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촉 한 번만 더 하다가는 아예 굶어죽겠소이다? 자, 여기 이것을 팔아보시오. 돈은 짐이 벌겠소. 경들도 자주 말을 나누어서 알겠지만, 경들의 주군인 이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그저 돈을 벌고 쓰는 것 밖에 못 하니 머릿속에 들은 것도 그런 것 밖에는 없더이다. 해서, 이것을 만들었소이다. 여인네들이 탐을 내는 물건인지라, 경들의 눈에는 하찮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오. 끝없이 다른 향을 뿜어대는 향수와 빛의 광채에 따라서 색이 변하는 정복과 장신구들이오. 잊지 마시오. 이 몸은 그대들이 그리도 애원해서 맞이한 주군이라는 것을. 그러니, 아가리 닥치고 내가 말하는 대로 따랏! 돈 벌 수 있는 아이디어는 내가 낼 테니까, 니들은 투자를 하라고! 알아 들었어? 앞으로 내 말에 토 다는 인간은 무조건 황궁의 제일 높은 지붕 위에 매달아 놓을 테닷! 특히 너! 루비우스! 한 번만 더 개겨 봐! 죽는다! 불만있어? 불만이라면 니가 황제질하던가! 싫다면 아가리 닥치고 하라는 대로 해. 백성들이 살아남아야 이 나라도 존재해. 왜 그것을 몰라? 이 바보들아. 니들 밥, 백성들, 아니 얼마 전의 이 나 같은 사람들이 내던 돈으로 처먹은 거잖아. 잔말 말고 세금 내려!”
도저히 상상도 못 했겠지. 그저 순진하게 무식하게, 화사한 정복과 예복의 옷감에 파묻혀서, 반짝거리는 장신구에 홀려서 헤헤 거리던 어린 소녀가, 대차게 대안을 내어 놓으면서 호령질을 할 줄은. 그것도 세련되게 달콤한 꿀을 묻힌 과자까지 흔들면서 혼을 빼놓을 줄은 말이다.
-본문 중에서-
한 소녀의 살아남기 위한, 여제가 되기 위한, 행복해지기 위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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