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게임을 해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올해 들어서야 Sims 2를 좀 했고 (요건 중독성이 좀 있고 재밌더군요) 마비노기 무료화된 후 이틀 쯤 했습니다. 그 외에는 15세 이후 지뢰찾기 외에는 별로 한 것이 없습니다. (아참. 슈퍼마리오64 좀 했군요.) 그러다가 문피아에서 게임소설을 접하고 한 때 빠졌었지요. 그러나, 사실 제가 게임 소설들을 보다가 질려버린 케이스입니다. 게임 소설 작가님들께 죄송... ㅡ_ㅡ;;;
이유는 게임의 진행이 오직 게임을 위한 게임처럼 게임틱해서죠. 게임외의 다른 것이 없으니 다른 사람이 하는 게임을 엿보는 듯한 느낌 정도고, 그러니 재미도 없고... 소설이 소설 같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상당수의 게임소설들을 읽을 때 지루함을 느낍니다. 연재분 한 편당 대사 두어 개만 읽고 넘어가도 무리가 없고 두어 편을 점프해서 읽어도 아직 예전 전투가 진행중인 경우도 있으며 글의 반이 아이템 설명이나 상태창 설명만 하는 경우는 부지기수죠.
그나마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 이유가 흥미로운 소설은 낫지만 그런 경우에도 위와 같은 함정에 빠지는 소설이 많습니다. 대부분 30-40편 정도 쓰고 연중 상태에 들어가고요... ㅡ.ㅡ;;;
1. 포인다트
이 소설은 그런 것들을 고려했을 때 수작이라고 봅니다. 게임을 시작하는 이유는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지만 위에서 말했던 여러 함정들을 잘 비켜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연재 편들이 앞뒤 연재와 연계가 되어있고 대사와 서술에서 그냥 넘겨도 되는 부분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약간 불필요한 대사가 좀 보이지만...) 게임의 설정이나 인벤토리 스킬 등에 대한 불필요한 설명이 없고 자연스럽게 서술과 대화에 녹아 있어서 게임시스템을 이해하려고 독자가 노력할 필요도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게임을 시작한 이유와 게임 내의 활동, 상황 등이 통일성을 가지고 있으며 산만하지 않고 작가님의 뚜렷한 목적하게 쓰여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에 몰입도가 높습니다.
"무의미" 작가님의 소설 "포인다트" 추천합니다.
2. 버그마스터
이 소설도 위에서 말한 여러 함정들을 잘 피한 케이스입니다. 주인공이 먼치킨이라 나중에 스토리 진행이 어찌될 지 걱정스럽긴 합니다. 현실의 이야기가 거의 나오지 않고 주인공의 돈벌이 내용이 긴장감있게 펼쳐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소설의 목적 자체가 게임 안에서 먼치킨 주인공이 나쁜 놈 재밌게 때려잡기에 초점이 있어서 큰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연재주기가 좀 더 빨랐으면 하는 바램이...
"건중" 작가님의 "버그마스터"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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