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길치백곰입니다.
오늘 하루도 어김없이 길을 잃어 헤매다가 겨우 제 집을 찾아 돌아온 저는 지금 회개하는 마음 가짐으로 컴퓨터 자판을 누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게임을 한답시고 글과 거리를 둔 저는 여러 가지로 해야만 할 일들을 모른 체하여 제쳐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좀 정신이 드는 것 같군요. 정식으로 사과드릴 때가 온 것 같아 창피를 무릅쓰고 이 글을 올립니다.
몇 주 전에 저는 [마법사의 낙루] 라는 글을 삭제하였습니다.
아예 정규마스터님께 건의하여 정규연재 카테고리를 내려버린 거죠.
내리자마자 저는 차기작을 구상하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사죄문을 쓰려 했습니다만… 여러 가지 이유로 지금껏 못 쓰고 있었던 것에 고개 깊이 숙여 독자분들께 사과드리겠습니다.
물론 기성 작가분들께 비해서는 새 발의 피만큼 적은 숫자의 독자분들께서 제 글을 선호작리스트에 추가시켜주셨지만, 저는 그 독자분들 한 분 한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중요한 것은 '많은 독자분들께서 읽어주시고 계셨다.' 가 아니라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독자분들의 기대를 져버렸다.' 라는 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 결정적인 실수는 비축분 없이, 아무런 준비 없이 작품을 질러버렸다는 점입니다.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있지만, 제게 있어 글은, 무비필환(無備必患)입니다. 한 마디로 저는 준비를 제대로 해놓지 않는다면 반드시 마(魔)가 낀다는 소리입니다.
헌데 저는 [마법사의 낙루]를 연재했을 당시, 정말 비축분이라고는 1편을 제외하고는 전무한 상태로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그것이 정말 쓰고 싶은 글인지 아닌지도 모른 채 무작정 질렀던 것이죠.
독자분들께 이것에 대해 매우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것은 독자분들께 있어 기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 글을 읽어주셨던 독자분들께, 고개 숙여 사죄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차기작은 반드시 약속을 두 가지하고 연재하겠습니다.
첫째, 반드시 완결을 내는 작품을 쓰겠습니다.
둘째, 조기 완결 같은 허무한 완결도 내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비가 많이 와 울적해지는 밤입니다.
부디 몸 건강하시길 바라고,
길치백곰은 언제나처럼 바람처럼 사라집니다.
그러다가 언젠가는 다시 바람처럼 돌아오겠지요.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웃으며 돌아와 마침내 행복하기를.』 -<드래곤 라자> 중에서 인용.
죄송합니다.
앞으로 더욱 정진하는 길치백곰 되겠습니다.
다음 작품에서 만나뵐 수 있도록 최대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길치백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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