기대치에 못미치면 스스로의 마음을 상하게 됩니다.

    결론은, 프로 작가가 아닌 이상은, '자신의 글을 일기나 동굴벽에다가 쓴다(?)'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글을 쓰시는게 어떨까 하는 말이었습니다...

    사정에 공감이 된 나머지 헛소리가... 흠... 아무튼, 슬럼프 잘 극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쏘르
    작성일
    10.10.17 04:22
    No. 5

    제 방법을 설명해드릴까 합니다.
    전 슬럼프에 빠지면 자위적인 글을 한 번 씁니다.
    그러면 그 글은 정말, 정말로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그 마약과도 같은 쾌락에 빠져서 자신 만을 위한 글만 쓰게 됩니다.
    (젠장.)
    그래도 확실히 슬럼프 회복에는 도움이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0.10.17 05:36
    No. 6

    더 이상 손놓는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쉬는 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글이 안써집니다. 차라리 다른 단편을 써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오래된트롤
    작성일
    10.10.17 15:11
    No. 7

    '저걸 내가 어떻게 썼었지?' 하시지만 결국은 그렇게 쓰셨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두려워하지 마시고 그냥 편하게 쓰세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이디네
    작성일
    10.10.17 16:13
    No. 8

    글을 쓰시는 분들의 거의 대다수는 아마도 스스로 만족하는 글을 쓰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요?
    내 취향의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요..
    그냥 그 마음만 가지고 다시 글을 쓰신다면 언젠가 전성기때의 실력을 회복하실거에요.. 그리고 그 이상 올라가겠죠..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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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고디체
    작성일
    10.10.17 20:07
    No. 9

    저도 다 쓰고 나서 그 날 쓴 거 보면, '이거 어떻게 썼지?' 하고 당황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두렵긴 해도 막상 달려들어 보면 의외로 머리가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어딘가 바뀐 것 같다손 치더라도 몇 번 수정하다 보면 자신의 문체가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미유인
    작성일
    10.10.17 20:32
    No. 10

    혼자 쓰다 혼자 웃고 혼자 만족하며 혼자 올리면 되는겁니다.
    물론 독자님들의 반응도 중요하겠지만, 작가 자신의 만족만큼 중요한게 어딨겠습니까?
    작가가 만족해야 독자도 만족하는 것이지요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rainstre..
    작성일
    10.10.17 22:08
    No. 11

    글은 자신의 이상을 담는 것입니다.
    그것을 쓰는게 즐겁지 않고 힘이 들고, 두근거리지도 않는다면 그 글을 쓰는 건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CST
    작성일
    10.10.18 10:17
    No. 12

    저랑 똑같네요. 똑같아요........... ㅠㅠㅠ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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