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솜씨가 부족하여 추천글이 누가 될까봐 본편의 글을 가져왔습니다. 두번째 글은 미리니름이 포함되어있습니다만, 그냥 읽으세요. 감동입니다. 또 읽어도요.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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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년전, 사족과의 전투가 압승으로 끝나고 아스라흔의 이름은 만리(萬里)에 걸쳐 퍼지게 되었으나, 아스라흔은 조용히 떠났다. 푸른 새벽이었다.
"당신은 영웅(英雄)인데 왜 당신이 맺은 달콤한 열매를 맛보려 하지 않으십니까?"
나슈자르는 그를 다시 황위에 올려놓고 싶었던 것이다. 정말 아프고 격한 삶을 산 그에게 자식이 아닌 보통의 한 사람으로서 보상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건 슈만도 마찬가지였고 둘은 나름대로 계획도 세우고 있던 도중이었다.
그러나 녀리를 모래색 말에 태우고 조용히 걷던 아스라흔은 편안한 말투로 답했다.
"내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을 했을 뿐이다. 사람들이 알아준다고 해서 한 것도 아니며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안 할 일도 아니었다. 내가 원한 일을 내가 한 것에 무슨 보상이 필요하겠나?"
잠시후 그는 자신을 온화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내 아들아"
침묵이 흘렀다. 나슈자르는 끝내 아무 말 못하고 돌아서는 아스라흔의 뒷모습을 보며 그 스스로도 아무 말 하지 못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좋았단 말인가. 그러나 지금 나슈자르는 후회하고 있었다. 무슨 말이라도 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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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잃어버린 바다'를 되찾았다. 바다의 주인 사야(沙野)로 돌아왔다. 저주는 풀렸지만, 내 마음이 너무 아파"
사야가, 녀리가 속삭였다.
"죽어버리는 거야?"
아스라흔이 힘겹게, 그러나 미소 지으며 답했다.
"아.... 편안하다."
사야가 푸른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고 말했다.
"그럼 다행이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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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혐오하는 이와, 사람들에게 배척받는 이가 만나 여행을 떠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동양판타지가 배경이며(중국 아닙니다) 스케일이 생각보다 큽니다. 요괴와 신선들이 활개치고 다니는 세상이지요. 현재 1,2,3부 모두 완결이 난 상태입니다. 덧붙여서 말씀드리자면, 결코 쉽게 읽히는 글이 아닙니다. 그리고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시점이 바뀌는 부분에 아무런 표시도 없어서 읽으면서 굉장히 혼란스러웠습니다. 독자님들이 주의하실점입니다.
이상 조잡한 추천글이었습니다. 서늘바람님께서 화내시지나 않으셨으면 좋겠네요.ㅎ_ㅎ
별볼일 없는 조연이 내뱉은 대사 하나가 저의 눈물샘을 자극했습니다. 이런 글을 읽게 되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아가, 거긴 너무 어둡구나. 괜찮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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