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과 감상란 글을 읽다보면

일본색이라는 말이 자주 보이는데

일본색이라는게 어떤 걸 지칭하는 겁니까?

일본에서 일본 문화가 나와서 일본색이라고 하면 이해가 되는데

판타지에서 일본색이라고 하시는 건 조금 이해가 되질 않네요.

글에 뚜렷한 색깔이라는 것이 있는 걸까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

[열손가락]

일본 만화 같은 느낌을 말하는걸까요?
대부분 시간 때우기 형식으로 슥슥 읽어나가다 보니까
정확히 색을 구분하거나 할 정도의 경지는 아니어서
뭐라고 말씀 드리기 곤란하네요.

저도 궁금합니다. 알려주세요.

[요비]

흠...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 설정의 비슷함을 말함이 아닐까 하는생각이 드네요. 예를 들면 과거 일본만화에서 주인공이 나오고 그 주인공앞을 가로 막는 적이 나옵니다. 주인공은 당연히 적을 물리치고, 그 적보다 약간 더 강한 주인공 보다 강해 보이는 적이 또나오고 또 물리치고 주인공이 쌔지고, 그보다 또약간 더강한... 뭐 이런식의 꼭 이것 말고도 일본만화의 특유한 설정을 가져다 쓰는것을 칭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전 뭐그게 식상하거나 진부하지만 않다면 나쁘지는 않은것 같습니다만...

[월세이]

대결 구도는 어디에나 나오는 설정입니다. 그걸 가지고 일본색이라고 칭하는 것은 좀...

[월광[月光]]

읽다보면 그렇게 느껴지는 게 있습니다... 뭐라 딱히 콕 집어서 말하긴 좀 그렇네요.
일본 문체를 사용한다던가 (절대로 잡고야 말겠어!) 그 설정, 문화 (에취! 누가 내 얘기를 하나?)와 같은 부분도 있지만, 읽다보면 그 색이 보이는 게 있어요.
그 글의 분위기과 진행, 그리고 캐릭터들 안에서...

[징징모드]

1. 심한 허세나 과장된 말투
2. 개성을 넘어선 성격의 등장인물들 이들은 말투도 괴이하다.
3. 어떤 상황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보다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풀어나간다.
4. 평소에는 아무 일이 없는데 어느 날인가부터 갑자기 상황이 변한다.
5. 부모형제를 가리지 않고 성적 대상으로 본다.

등등

[Delco]

일본식 사고 방식과, 일본식 행동 패턴을 따르기에 일본인만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나오는 것이 일본색이 아닐까 합니다.
그것이 만화와 영화, 드라마를 통해 우리 스스로가 그 모든 것들이 마치 한국 고유의 사고 방식인 것처럼 쓰여지고 있는 게 문제라 느끼는 분들이 일본색이 짙다. 라고 비판하시는 게 아닐까 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내 말을 하고 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될 때.

일본은 재채기를 하고 난 뒤에 그런 말을 하지만, 한국은 귀가 가려울 때 그런 말을 합니다. 아주 사소한 부분이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는 사고 방식이자 행동 패턴이죠.

밥을 먹을 때도 수저를 모두 이용해 한국은 밥그릇을 식탁 위에서 떼지 않고 먹는 것이 전통적인 식사법이지만, 일본은 밥그릇과 국그릇을 식탁 위에서 떼고 먹는 것이 전통적인 식사법입니다.

일본은 과장을 할 때, 억지스럽다. 라고 생각할 정도로 과장을 해야 합니다. 가령, 어떤 음식을 먹을 경우 첫숟갈을 뜨고 다 먹을때까지 맛있다는 말을 해줘야 할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그와 반면 한국은 과장을 할 때에도 자제를 하고 너무 억지스럽지 않은 범위 안에서 과장을 합니다. 아무리 맛있어도 그 음식을 많이 먹는다던가, 두어번 맛있다는 말을 하는 것으로 맛있다. 라는 것을 표현하죠.

비유에 든 것이 아주 사소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 나라 문화이며, 전통이라는 말을 쓸 수 있는 그 나라 고유의 특색인 것입니다. 그것이 얼마나 진하냐. 라는 것이 그 나라 고유의 특색을 얼마나 잘 표현하고 있느냐. 라고 논할 수 있는 부분이 되겠죠.

결국 일본색이라는 것은 얼마나 일본을 따라했냐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Delco]

그리고 느낌표나 물음표를 반복적으로 쓴다거나 혹은 합쳐 쓰는 경우.

즉, "!!!" "?!" "???" 등의 표현법은 본래 영어식 표현법이라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일본의 대중문화를 통해 한국으로 들어오게 되었죠.

본래 한국에는 없었던 표현이었지만, 지금은 대중적으로 쓰이게 된 표현입니다.

잘못된 표기법이기에 이것도 지적의 대상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월세이]

둘리에서도 욕할 때는 재채기하는 것이 나오는데[...]
들어올 때는 일본것이었는지도 모르지만 그건 오래되었으니 일본색이는 느낌은 더이상 들지 않네요.

Delco님의 정의는 명확해서 이해가 쏙쏙 됩니다. 저런 것이 일본색이로군요. 예시는 조금 마음에 와닿지 않지만 ;

[부정]

재채기 이야기는 첨 들어보는 군요.

[월세이]

조재진 님의 말씀은 그냥 장르소설 전체의 특징이군요.
3번은 라이트노벨의 특성이라고 볼 수 있지만.
5번은 작가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엄청 소수에요.

[서래귀검]

성적인거, 이거 동감하네요. 여동생이나 누나 등 근친애적 느낌을 풍기는거 ㅡㅡ;

[싱싱촌]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

[회색물감]

걍, 읽는데 공감이 안가는 장면 같은 거 아닐까요. 그리고 지나치게 정중한 말투라거나, 과장된 말투, 애어른캐릭터,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우리나라는 그경우 보통 "감사합니다."라고 하죠.), 노걸적인 근친애 등등....;;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데, 그런게 있더군요. 공감이 어렵거나, 거부감이 팍팍 드는 것들이 있겠지요.

[습작모음]

번역체가 보이면 보통 그런 반응을 보이죠
'최고중에 하나'라던가(최고는 하나뿐)

[눈팅의고수]

그냥 일본만화같은 느낌이면 일본색이죠

[열손가락]

한개 생각 났습니다.

대화중에 '에?' 라는 단어를 사용할때 일본이 연상되더라구요.

보통 우리나라 사람은 '응?' 등을 쓰지 '에??' 라고

쓰지는 않는것 같아요. 일본 에니 보면 많이 나오잖아요.

[투렌바크]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애니메이션 1화에서

에미야 시로가 점심에 도시락을 먹던 중 친구에게 주변 도시에서 살인사건이 계속 난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그래?'하고 말겠죠. 관계가 있다면 그나마 표정이 심각해지는 정도?
그런데 일본은 다릅니다. 그 애니메이션에서는 시로가 도시락을 엎습니다.

오버가 심하죠.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일본어투라는 것도 있죠. '아노(저)'하면서 망설이는 말을 많이 쓴다거나 하는 등.
또는 번역투라고 해서 쓰는 것도 많습니다. 그런 게 다 일본색 또는 일본풍이죠.

[살생금지]

문체에서 그런 투가 나오는걸 일본색이라고 할걸요.
쉼표가 군데군데 많이 보인다거나 에, 어, 한다거나 일본식의 한자단어를 많이 사용한다거나
일본어 번역투에서 나오는 식의 말들을 많이 사용한다거나
대충 그런거죠

[김쑥갓]

소설에서는 표현하기 어렵습니다만 만화나 드라마를 보면 '나'를 가리킬때 우리나라는 가슴을 가리키지만 일본에서는 코를 가리킵니다.

[이섭이애비]

일본식 문체가 그나마 일본색에 가깝겠군요.
인물, 배경, 사건 자체가 '일본 느낌 난다'라고 하기엔 뭔가 애매합니다. 규정이 없거든요.

논외의 이야기지만,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왜색이 짙다'라고 소리 듣던 스토리 작가 임달영도 정작 일본에서 만화책 스토리를 쓸 때 팬들에게 곧잘 '한국적인 느낌이 너무 많이 난다, 줄여 달라'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죠.

사실 일본색이란 건 개인의 편차를 많이 탄다고 생각합니다.

[과객14]

singchon / 내가 쓸말을 먼저 쓰셨네. 센스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