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필력이야 뭐 발전하는 중인 분이죠.
다듬어지지 않은 면도 있지만 양판소 작가들에 비한다면야 나쁘지 않은 수준이고 소설 주인공들이 이름만 바꾼 동일인들이라는것도 좀 그렇긴 하지만 그 성격이야말로 매력이라할수 있으니 이도 아직은 치명적인 단점은 아니니까요.
시리즈로는 이제 3번째 시리즈인 바이발할이 나왔을 뿐이죠.
강무표 소설의 강점은 먼치킨 특유의 시원시원한 면입니다.
일단 주인공은 신적인 존재로 묘사되죠.
라혼이 그렇고 바이발할이 그렇지만 이들이 이미 주변인물들과는 벨런스가 맞지않는 초인적인 존재입니다.
이고깽들과 마찬가지로 원한다면 뭐든 할수 있죠.
그리고 실제로도 하고 싶은건 그냥 합니다.
세력도 만들고 미운놈 괴롭히고 여자도 맘에 들면 몇명이든 손에넣고 소드맛스타건 황제건 드래곤이건 신이건 거슬리면 부셔버리거나 굴복시킵니다.
이러니 독자의 입장에서도 시원시원 할수 밖에 없죠.
이런걸 원해 먼치킨을 보니까요
이런점은 강무표 주인공들도 이계에서 넘어온 왕따출신의 욕구불만 고딩이나 뭐든지 할수있는 변태인 주제에 독자에게만 초딩으로 보이는 기술을 가진 황제병 걸린 하급영주들과 다를바 없죠.
그래서 이를 해결해주는 것이 귀차니즘에 빠진 피동적이고 허무주의자인 주인공이라는 설정입니다.
라혼이나 바이발할 모두 실제로 먼치킨이 있다면 이런 성격일꺼야에 적합한 인물들입니다.
이들은 외부의 위협에 초연하기 때문에 위기의식도 없고 치열한 목적의식도 없습니다. 그냥 되는대로 삽니다. 먼치킨은 그래도 되니까요.
주변의 능력있는 조연들이 시비를 걸어와도 18살 이고깽처럼 흥분하지도 조롱하지도 않습니다. 동등한 관계가 아니니까요.
그저 귀찮음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죠.
주인공이 적대자를 상대하는 방식은 인간이 눈앞에 알짱대는 파리를 파리채로 잡을것인가 아님 그냥 손을 흔들어 쫓을것인가를 갈등하는 정도입니다.
조연 입장에선 중대한 사건이겠지만 먼치킨에겐 눈앞에 알짱대는 파리일 뿐이니까요.
별거 아닌일에 과잉흥분 과잉대응으로 일관하며 지극히 인간적인 욕망으로만 움직이는 18살 이계출신 닭 보다는 훨씬 먼치킨 다운 면이죠.
강무님 세계관의 멋진점은 주인공은 별 목적없이 그저 상황에 따라 내키는 대로 적당히 움직일 뿐이지만 이로인해 세상은 급격히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주인공은 여기에 대해 책임을 지지도 않고 인간이기 때문에 집착할수밖에 없는 명예나 부 권력 여자같은 것에 억매이지도 않습니다.
책임이야 귀찮을 뿐이고 가지고 싶은거야 언제든지 가질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라혼이나 바이발할 모두 제멋대로 행동하는 와중에 권력이나 부를 얻지만 거기에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여자도 오는것도 가는것도 막지않는다는 주의이기 때문에 할렘화가 이루어지지만 그 여자들에 전혀 집착하지 않죠.
말그대로 주인공 빼고는 전부 엑스트라인 세상입니다.
하지만 주인공 빼고 그 엑스트라끼리 나름대로의 세계관을 구축해가죠. 주인공은 영원한 이방인일 뿐입니다.
인간의 탈을 썻지만 이미 인간이 아니기에 동등한 눈높이에서 살아갈수 없으니까요.
그때문에 강무표 주인공들은 결말에서 자신이 이뤄 놓은것을 별 미련없이 버리거나 떠나죠.
그것들은 그저 초월자의 유희일 뿐인니까요.
정말 먼치킨답지 않나요.
저는 먼치킨물을 상당히 싫어하지만 강무표 먼치킨은 일부러 찾아볼 정도로 취향에 맞습니다.
아마도 먼치킨인척하는 가짜먼치킨이 아니기 때문이겠죠.
다만 역사적 사실이나 인명 지명을 별다른 변형없이 가져다 쓰는 면이나(역사지식이 풍부한 사람에겐 조금 성의 없어 보이죠) 문체에 거슬리는 표현이 보이는 경우가 종종있고 출판소설이 맞춤법 조차 틀리는 모습을 보여주고는 하더군요.
이럴경우에는 작가를 욕해야 하는지 출판사를 욕해야 하는지 해깔려 버리내요.
어쨋든 좋다는 겁니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다면 오랫동안 사랑받으실만한 글을 쓰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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