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정규] 불망-제국의 새벽│역사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0.10.18 20:16
조회
904

서기 1600년 임란으로 피폐해진 조선에 일단의 무리들이 나타난다. 스스로 정도전의 후인이라 주장하는 그들에 의해 역사는 변화하는데…….

3934년(1601년) 5월 27일 조정에서는 오랜만에 경연이 시행되었다. 경연은 홍문원과 성균관의 지속적인 요청에 의해 열렸는데 기존의 경연과는 그 맥을 달리했다. 기존의 경연은 홍문원 소속의 경연관이 일부 대신과 함께 왕에게 사서오경을 설명하고 해설하는 자리였는데 이번의 경연에는 조정의 대소신료들은 물론 한성에 거주하는 일부 유생들까지 참여하는 큰 자리가 되었다. 기존의 유학자 입장에서는 신학당을 학문적으로 벗겨내고 비판하는 자리였고 신학당입장에서는 자신들을 널리 알리고 자신들의 생각을 주입시키는 자리였다. 의례적인 말이 오가고 곧 서인출신으로서 작금의 대표적인 유학자중 한사람인 김장생이 입을 열었다.  

“《대학》에서 ‘성(誠)은 실(實)이다.’ 했고, 《중용(中庸)》에서는 ‘성은 진실 되어 허위가 없음을 말한다.’라고 했으니, 성은 곧 하늘의 도이며 성인의 지극한 공효입니다. 결국 성을 추구한다면 실은 온전히 따라오는 것과 같습니다. 허나 전하께서는 성을 외면하고 실만 추구하시니 이것은 겉만 보고나서 정작 중요한 속을 외면하는 것과 같습니다.”

상왕의 재위 초창기에 열렸던 경연에서 그의 학문적 스승이라 할 수 있는 퇴계 이황이 했던 강연의 내용이었다. 그 강연을 다소 차용한 김장생의 말에 잠자코 있던 하서진이 입을 열었다. 처음 하서진은 비교적 연배가 지긋한 다른 이를 내보내려 했지만 신학당의 영수라는 상징적인 의미 있는 하서진 이외에는 적임자가 없다는 의견에 결국 그가 맡게 되었다.

“《후한서(後漢書)》 <하간헌왕덕전(河間獻王德傳)>에서는 “수학호고실사구시(修學好古實事求是)라 하였습니다. 학문을 닦아 예를 좋아하고 일을 참답게 하여 옮음을 구한다는 뜻입니다. 즉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져 보는 것과 같은 실험과 연구를 거쳐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객관적 사실을 통하여 정확한 판단과 해답을 얻고자 하는 것이 바로 실사구시라 할 수 있습니다. 이학은 결코 그릇되지 않으나. 현실과 동떨어진 공리공론으로 흐를 수 있습니다. 그보다는 사실에 입각하여 진리를 탐구하려는 실사구시의 공부가 작금 피폐해진 조선의 현실과는 맞을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12576 홍보 경악! 대륙에 나타난 광전사의 횡포, 당신도 예외... +5 Lv.60 백만원 10.10.20 998 0
112575 홍보 홍보합니다. 영웅들의 전쟁. 성전. +2 Lv.10 세종 10.10.20 1,055 0
112574 홍보 소설 HOMM 홍보합니다. +7 Lv.1 Jett Rhe.. 10.10.20 1,394 0
112573 요청 소설 찾습니다. 알려주세요. +3 Lv.61 초딩대표 10.10.20 1,009 0
112572 추천 백야님의 태양의전설 바람의노래 +6 Lv.79 정신과1년 10.10.20 1,646 0
112571 추천 요즘 들어오면 제일먼저 확인하는 구벽신공!! +5 Lv.99 ifrit. 10.10.20 1,879 0
112570 추천 이런 퀄리티의 로맨스!! 보셨나요?-은야연람 +10 Lv.1 은묘령 10.10.20 1,465 0
112569 홍보 여러분! SF도 재미있습니다. (The Origin 서) +4 Lv.10 ar**** 10.10.20 1,063 0
112568 추천 동방존자 [이소파한] ..중걸 [효웅] 추천! +6 Lv.60 바위우물 10.10.20 1,146 0
112567 추천 제국의 새벽 +6 Lv.99 혈랑곡주 10.10.20 1,810 0
112566 요청 이 내용의 제목이 뭐였죠?? +2 Lv.2 아지A 10.10.20 853 0
112565 요청 좋은 소설 추전 부탁해요. +4 Lv.1 모다깃 비 10.10.20 489 0
112564 한담 상징연구회, 정보 거래상 아클립 +8 Lv.1 침몰 10.10.20 1,013 0
112563 요청 제가 끄적이고 있는 인물설정에는 말입니다 +7 Personacon 살생금지 10.10.20 711 0
112562 요청 진정한 게임 판타지는 없는것인가!!!! +12 Lv.42 인체의신비 10.10.19 1,318 0
112561 홍보 사육사 홍보합니다. +5 Lv.4 견가도묘 10.10.19 750 0
112560 요청 책으로 나온 리셋물 추천좀 해주세요. +8 Lv.75 마코슈 10.10.19 1,113 0
112559 추천 감히 추천 안할수없어서.. "유협전기" +9 Lv.40 벨원 10.10.19 1,330 0
112558 홍보 아빠가 집을 나갔습니다. +10 Lv.9 지흔 10.10.19 1,222 0
112557 추천 강력추천! 본격 여정물 엔쿠라스 +7 Lv.12 두억새 10.10.19 1,580 0
112556 추천 (아이엠지)를 추천합니다. +3 Lv.63 장한별 10.10.19 1,086 0
112555 홍보 판타지 '지단' 홍보합니다. +5 Lv.43 춘객 10.10.19 577 0
112554 요청 근 2년만에 문피아들어오네요 소설추천부탁드립니다. +8 Lv.67 [크레파스] 10.10.19 1,073 0
112553 홍보 죽음의 전선 이용 안내서. +5 Personacon 큰불 10.10.19 650 0
112552 홍보 [심장도둑], 기형심장을 가진 주인공의 유쾌한 반... +4 침묵의달빛 10.10.19 1,287 0
112551 한담 남시온 님의 상징 연구회 어디 갔나요? +6 Lv.99 머키 10.10.19 642 0
112550 요청 소설 추천 부탁드립니다. +4 라르고 10.10.19 748 0
112549 한담 통일에 관한 소설 +9 Lv.1 휜다리 10.10.19 724 0
112548 추천 루제이드님의 <풍룡군림> 추천합니다 +12 슈아 10.10.19 1,691 0
112547 추천 정말 읽을 수록 빨려드는 글!!(탐주관동) +11 Lv.24 샛강 10.10.19 3,033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