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忍之爲德
작성
09.08.10 14:49
조회
1,923

몇 일전  乾船님께서 휴가철 볼 만한 글이라며, 추천하신 5가지 글 중 하나입니다.  乾船님이 추천하신 글 중 [위공불사, 설중매, 활선도]는 이제 읽었네요.

셋 모두 좋은 글이며, 다음 글이 기다려지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 중 개인취향에 따라 위공불사에 좋은 점수를 줬습니다만, 활선도 역시 그 못지 않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저는 언제나 그렇듯 무협이라는 세계관 속에서 각각의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실제로 그러할 것이라고 공감가는 글을 좋아하고, 그러한 글에 높은 점수를 주곤 합니다. 그러다보니 대리만족에 치우친 글들로는 쉬이 눈이 가지 않네요. ^^;

오늘 추천하고자 하는 [활선도]라는 글 또한 각각의 인물들이 참 그러할 듯하다라는 느낌을 갖게 하는 글입니다.

[활선도] 제목이 조금 특이하지요? 이 제목을 보고 '홍길동'을 떠올린 것은 저 뿐일까요? ㅎㅎ;  물론 이 글은 중국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것이고, 활빈당과도 연관은 없습니다.

중걸 작가님의 전작을 저는 읽어보지 않았지만, 이 글은 우리가 아는 김용의 영웅문 번외편, 한백림님의 한백무림서와 같은 형식의 글로 무림에 큰 획을 그은 동시대(같은 연도가 아닌 무림의 한 시대) 영웅들의 이야기를 펼쳐놓은 글입니다.

이번편인 [활선도]는 청춘무림의 중사, 대막신조의 북신, 쾌장팔용병부의 남쾌에 이어지는 서선을 다루는 네번째 이야기라고 합니다. 스케일인 큰 이야기인 만큼 각각의 인물들을 적절하게 조명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겠고, 그만큼 살아있는 인물들을 만나실 수 있다는 것은 연재분을 읽은 제가 느낀바입니다. ^^

데릴사이와 같이 들어간 아버지가 본처의 아이를 낳지 못해 농가의 어머니와의 사이에서 장자로 태어난 주인공, 운명의 장난처럼 때마침 본처(큰어머니)가 역시 아들을 낳게 되고, 자신이 갖게 될 이름과 장자로서의 대우를 동생에게 내주고 맙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부당한 대우에도 불구하고 형제의 우애는 돈독해지고, 가문밖에서 자신의 자리를 스스로 찾아가는 주인공. 그리고 이어지는 인연과 사건들....

네~ 우리가 어쩌면 이전에 봐왔거나, 있음직한 일들입니다. 그런데.. 그런데.. 이 글은 그런 평범할 법한 소재속에 마음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담겨있네요. 앞서 언급했던 '인물들의 매력'이겠지요.  

잘 몰랐지만, 작가님의 글솜씨를 보고 이전작품들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두부터 독특하게 시작하는 이 글이 과연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을지 굉장한 기대감으로 가득합니다.

골든베스트에는 들지 못했지만, 정말 좋은 글들이 문피아라는 울타리안에 적지않게 존재하고 있음을 요즘 실감합니다. 이런 글들이 묻히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또 제가 좋아하는 작가분들이 흥행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요즘 추천글을 자주 쓰게 되네요.

아마 후회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포탈 ->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an_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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