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써 오던 글을 오래도록 쉬었습니다.
요즘 자체 시차가 만들어져서 3시 전엔 잠이 안 와 그동안 썼던 것의 마지막 장을 보고 있는데 자랑이 아니고; '아...저런걸 어떻게 썼었지.'하는 막연함이 듭니다. 잘 써서가 아니고 그런거 있지 않나요? 지금 내게 다시 쓰라고 하면 그 장면을 그런 식으로 풀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같은게 새로운 편을 시작하는 손가락을 막고 있네요.
보다보다 아, 진짜 어떻게 해야하지. 하는 답답함에 글 하나 올려봅니다. 마지막 편에 달린, 기다리고 있겠다 혹은 기대하고 있다라는 덧글들에 힘을 받음과 동시에 그만큼의 기대치를 채워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 한 글자도 못 적겠습니다. 물론, 이것도 변명이겠지만 지금은 그저 답답하네요.
글이 안 나오니까 아예 손을 놔보기도 하고, 그림도 그려보고, 다른 글도 파 보고, 타이틀도 만들어보고, 아예 그냥 글과는 상관 없이 현실에 충실해보기도 하고. 그랬는데도 역시, 그래도 아직은 놓고싶지가 않네요.
ㅠㅠ...아..정말 이 글 완결 내고 싶은데 말이죠. ...하긴 4년 넘는 시간동안 50여편 밖에 안 쓴 게으름뱅이 주제에 할 말은 아니겠죠. 그래도 완결은 내고 싶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써도 되겠다, 싶은 자신감?이 생기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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