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령계.
정령들이 살아가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여기는 바람의 정령들이 살아가는 곳.
아직 태어난지 500년 밖에 되지 않은 어린 바람의 정령 실프가 정령들의 도시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 때, 실프는 땅에 떨어진 무엇인가를 발견했다.
쪽지였다.
뭔가 펴봐서는 절대 안 될 듯한 냄새가 났지만... 일단 저질러놓고 보자는 성격이라 결국 폈다.
쪽지의 내용은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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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녀석은 누군지 모르겠지만... 너는 선택받았다! 너는 선택받은 녀석이야! 아주 훌륭한 선택을 했다. 운명은 너의 편이다! 자... 잠시, 쪽지를 찢을 생각은 하지 마라. 제발. 일단 참고 견뎌서 끝까지 읽도록 부탁한다.
이 쪽지는 바로 이 존귀한 몸이 썼다. 태어나서 글이라곤 몇 번 써본적 없는 내가 이렇게 구조요청을 할 때 편지를 쓰게되다니 놀라운 따름이다.
나는 지금 비서에게 포박당해 궁에 잡혀있다... 망할 천신이 나에게 임무를 내렸다! 하지만 강제로 원하지도 않는 임무를 시킨다니! 말이나 되는 것인가! 은퇴식도 못 치뤘다고!
이 쪽지를 줏은 정령이여! 나를 탈출시켜다오. 만약 빌어먹을 저 실론의 포박에서 나를 도망치게 만들어준다면... 너에게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주마! 네가 원하는 것 모두 들어주게 해주겠다!
아아, 물론 줏은 너가 착각을 하고 있을 지 모른다. 나는 무척이나 고귀하고 강하고 뛰어나고 우수하며 존귀하기 따를 데가 없는 정령이다. 저 망할 비서 따윌 못 이기는 것이 아니다! 절대로! 나는 그저..........(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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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이거?]
실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상한 내용의 쪽지였다. 막 천신이 나오고 비서가 어쩌느니 하는 걸봐서는 일단 현실성이 별로 없는 쪽지였다.
거기다 이 쪽지는 확실히 구조요청을 하고 있었으나....
[누가 적은 건지도 없네. 어디로 가서 구조를 해달라는거지?]
실프는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결정했다.
다시 고이 접어서 있던 자리에 다시 놔두는 것이다.
실프는 빠르게 도망쳤다.
그리고 몇 분 뒤, 또 다른 정령이 와서 그것을 읽었다.
그 정령 역시 주변을 둘러보다 다시 그것을 접어서 제자리에 놔두었다.
그것이 수십, 수백 번 반복되었다.
-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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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용 외전격 소설이군요!
작가연재란 '은퇴정령왕' 입니다!
선작 780돌파 기념(?)
연재 수정기념(?) 이군요...
많이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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