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생몽사는 그녀가 내게 던진 농담이었다. '잊으려고 노력할수록 더욱 선명하게 기억난다' 그녀는 전에 늘 말했었다.'갖지는 못하더라도 잊지는 말자'고 난 매일 같은 꿈을 꾸었고 얼마 안 가서 그곳을 떠났다."
- 동사서독 "구양봉" -
왕가위 감독은 불안전한 로멘스를 그린다. 언제나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 하는 사랑을 이야기 한다. 동사서독은 그런 면에서 동양 최대규모의 로멘스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적어도 내 기억에는..)
불완전한 사람들의 위태위태한 사랑엔 언제나 절절한 서정성이 흐른다. 그것은 처연한 것이다.
홀로 바람이 부대끼는 황량한 들판에서 자신을 곱씹으면서 아픔을 느끼면서 서로를 경계하는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다.
왜 엉뚱하게 추천을 하면서 영화이야기를 하느냐 라고 한다면 바로 소개하려는 소설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MIRO님의 "매창소월"
얼마나 많이 이 소설을 댓글로 추천했는지 모르겠다. 추천글도 쓴적이 있다. 하지만 추천을 하면 할수록 더 하고 싶은 소설이 문피아에 유일하게 하나가 있다면 이 소설이지 싶다.
이 소설역시 "불완전한 이들의 사랑"을 말하고 있다. 사랑의 전제엔 언제나 "불완전"이 있다. 남자와 여자. 서로가 부족한 것을 메꾸기 위한것이 사랑이다.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그 전제를 기억했을때,우리는 더욱 불완전할 수록 그 사랑이 더욱 진실하게 느껴지는 것을 느낀다. 그것에 로멘스 장르의 기본 핵심포인트! 그것을 어떤분위기로 몰고 가느냐에 따라 성향이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매창소월"은 풍부하고 뛰어난 어휘력으로 그 처연함을 향이 퍼져나가듯 전달하고 있다. 글이 파동이 되어 마음을 뒤흔든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대단한 실력으로 전달해 오는 로멘스다.
솔직히 이전에도 추천글을 쓴적이 있고 뭐 이렇다할 단점도 없다시피하고 단점보다는 장점이 월등하게 빛나는 소설이기도 하고..자꾸 또 이것저것 말하면 팔불출같은 사람이 될것같아서
소설이 어떤점이 좋으니 봐라!! 라는 말은 줄이기로 하겠다.
로멘스로서의 필요한 거의 모든요소가 다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 로멘스 소설 특히 소위 말하는 "역사 로멘스"계열을 노리는 작가라면 한번 분석하면서 봐도 될법한 글이다.
상당히 잦게..오랜기간 연중을 했던적이 있었지만. 작가님께서 올해 완결이라는 목표로 이번엔 상당히 빠른 템포로 나아가 주고계셔서 자신있게 추천을 해본다.
뭐랄까 매우 자연스럽지만 왠지 모르게 배신감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정도의 희안한 반전같은 느낌이 종국에 다할수록 느껴지기도 한다 ㅡㅡ;;
오래된 영화 동사서독. 그것이 편집되어 나온것이 작년. 그리고 그 편집본을 어제보고 추운날씨에 심각하게 일찍 깨버린 새벽녘에 동사서독이 다시준 그 처연함에 취해 이렇게 추천글을 적고 있는것이다.
그러니...
작가님은 제발 게임은 그만하시고...
게임도 깔려고 하시지 마시고...
완결을 향해 매진해 주세요;;;
Commen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