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내 글, 과연 어떻게 써야 하나?

작성자
Personacon 금강
작성
10.06.07 09:12
조회
1,541

이런 종류의 글은 한담에다 쓴 적이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연무지회 내부에서 초보작가들을 위해서 씁니다.

독자들이 보는 공간에서 굳이 글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공부하려면 연무지회로 오면 될테니 굳이 한담에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제 생각이기도 했습니다.

근자에 들어서 한담에서 글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자주 보이는 듯 해서 아주 기본적인 부분 하나만 이야기를 하고 가고자 합니다.

우선 글이라는 것이 일조일석에 늘지 않습니다.

내 글을 누가 봐주지 않나?

왜 내 글은 저 사람보다 못하지 않은데, 조회가 이거밖에 안되나?

세상에 이유가 없는 결과는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원인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거지요.

저를 돌이켜 보지요.

첫 출판이 '81년이었습니다.

그때까지 혼자 긁적이던 습작기간은(물론 매일 쓴 것은 아닙니다. 취미였고, 그때만 해도 글로 평생을 가리라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기에) 7년 정도였습니다.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이 열악한 환경이고 어디다 올려서 반응을 볼 곳 따위는 아예 없었습니다.

그때와 지금은 다릅니다.

하지만 독자가 글을 본다는 기본 요건은 같습니다.

그게 뭘 의미하는가? 하면 독자가 바라는 수준의 글이 되지 않으면 독자는 그 글을 안 본다는 겁니다.

그런데 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에 매어 쓸 수 없다는 속담을 잊고 계신 분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실력이 되지 않으면 독자는 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실력이 되더라도 운이 따르지 않으면 독자는 보지 않습니다.

뭔 소리냐?

실력이 되는데? 그런데 왜 안 본단 말이냐?

불행히도 그렇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지금 모두가 잘보는 글이, "원하는 글이 먼치킨이다."라면... 그건 어느 정도 쓰면 대충 보게 됩니다. 그걸 보는 독자가 많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가장 안 보는 글이 "주인공을 죽도록 고생시키는 글"이라고 가정한다면, 하지만 아무리 실력이 있더라도 짜증나서 안보게 됩니다.

실력이 되는데.. 그런데도 안되면 어쩌라고?

그걸 이 게시물 하나에 다 담을 순 없습니다. 그렇게 쉬우면 모두가 다 고수가 되었겠지요.

이 글은 단순한 참고용일 뿐입니다.

내가 어디에 속해있는가를 초보가 따지긴 어렵습니다.

초보라는 말 자체가 아직 준비가 덜 된 사람을 의미하니까요.

아직 준비가 되지않은 상태에서 성과만을 바라는 경우를 자주 보는 것 같습니다.

의미 없습니다.

반짝 해봐야 어차피 시간 지나면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초조한 마음에 이상한 생각하면서 조작까지 해도, 성과는 미미합니다. 오히려 게시판 회수, 퇴출이 될뿐입니다.

글쓰기는 평생을 해야 할 마라톤입니다.

내일을 보고 가야합니다.

많은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이 써야 하는데 그러자면 시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조급해 하지 말고 길게 보시기 바랍니다.

학생이라면, 특히 대학생이 아닌 중고등학생이라면 글쓰기에 전념할 생각하지 말고 공부에 전념하시면 합니다. 지식이 뒷받힘 되지 않으면 결코 좋은 글은 나올 수가 없습니다.


Comment ' 15

  • 작성자
    Lv.47 산예
    작성일
    10.06.07 09:25
    No. 1

    확실히 어느 분 얘기를 들어봐도 항상 공통된 말씀이 있군요.
    많이 읽고! 많이 써라!
    제일 쉬우면서도 어렵지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문백경
    작성일
    10.06.07 09:25
    No. 2

    기본에 대해서 다시금 돌이켜보게 하는 글...
    종종 듣던 고급 강의보다도 어쩌면 더욱 뜻있는 말씀이 아닐까 합니다.
    항상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오렌
    작성일
    10.06.07 10:21
    No. 3

    항상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원죄
    작성일
    10.06.07 10:33
    No. 4

    지식이 뒷받침 안되면
    이상한게 많이 나오지요
    그렇다고 지식만 있어도
    글내용이 안옵니다.
    (분명한건 아는만큼 볼 수 있고 아는만큼 생각하고 아는만큼 쓴다는거.)
    그냥 중고딩때 작문이라든지
    국어교과서만
    제대로 이해하더라도
    소설 쓸 수 있을 정도는 됩니다.
    그래서 많이 읽고 쓰기만 하면 된다고 하는겁니다.
    기본적으로 중고딩때 하는 공부는 열심히 해라 이말도 되겠지요
    누가 봐야된다 댓글을 남겨달라 출판해야된다(됐으면 좋겠다)
    이런 목표가 구차하고 구걸하는 것 같다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목표를 자기 자신이 만족할만한 글을 써야 된다.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을 글을 써야된다 이런 것을 목표로 삼는게
    더 도움이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No War
    작성일
    10.06.07 10:34
    No. 5

    좋은 글이네요. 뒷페이지로 밀려나는 게 아쉬운, 공지로 남았으면 하는 정도의 글입니다.


    서시님!? 헉 인가죽의 전설 서시님이 댓글을 다시다니. 강의 이야기 하시는 거 보니 문예창작 배우셨나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문백경
    작성일
    10.06.07 11:06
    No. 6

    No War님 // 부끄럽습니다 ^^;; 저야 선배님들에 비하면 조족지혈의 새내기일 뿐인 걸요 ㅎㅎㅎ;;
    강의라는 건 금강 선생님께서 종종 연무에서 해주시는 말씀을 뜻하는 거였구요, 전 공대 출신이라 문예에 관한 건 따로 배운 적은 없습니다. ^^;; 그저 학창 시절에 국어 공부는 조금 열심히... ^^;;;;; 아, 얼굴이 화끈화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톨스토리
    작성일
    10.06.07 12:18
    No. 7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매우 많군요.
    10대에 쓴 글이 다르고 20대에 쓴 글이 다르고 30대에 쓴 글이 다르죠. 40대 이후는 굳이 더 적지 않아도 되겠죠.

    단순히 지식 뿐만이 아니라 그냥 살면서 얻는 경험치의 비중도 상당합니다.

    "발라드는 30대 부터라고" 제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습니다. 나이 서른이 되지 않은 가수가 부르는 발라드에는 감동이 없다는 내용의 말인데요, 글 쓰는 것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네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테사
    작성일
    10.06.07 14:29
    No. 8

    전, 독자지만 좋은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금강님 벌써 30년이나 되셨군요. 한길로 30년이시라니, 대단하시네요. 굉장히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엉큰이
    작성일
    10.06.07 15:18
    No. 9

    의미가 있는 말이네요. 저 같은 경우는 하지 말라는 것에 전념하다가 항상 나중에 두 배로 고생하는 사례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백수77
    작성일
    10.06.07 15:49
    No. 10

    후후... 이로써 금강님 나이가 뽀록?났다는..... xp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rainstre..
    작성일
    10.06.07 17:07
    No. 11

    의미가 있네요... 아하하;......찔려라.(조작한게 아니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백발귀로드
    작성일
    10.06.07 17:07
    No. 12

    제가 6살때 첫 출판 하셨었다니;; 제 상상외로 오래되셨군요.
    제가 중학생 때였나 그 쯤에 처음본것 같다는 기억이 나는데
    휴... 그 때는 관록이 쌓였을 때였군요. 그나저나 대단한 열정
    이십니다. 30년이라.... 말하기는 쉬워도 어떻게 보면 반평생을
    그당시에는 돈도 안됐던 장르소설로 한우물만 파신거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함수
    작성일
    10.06.07 17:39
    No. 13

    네이버 인터뷰를 보면 예전엔 장르소설도 잘팔렸다고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유주
    작성일
    10.06.07 19:37
    No. 14

    금강님은 무려 두살때부터 준비하셔서 아홉 살때 첫 출판을 하셨죠 :)ㅋㅋㅋㅋㅋ.... 백년에 한 번 나오는 대 천재!

    애고 문주님의 말을 들으니 저도 어서 공부하러 가봐야 겠네요...
    언제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신운
    작성일
    10.06.08 14:06
    No. 15

    학생이라면, 특히 대학생이 아닌 중고등학생이라면 글쓰기에 전념할 생각하지 말고 공부에 전념하시면 합니다. 지식이 뒷받힘 되지 않으면 결코 좋은 글은 나올 수가 없습니다.
    마지막 한말씀에서 정말 연륜이 묻어나오는 것 같습니다. 항상 금강님의 작품을 잘 보고 있습니다. 건필하시길 바랄께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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