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카입니다. ^^
오늘, 아니 정확하게는 요즘... 비평에 관련된 일로 여러 문피아 동도 제현분들이 심심찮게 언쟁을 하시는 모습을 종종 보아왔습니다. 그게 다 저 같은 못난 습작생들 때문이라는 것도 압니다... ^^;;
(네가 쓴 글을 스스로 보아라, 그 따위로 쓰고도 이런 소리가 나오냐, 라고 하신다면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ㅠ _ㅠ 크흑;)
그냥, 어찌 보면 변명 같기도 하지만... 작가는 사람입니다. ^^;
기름 넣고 밟으면 그저 신나게 부우웅~ 하는 자동차가 아니라...
밥 굶으면 배고프고, 때로는 인간관계 때문에 고민하고, 어느 때엔가는 칭찬 한 마디에 기뻐서 웃음 짓다가도, 어느 날엔가는 단 한마디의 말에 가슴을 찔려 담배만 뿍뿍 피워대기도 합니다.
저는 매번 그날 하루의 글을 쓸 때마다, 정글을 떠올립니다. 가나다라마바사... 로 이루어진 광활한 정글이지요. 손에 쥐어진 것이라고는 자그마한 칼 한자루 밖에 없는... 그 칼 한자루로 나무를 베고, 바위를 옆으로 굴리고, 풀을 헤치며 길을 만든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기쁨이 가득한 날에는 어깨에도 으쌰으쌰 힘이 들어가지만, 그렇지 못한 날에 만든 길은 꼬불꼬불, 자갈투성이가 되기 일쑤입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걱정이 됩니다.
아, 나중에 다른 분들이 이 길을 걸어서 오셔야하는데, 길을 이렇게 엉망으로 내어 놓았구나. 나중에 걸음 하실 때 힘드시겠구나, 하고 말이지요.
어쩌면, 그래서 더욱 그 길을 가다듬는 데에 열을 올리고, 정성을 쏟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항상 만들고 난 뒤에 보면, 그 길들이 대부분 꾸불꾸불 자갈과 진흙투성이입니다... 심지어는 활력에 넘친 날에 쓴 글도 그 모양이기가 일쑤입니다.
다 스스로의 실력이 일천하고 못난 탓이지요. 그래서 다시 담배를 물고, 커피를 입에 댑니다. 그리고 고민을 합니다.
사실, 누구인들 그렇지 않을까요... 세상에 어느 사람이, 자신이 스스로 쓴 글을 이뻐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어떤 때에는, 그 글이 꼭 자신의 자식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비록 못난 자식일지라도, 그 자식이 밖에 나가 남에게 욕을 먹고 들어오면... 부모의 가슴은 찢어진답니다... 그것도 부모가 못난 탓에 그런 것이라면 더욱... ^^;;;
저는 작가는 아닙니다... 아직 습작을 쓰는 습작생에 불과하지요. 이런 저도 나름대로 애를 쓰는데, 다른 생업을 함께 하시며, 혹은 완전히 생활을 걸고 글을 쓰시는 분들은 얼마나 힘드실까요... ^^;;
때로는 따끔한 질타가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도 한답니다.
"이 부분은 이래서 조금 이상하다."
라고 해주시면, 모니터에 대고 절을 하고 싶을 때조차 있습니다. 글 쓰는 사람이 더 잘 써주기를 바라시는 마음, 모를리가 없잖아요.
물론, 읽으시는 분들이 종종 실망하시는 마음도 이해가 갑니다. 저도 책 읽는 것을 예전부터 아주 많이 좋아했었거든요.
"이번 휴일은 이 책들과 함께 타올라주겠어! 트라하하하~"
라고 하셨다가,
"젠장, 이 책 때문에 황금 같은 휴식을 낭비했어."
라는 마음,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그런 책일지라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있었던 고민과, 열정까지 부정하지는 말아주세요. 비록 못난 글을 쓸지라도, 실력이 모자란 탓으로 읽는 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실수를 저질렀더라도, 그것이 정말 원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만은 알아주세요.
자신이 쓴 글이, 읽으시는 분들의 길고 긴 하루 속에서... 짧은 시간이나마 즐거움으로 승화될 수 있기를 바랬다는 것만은 알아주세요. 그것이 글 쓰는 사람들의 가장 소중한 꿈이잖아요. ^^
조금만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여유있는 마음으로 작가와 독자가 조곤 조곤 이야기를 나누는 문피아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졸문을 썼습니다. ^^;;
책 한 권조차 못 낸 너 같은 녀석이 무슨 자격으로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이냐! 라고 하시면... 저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
다들 즐거운 저녁 되시기를 바라며, 못난 습작생 하카는 이만 다시 글 쓰러 물러갑니다...
결론은... [저는 아직 작가가 아닌 습작생이므로 사람이 아니다?] 쯤 되겠습니...(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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