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91 천년의꿈
작성
10.02.13 17:32
조회
2,858

이벤 참가입니다. 세개 까지 가능하다지요?

1)

1.카이첼님의 <잃어버린이름>

2.과연 <이름>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요? 그것은 곧 존재의 증명, 다른 사람들이 나를 규정짓는 그 무엇.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나도 당연히 주어진 것이기에 이름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여기 그 당연한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한 명이 있습니다. 그 상실감-, 주인공은 자신의 이름을 찾아, '무언가'를 채우기 위한 여행을 시작합니다.

잃어버린 이름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어쩌면 살짝 뻔해 보이는 스토리인데요, 작가님의 무시무시한 필력은 그딴거 가볍게 찜쪄먹습니다. 굉장히 철학적인 면모가 강합니다만, '아 철학? 머리아파 안 읽을래' 하시는 분들은 나중에 추천이 하도 많이 올라와 어쩔 수 없이 읽으시고는 '아 왜 내가 진작 이걸 읽지 못했을까' 하고 아쉬워하실겁니다.스토리 라인이 탄탄한 것은 말할것도 없고,  등장 인물들 하나하나의 개성들이 엄청난데다가 그들이 맞물려서 벌리는 전개는 독자님들을 따라가기도 힘들게 만들지요.

주인공, '위버'의 발걸음을 좆다보면, 어느새 공허함은 숨죽은듯 사라지고 그 자리를 여러 감정들이 채우게 됩니다. 긴박감, 웃음, 그리고...행복. 백지같던 주인공의 마음이 감정의 물감으로 물들어나갑니다. 동료들과 함께, 웃고, 아파하고, 즐기며 숨쉽니다. 어느새 글을 보고 있는 독자분들도 그들과 함께할겁니다. 가장 낮은곳, 모든것을 잃어버렸던 위버가 모든것을 가슴에 품는 그날까지. 함께 달려보지 않으시렵니까?

-성공이군. 너는 어디에서 왔지?

“내가, 어디에서 왔냐니?”

-네 출신을 묻는 것이다. 고향과 이름 같은 것들.  

“고향과, 이름?”

그는 반문한다. 당연하고 익숙한 단어. 숨쉬는 것처럼 연결되어야 할 것들. 그러나 이어지지 않았다. 커다란 단락이 아득한 절벽처럼 마음에 자리해 있었다. 그것을 뛰어넘은 아무런 반도도, 그에게는 없었다. 그는 입안이 메말라가는 것을 느낀다.  

“모른...다.”

-모른다고?

“기억나지 않아.”

-......

“당신은 내게 무슨 짓을 한 거지? 당신이 나를 이곳에 데려온 것이 아닌가? 이 장소는 대체 뭐지?”

그는 당황과 절박이 뒤섞인 목소리로 묻는다. 분노가 섞이지 못한 것은 그가 명확하게 지금 현장에서의 힘의 차이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골은 뒤로 걸음을 물린다. 그리고 중얼거린다.  

-실패했나.

억양 없고 변화없는 목소리. 처음부터 그런 목소리였다. 그렇지만 쭉 그러했던 목소리에 지금 그는 섬뜩한 위기를 느낀다. ‘실패’했나.  

-벽을 넘은 것을 확인한 것으로 만족할까.  

해골은 중얼거린 다음 손을 든다. 지팡이도 올라간다. 다시 이상한 울림을 가진 언어 같은 것들이 공간으로 흐른다. 거대한 빛의 군무가 주변을 휘감는다. 그는 언어로 사고를 정리하고 조립하지 못할 정도로의 두려움을 느낀다. 다만 확실하게 예감하고 있는 것이 있었다. 저 거대한 에너지는, 파괴는 자신을 향할 것이란 점이었다. 그것을 증명하듯 소리가 멈춘 다음, 그것은 우르릉! 거대한 소리를 내며 그에게 쇄도했다.  

-카이첼님의 <잃어버린이름> 본문 중 발췌.

포탈입니다.

<잃어버린이름>

2)

1.어둠의조이님의 <나는 힐러다>

2.예, 한때 논란이 엄청났던 바로 그 게임소설입니다. 이걸보고 '아 난 그딴거 안봄' 하고 백스페이스를 누르면 안됩니다. 전 추천 수준은 떨어져도 수준 낮은 작품은 절대로 추천 안하거든요. 이 자리에 계신 분들 중 대부분은 게임 한 번씩들은 다들 해보셨겠지요? 힐러가 무엇인지도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믿습니다.(모르는 분들을 위한 주석: 직역하면 치료사라는 의미로써, 게임 캐릭터들이 몬스터와의 전투에서 죽지 않도록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맡은 직업 또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여기, 이 주인공은 조금 다릅니다. 마음의 힐러라고나 할까요. 주인공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누나 몰래 아바타를 훔쳐서 게임도 하고, 부모님 속도 썩이고,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도 줍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정에 약합니다. 약한 사람을 보면 도와주고, 절망하는 사람을 위로해주고, 슬퍼하는 사람이 있으면 같이 슬퍼해줍니다. 말 그대로 '치료' 해 주는겁니다. 진정한 치료사, '힐러'의 이야기. <나는 힐러다>입니다.

사족:본격적인 이야기는 살짝 나중부터 시작됩니다, 초반 잠깐 보시고어 이거 ㅁㅝㅇ미 왠 TS 개그물 이러고 도중하차하시면 곤란. 작가님도 말씀하시길 초반엔 가볍게 후반엔 무겁게가 이 글의 모토입니다.

빛도, 물도, 땅도 없는 나락의 어둠. 나라는 존재도, 생각하는 자체도 아무것도 없는 칠흑의 암흑.

그 모든 것들은 회명 했다.

공허의 끝자락을 잡고 안간힘을 써보지만 무엇을 잡아야할지 몰랐다. 무엇을 잡을손조차 없었다. 그런 걸 생각하는 나조차 없었다.

그 모든 것들은 당착에 빠졌다.

뒤틀린 언사, 위착되는 언어. 불일치하는 세상, 이곳은 모순된 공간. 모든 것들이 실조하여 비로소 부조화라는 조화를 낳았다.

지금의 목소리는 울고 있었다.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울고 있었다. 왠지 그렇게 느껴졌다.

‘미안…그리고 사랑한다.’

서러움에 울고 있었다. 애타게 나를 부르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울었다. 하늘도 울어주었다. 세상 전부가 울고 있었다.

“아, 아아아, 아아아아아아!”

힘없이 손을 내밀어 우는 여성의 손을 잡아보았다. 허나 그 손은 잡히지 않았다.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신기루를 만지려는 것처럼, 영원히 잡히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게 나는 부조리한 세상으로 돌아왔다.

-어둠의조이님의 <나는 힐러다> 본문 중에서 발췌

덧:이 본문은 조금 수정한 부분이 있습니다. 작가님께서 마음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가장 보고 싶게 만들 부분이 이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이걸 선택했는데 중간에 조금 미리니름스런 부분이 있어서 그만...

포탈입니다.

<나는 힐러다>

3)

1.Y군님의 <라그나스>

2.예, 역시 게임소설입니다. 잘 안 알려진 소설들 (잃어버린 이름은 예외입니다. 개인지 작업에 혹시나 미흡한 수준의 추천이나마 도움이 될까봐 써본겁니다)을 추천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결과입니다. 엄청 쏟아지는 게임 소설의 양만큼 좋은 작품 발굴도 어렵고 묻히는 작품이 많거든요 게임장르엔. 잡담은 여기까지 하고 본론 들어갑니다.

<라그나스>는 조금 독특한 게임소설입니다. 캐릭터도 독특하고, 게임도 독특하고, 심지어 게임을 시작한 이유마저도 독특합니다. 주인공에겐, 게임이 게임으로써 비춰지지 않습니다. 그에게 게임이 의미하는 것은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의 '전부' 입니다. 고등학생이었던 친구가 12년을 투자했던 그것,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가면서 추천(?)했던 그것, 그리고 혹시 모를 친구의 의문의 죽음을 풀어줄 단서가 있을지도 모르는.... 하지만 예, 역시 게임소설의 본래 의미마저도 버리고 있지 않은 소설입니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고나 할까요. 솔직히 말하자면 현재 내용까지는 게임만 즐기는 듯이 보입니다. 그래도 앞으로가 굉장히 굉장히 기대되는 소설입니다. 양이 적어도 추천하는 이유가 다 있어요. 재밌어서 순식간에 읽고 감질날 독자분들께는 죄송함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그게 뭐야?

라그나스란 게임이 뭐가 잘났다고, 저 애는 저렇게 추종을 받아?

그리고 무엇보다도······.

뭐가 그리 잘났다고, 내 친구를 죽게 만드는 건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멍청한 짓이야······.’

그러나 그러는 동시에 규민이는 죽어서까지 자기한테 이 망할 게임을 추천하고 있다. 이건 무슨 현상이지? 물귀신 작전이야 뭐야?

“하아아아아.”

그날 수업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하긴, 언제는 귀에 들어왔냐만은. 그리고 7교시가 끝나자마자 대형이는 바로 교무실로 들어갔다.

“선생님.”

“어, 대형아. 왜.”

“저······오늘은 좀······.”

“······.”

선생님은 군말 없이 조퇴서를 써 주었다. 그리고 그대로 대형이는 규민이를 팔아서 보충도 야간자율학습도 빠져버렸다. 하지만 딱히 대형이는 죽은 친구를 팔아먹은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놈이 하늘에서 이 꼴을 보면 미소지을 확률이 높으면 높았지 낮진 않았다.

“······좋아. 규민. 비록 같이 해주지는 못하지만, 너의 추천은 받아들여주겠어.”

대형이는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베란다 구석을 뒤졌다. 무려 3년 전에 산 가상현실 전용 캡슐이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으음. 이거 살 때는 분명히 네트워크 강의를 듣는 데에만 쓰겠다고 결심했었는데.;

그런데 뭐, 결국 강의는 개뿔도 안 들으니 이렇게 쓰게 되는군.

[T-34]

······그러고 보면 이 캡슐도 규민이랑 같이 산 거였다. 그 자식은 실실 웃으며 ‘이건 게임하기에 최고성능을 가졌지’라고 추천했었는데······그래 정말 눈물 나게 고맙군.  

“으랏차.”

낑낑 끌며 캡슐을 가져온 대형이는 컴퓨터랑 연결시키기 위해 또 뒤엉킨 연결선과 전쟁을 치러야 했다. 뭐 이리 연결해야 하는 게 많은지. 게다가 전용 프로그램까지 다운받아 설치해야 했다. 대형이는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들다가도······그 끔찍한 시체를 떠올리면 이를 악물고 연결을 해냈다.

“······후우우우!!!”

모든 준비는 끝났다. 캡슐에 누웠다. 사실 가상현실게임은 요즘 세대 모두가 하기에 오히려 자기 자신만큼은 하지 않기로 한 이상한 오기가 있었다. 그러나······결국 악마 같은 죽마고우가 저세상 가면서 굳은 결심을 깨트려 주는구나.

[접속하시겠습니까?]

“오냐, 한다고, 해!!”

······사실, 조금 두근거린다.

-Y군님의 <라그나스> 본문 중에서 발췌.

포탈입니다.

<라그나스>

아아, 가뜩이나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데 두번째와 세번째 추천글은 그야말로 지못미라 뭐라 할말이 없군요 ㅠㅠ 첫째글 부족해 보여도 나름 최선을 다해서 쥐어짜느라 두번째와 세번째 쓰기도 전에 탈진. 지금 미국은 새벽 12시 반인데 이러고 있느라 정신이 없어서 그런것도 있고 ㅠㅠ 그런데도 그냥 쓴거는 이벤트 당첨욕심이 쥑일놈입니다 ㅠㅠ 작가님들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주시길.

아 그리고, 물론 그럴리는 없겠지만, 당첨되고 주소가 불확실하다고 탈락되는 일은 없기를. 주소를 수정해야되는데 이상하게 정보 수정이 생성된 게시판이 아니라고 말을 안들어먹습 ㅠㅠ... 누구 이유 아시는분. 저 명확한 주소 있어요! 서울시 서울역 2번입구 이런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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