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일에 관련된 모든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문피아측의 쪽지공개 통보를 받은 것은 2010년 05월 26일 10시 48분이었습니다. 오해가 있었던 것 같으나, 그것은 쪽지로 해결했어야 될 일일 뿐 일을 확대시킨 건 잘못이라는 요지의 글이었습니다.
제가 그 글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은 27일 8시가 넘어서였습니다.
군인신분이기 때문에 직감처란 곳에 파견을 나가야 했고, 하번후에 득달같이 달려와서야 확인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확인을 했을 때는 이미 자정까지 쪽지를 공개해 달라는 문피아측의 요청을, 본의아니게 무시한 셈이 되었습니다.
저는 27일 당일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습니다.
뭔가 글을 쓰고는 싶었는데 머리가 헝클어지고 갑자기 일이 생겨서 더 이상 군인신분으로 인터넷을 하기 힘들었습니다.
악의를 유기했다고 생각하신다면 제가 그렇게 행동한 잘못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서야 게시판을 확인했습니다.
리플이 엄청나게 달린 걸 보고,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생각했습니다.
이번 일은 내가 잘못했다.
제 반응이 경솔했다, 치기어렸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의 지적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좀 더 글을 쓰는 작가로써 자중했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저는 27일, 잠을 자지 못하고 계속 안절부절 못했습니다. 그건 다른게 아니라 제게 팬픽을 쓰는 걸 허락해주신 용대운 노사와 검류혼 님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었습니다.
일의 전후사정을 제쳐놓더라도, 일을 이렇게 벌리는 걸 두 분이 원했을까?
나는 팬심이란 미명하에 두 사람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게 아닌가?
그게 과연 팬픽을 쓰는 사람의 본분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더군요.
사과글 요구는 제 잘못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이 일때문에 본의아니게 마음고생하신 문피즌 분들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문피아의 의견에 공감하든, 저의 사과글 요구에 고개를 끄덕이든...
어떤 분이시든 며칠간 일어난 이 논란에 마음이 편치 않으셨을 듯 싶습니다. 혹여 저 때문에 마음 상하신 문피즌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말씀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문피아 운영진 분들도 그간 심려 많으셨습니다.
제가 치기어린 대응을 했으나, 그것을 쪽지로 풀 생각을 못한 건 제 불찰이었습니다.
쪽지를 공개한 결정에 저 자신은 아무런 감정이 없으며 이렇게나마 일이 정리가 되고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쪼록 다시 한 번 거듭 논란을 일으킨 점 죄송하게 생각하며, 심려를 끼쳐드린 분들께 깊은 사죄의 인사로 글의 마무리를 대신하고자 합니다.
- 구로수번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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