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축 늘어진 눈꺼풀을 들어올리며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내가 살아온 세월에 비하면 턱없이 적지만 그의 눈빛에서는 세월에 의한 풍파가 엿보인다.
"하지만... 인간도 아닌 것 같군"
"..."
이렇게 빨리 내가 인간이 아니란 것을 간파당하다니, 나의 어디가 인간으로 보이기에 부족한 것일까. 나는 원래 했던, 별 궁금하지도 않은 질문을 뒤로 미룬채로 그에게 물었다.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무릇 인간은 감정이 있기에 얼굴에 아무런 표정을 떠올리지 않고는 살 수 없는 법. 하지만 당신의 얼굴에는 전혀 라고 해도 무방할만큼 표정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이오."
-------------------------------본문에서----------------------------
주인공은 무려 백룡 이랍니다.
인간의 존재이유를 무엇으로 증명하는가- 라는 현자의 물음에 정확한 답변을 위해 인간세계로 실습 나오신 주인공은, 관찰자 입장에서 인간들을 지켜보는데..
인간에게 끊임없이 의문을 품고 생각하는 주인공을 보자면, 그 상황마다 독특한 재미와 귀여움, 용 다운 카리스마와 우아함을 맛보실 겝니다-_-)/
-우울함님의 영원으로가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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