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라면 그럴지도 모릅니다. 사회와는 사정이 많이 다른 곳. 남자들만 득실거려서 주먹과 욕이 잘 오가는 곳. 그리고 그런 억압된 곳에 가둬진 남성들은 험하고 야한 얘기가 많이 오갑니다.
그런 군대를 다룬 소설 엑스터시를 추천합니다.
전 처음 이 제목이 왜 소설과 연관이 있나 했습니다. 마약에 이름인데... 어쨋든 여기서 비유하는 엑스터시는 프롤로그처럼 경지를 넘어섰을때 느끼는 환희를 말하는것 같습니다.
주인공은 이병인 클리프로 답답하고 선임들에게 당한것도 많지만 군대라는 악조건탓에 아무것도 못합니다. 불운한 삶을 살아와서 인생관도 조금 삐뚫어져 보입니다. 거기다 우유부단해 보이기 까지합니다.
그래서 읽으면서 답답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소설은 3인칭. 그래서 그 외에도 매력적인 인물들이 많이 나옵니다. 냉정하고 이성적인 여군 레베카라던지 귀엽고 여동생같은 세레나. 그리고 저돌적이고 정의감이 넘치다 못해 우직하기까지 한 쿠르츠라는 인물까지.
그런 사람들과 지내면서 지내는 주인공에겐 휴머니즘까지 느껴지기도 합니다. 클리프는 잘하는 것은 쥐뿔도 없지만 음악가라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재능은 있지만 힘이나 돈이 없어 꿈을 포기했었지만 우연히 선임병들에 의해 먹게된 악마의 심장탓에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됩니다. 소희 말하는 흑마술을 익히게 된 거죠.
그리고 서서히 그는 자신을 괴롭히는 선임병들을 혼내줍니다. 1화의 끝부분에 제일 심하게 괴롭히던 닉슨인가 하는 상병에게 복수를 했는데 통쾌했습니다.
이렇게 주인공은 짬이 찰수록 성격이 점점 변하는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병에서...아직 이병이고 제 생각이지만 병장되면 후임들 많이 괴롭힐듯...
어쨋든 그 힘을 얻은 이후 바껴가는 삶속에서 그는 고뇌하고 한탄하지만 잘 이겨냅니다. 군생활을 마친 이로서 이 소설을 보고 있으면 제 옛날생각이 나서 클리프에게 애정이 가기도 합니다.
말이 길어진 것 같은데, 군대 판타지란 걸 처음 접해본 저로서는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처음에 홍보글을 보고 글을 접했을때 낮아보이는 조회수에 선작만 해놓고 묵혀놨었는데 어느새 30회 분량이 되었더라구요. 그래서 읽다보니 쭉 읽게되었습니다.
작가분이 군인이라 연재주기가 확실치는 않지만 읽어도 후회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직 안 보신분들 있다면 한 번 보셨으면 합니다.
정연에 엑스터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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