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살아도 한 세상
저렇게 살아도 한 세상
기왕이면
슬금슬금 느긋하게
설렁설렁 여유롭게
히히호호 즐기면서
살고 싶은데
왜 이리 할 일이 많아?
해도 해도 끝이 없네.
오, 제발 시간아! 나를 쫓아오지 말아다오.
어느 바쁜 여름날, 목덜미에 송글송글이 아니라 징글징글하게 맺힌 땀방울을 닦아내며 나는 길게 탄식하였다.
그때 옆자리에 있던 청년이 촐싹대며 딴죽을 걸었다.
아니, 소년이었던가.
겉늙은 소년인지 어려보이는 청년인지 도통 나이를 알아먹을 수 없는 놈이었다.
하여튼 그놈이 이렇게 말했다.
저는 가진 게 시간뿐이에요.
그래서 저는 당신이 부럽습니다.
***
정연의 <낭만법사>
아직 분량은 미흡하나 연참대전 참가작이므로 빠른 업데이트를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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