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문피아 ‘자유연재-무협’ 게시판에 ‘패왕전 1부 암투’를 연재한 仁伯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6월 9일부터 지금까지 매일같이 연재했던 제 글을 이제 그만 연재해야 할 듯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원래는 이전에 써 놓았던 부분까지 매일 성실하게 연재하고
그 뒷부분은 시간이 나는 대로 써서 1~2주일에 한 번, 그게 안 되면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연재하려 했는데
취업준비로 시간을 내어 글쓰기에 집중할 사정이 여의치 않게 되어서
부득이하게 지금까지의 내용만으로 연재를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전에 ‘선호작’ 게시판에서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본래 이 글은 제가 무협소설 전업작가를 꿈꾸며 1여 년간 준비했던 글입니다.
이 글 말고도 북리관 사형제가 산해관에서 겪었던 일을 내용으로 한 370여 페이지의 글이 있고,
이 글을 쓰기 이전에, 굳이 시점을 따진다면 ‘패왕전 1부 암투’와 ‘패왕전 2부 쟁패’로부터 30년이 지난 때로부터 새로이 시작하는 것으로 써내려갔던, ‘진마전’이라는 170여 페이지의 글이 있습니다 - 원래 글을 쓴 순서대로 말씀드린다면 ‘진마전’을 쓰고, ‘패왕전 산해관외전’을 쓴 후에, 지금까지 연재한 부분을 쓴 것입니다.
나름대로 많은 자료를 모으고서
요즈음에 나오는 무협소설보다는 좀 더 디테일하고 그럴 듯하게 써보자는 생각으로 달려들었던 것인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하였다가 20번 가까이 거절을 당하고
문피아 사이트에 글을 올리면서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여러 지적을 들으면서
참 많은 것이 부족한 글 - 디테일한 상황묘사에 너무 치중하다 보니 문장이 길어져서 독자분들께서 읽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
내용전개가 느려서 읽는 호흡이 느려지고 긴장감이 없었다는 점,
소설의 중심이 되는 인물이 여러 명이라 이야기가 복합적으로 전개되어서 방만하였다는 점,
상황설명이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이 필요이상으로 많아 글을 읽고 이해하기가 어려웠다는 점,
그리고 가장 기본적인 오탈자 수정조차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댓글로 많은 지적을 받아야 했다는 점 등
얼핏 생각나는 것만 적어 보아도 단점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 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선호작’ 게시판에 제 글을 추천해 주시고, 선호작으로 점찍어 주시고, 댓글을 남겨주시고, 지루한 전개를 참고 꾸준히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패왕전’말고도 머릿속으로 구상해둔 내용은 3~4개 정도가 있습니다.
사정이 허락하는 대로 장면을 구상하고, 자료를 모아 탐독하고, 인물 구도를 짜고, 또 써내려가겠지만 그게 언제가 될 지는 저로서도 가늠할 수가 없는 실정입니다 - ‘패왕전’이라도 완결을 짓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애초에 전체 분량을 20권에서 25권 정도로 생각하고 있던 터라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 상황입니다.
혹은 무협소설이 아닌 다른 장르의 글을 쓸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쓰고자 하는 글들 모두가 너무 무겁고 어두운 색깔이라 글을 읽으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취향과는 맞지 않는다는 말을 워낙에 많이 들어서......
그런 점을 고려할 때 지금의 제 심정을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아무 생각이 없다’는 게 가장 적절할 듯 싶습니다.
어떠한 형태의 글로 언제 인사를 드리건
문피아 사이트에서 여러분과 다시 만나, 글을 올려가고 같이 읽어가며 얘기하는 재미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기를 제 스스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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