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든 이름들과 그 이름들이 가지는 사물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이름을 붙임으로써 생겨나는 모든 관계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그것은 마치 칼로 나누어진 것처럼 명확하고 올바른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의뭉스럽고 모호합니다. 그렇기에 언제나 이름과 사물과 사물들 사이의 관계는 마치 가늘게 늘어진 거미줄처럼 구차하고 초라합니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한 마디, 혹은 몇 마디로 세계를 정리하려고도 하고 누군가는 그 초라함에 의미를 붙이고 변환시켜 그 의미들로 겹겹이 쌓아놓습니다. 그것이 옳은 것인지 옳지 않은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유보됩니다. 그러나 그런 방식으로 그것을 정리, 혹은 정의내린다고 해서 그것의 성질-명확하지 못한-이 변화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기에 나는 궁구합니다. 판단할 수 없다면 다만 상상하게 됩니다.
이름의 의미. 이름이 부여된 사물의 의미. 사물이 가지는 관계의 의미. 그러나 그 모든 의미들은 사실 여기서 이렇게 궁구하는 내가 부여한 의미에 다름 없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사실 그 모든 것에 실제로 존재하는 의미는 없을 것이라고. 그래서 나는 또 상상하게 됩니다. 의미없음으로 '존재'하는 세상에 대해 상상합니다.
그리고 또 동시에 상상합니다. 그 모든 이름과 이름들의 의미가 명확하게 된 세상에 대해서.
...........라는 뻘소리와는 전혀 상관없을(?) Boy Meet Girl 소설인 카이첼님의 '잃어버린 이름'을 다시 한번 추천합니다.
지난 화에서 작가님의 말을 보고 저는 대오각성하고야 말았습니다.
'가바크님, 풍객님 추천 감사! 그래서 오늘은 특대홥니다. 넵.'
2人의 추천=특대화.
그러면
3人의 추천=특특대화.
4人의 추천=연참.
5人의 추천=연연참.
6人의 추천=폭참.
오오..
저는 진리를 보았습니다.(...)
그러니 다른 분들의 추천도 기다립니다.(뭐임마) 저는 에위나의 드레스가, 그레이스와 에위나의 싸움이, 위버의 삽질이, 아수라장이 보고싶단 말입니다─────앗!!!
다른 분들의 열성적이고도 자발적인 추천을 기다리며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사족. 클라우스 학원을 신청합시다. 정말 좋은 글임. 저도 이번주에 신청하려고 벼르고 있는 중.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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