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은하 육군사관학교를 갓 졸업하고
첫 출정에 나선 디디와 니판초.
그들은 또 다른 은하를 향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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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히히. 난 시트론이 함선금지목록에 들어가 있었으면 이 함선을 타지도 않았을거야. 4년동안 얼마나 참은지 알아? 진짜 미칠거 같았다구. 이거 먹는 맛으로 군인이라도 하는거지. 생각해 봐. 북부은하에서 최악의 직업 3가지를 꼽아보라고 하면 뭘꺼같애?"
그것은 유명한 우스갯소리였다. 디디역시 그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 그는 컵을 테이블에 쾅 내려놓으며 자신있게 대답했다.
"그거야 쉽지이. 하나는 자살관리국 직원이고 또 하나는 가문의 계승자. 마지막 남은 하나는 해군사관학교생도잖아!"
디디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니판초는 시트론이 증발할정도로 웃어댔다.
"푸히히! 빌어먹을 해사놈들! 도대체 하는 일이 뭐야!"
사람들이 그런 우스갯소리를 만들어 낸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해군사관학교는 우주,육군,공군 사관학교에 비해서 딱히 정해져 있는 일이 없었다. 우주 사관학교는 모든 사관학교와의 엄청난 격차를 가지고 있는, 장차 은하연합의 고위직에 오를 수 있는 특수학교였고 육군사관학교는 함선의 전투와 전략을 담당, 공군사관학교는 함선과 전투기들의 조종을 맡고 있었다.
해군사관학교는 그 사이에 끼여 이것저것 여러일들을 도맡아 하고 있었으므로 정체성이 거의 사라지게 되었던 것이다.
북부은하측에서도 해군사관학교를 없애려고 하였지만 옛 군사학교의 정통성을 잇는다는 명목하에 간신히 생계만 부지하게 되고 있는 꼴이었다. 게다가 인원수는 줄어들어 해군사관학교에서 임관한 소위조차 찾아보기가 힘든 지경이었다.
그래서 그런 해사를 지칭하는 말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바로 '세테라 사관학교'였다. 세테라같은 잡종들이 많이들 들어간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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