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이름은 참 읽기 편한 소설이자, 감각적인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읽는 내내 이것이 글이라기 보다는 한편의 만화를 보는 것 처럼 머릿속에 한편의 영상이 이미지로서 강렬하게 남습니다.
글이 머릿속에서 이미지로서 남기 위해서는 그만한 필력이 갖춰지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지요.(물론 상상력이 지나친 독자분들은 제외합니다;; 일단 저로서는/ 에잇, 파이어볼! 쿨럭, 크윽, 헉, 20명이 타 죽었다. -이 따위로는 절대 머리속에 남는 것이 불가능하니까요.)
그 단상을 잠시 보여드리자면,,
'그는 웃으면서 그렇게 하기로 저와 언약했습니다.' 마음에서 방금 들은 말을 되새겨본다. 이정도까지 자세히 알고 있는 한, 그 말이 '거짓'일 가능성은 없었다. 그는 이 자와 반려의 언약을 했다. 키득, 대답을 듣고 에위나는 어깨를 작게 떨었고, 곧 그 자그마한 조소는 지옥을 태우는 불길처럼 그녀의 마음을 불살랐따. 그녀의 아우라처럼 검은 불꽃으로 이루어진 묵직한 감정을 느끼면서, 그녀는 다시 이를 물었다. 마음을 가득 채운 아득한 불꽃이 단지 한 대상을 향함을 알면서, 그녀는 그 너머로 공허에 가까운 냉정함이 자리함을 느낀다. 그녀는 분노의 원료로 자신의 마음에 새겨진 빛바랜 장면과 영상들을 꺼내 보지만, 그것은 분노와 함께 공허의 원료이기도 했다.
-여기까지입니다. 사실 단상만 보면서 글을 잘썼다고 하기는 힘든게 사실입니다. 그 부분만 잘쓴 그런 경우도 꽤 많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이 글은 신뢰할 수 있는게, 대충 저런 묘사는 꽤 흔한 겁니다. 잘 써진 부분만 고른 것이 결코 아니란 말씀이지요.
사실 추천글을 쓰려던 것이 아니었는데 그냥 글 읽다가 이런 추천도 있으면 어떨까 싶어서 잠시 몇자 적어봅니다.
결론은.. 앞부분 만이라도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한다는 겁니다. 후회는 없을 것이라 장담합니다. 그럼 저는 이만, 글을 읽으러 가보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유쾌한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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