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득한 옛날이죠.
PC통신 하이텔시절.
유머란에 글을 쓰기 시작 했더랬지요.
‘우통골’이라고 유머란 작가들 모임도 함께 했고요.
그땐 글 쓰는 게 취미였으니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회사 때려 치고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갔어요.
만화스토리.
남들은 그럽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니 얼마나 좋으냐?
물론 좋은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취미가 본업이 되면 즐거움과 쉼이 있던 자리에 책임과 고통이 들어섭니다.
글 써서 즐기는 시절은 가고
글 팔아 밥 사 먹는 고단한 일만 남지요.
스무 해 넘어 서른 해 가까이 그런 삶을 살아 왔네요.
정말 편한 글이 쓰고 싶어서 블로그도 꽤 오래 했었는데
언제부턴가 블로그에 글 쓰는 일조차 블로그이웃 챙기기 같아지더라구요.
그래도 후회는 없습니다.
어쨌든 머리 속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걸 글로 옮기는 건 취미든 본업이든 제가 좋아하는 일임에는 틀림 없다는 걸 살면서 몇 번이고 깨달았으니까요.
글쟁이는 일이 밀려 받는 스트레스는 견딜만 합니다.
글쟁이가 일이 없어 받는 스트레스는 너무너무 힘들거든요.
일 없으면 백수, 곧 생존의 스트레스가 되니까요.
오래 해오던 만화, 웹툰 글을 저만큼 밀어 놓고
일정 기간 백수를 감당하며 웹소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스트레스, 생존 스트레스가 없을 수 없네요.
하지만 견뎌야지요.
오늘도 한 편 올리고 다른 작품 보며 공부합니다.
찌끼찌끼 조금씩이라도 내 글에 변화가 있다면, 그 변화가 좋은 쪽을 향하고 있다면
이 스트레스 감당할 보람이 되어 줄 거라 믿어요.
힘냅시다, 습작 중인 작가님들~
아자아자 아자잣!
힘!
빡!
- 래몽래인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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