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어제,
제가 예전에 연재했었던 글을 처음부터 찬찬히 읽어봤습니다.
역시나 지금보다는 덜 다듬어진 면들이 보이더군요.
하지만...
열정이 보였습니다. 순수하게 무언가를 추구하던 열정이 보였습니다. 읽어주셨던 독자님들의 수는 지금보다 현저히 적었지만, 함께 웃고, 함께 아파하고, 함께 즐기던 시간들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연재하고 있는 [시공의 마도사]...
솔직히 전작과는 달리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 썼습니다.
그렇지만 내심으로는 다른 욕심도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그 누군가의 가슴을 세차게 때릴 수 있는 감동을 재미 속에 녹여보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무언가 달라진 것을 느낍니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것은 이리도 어려운 것인가요.
감동은 사라지고, 재미만 남은 것 같습니다.
물론 두 가지 모두를 놓치는 것보다는 낫겠지요.
하지만, 아직도 제 마음 속의 욕심은 사라지지가 않습니다.
이제부터 더더욱, 치열하게 연구하고 고심하며...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
별 볼 일 없는 장문의 글을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신 연담의 동도님들, 모두 즐겁고 유익한 주말 보내시길 바라며...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서시(曙詩)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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