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좁은 어깨와 가는 얼굴선을 가져 나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녀석들에게 '기생오라비'라고도 불리지.
나의 검은 겉보기에만 날이 없을 뿐이지 주인에게는 시퍼렇게 날을 세우고 착한 놈들 앞에서는 곤약이 된다. 망할 놈의 해태 자식. 얼마나 할 일이 없으면 검에 틀어박혀있냐.
덤으로 이 녀석은 나의 수면마저 방해했다. 그래도 배운 것들 중 가장 쓸모 있는 옥소를 배웠으니 나쁘진 않지.
교주가 나에게 준 램프. 서역의 동화처럼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이 나올 기대는 하지 않았으나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바로 자칭 300년 전의 지존이라는 나의 사부. 나의 소원을 들어주긴 들어준다. 그렇다. 귀로만.
영약이랍시고 준 건 극양지기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한 동안은 극음지수 없이 살 수 없었다. 지금도 극양지기가 말썽인데 사부 왈 '극양지기는 여자로 잠재워야지.'라며 쑥맥인 나를 놀려댄다.
서마교에서는 성인식을 해서 성인이 되면 더이상 규율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자유를 위해 중원으로 뛰쳐나감과 동시에 인질로 삼기 딱 좋은 대호법의 손녀를 손아귀에 넣었다.
나? 나는 서마교의 발염광견. 누구는 나를 미친 개라고 불러도 미친 개가 용이 될지 누가 알까? 나의 행보를 따라올 자는 이리 오시오. 뭐? 안 오겠다고? 맞고 올래, 오고 맞을래? 뭐? 여자라고? .................. 쳇, 마음대로 해.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