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흔들릴 만도 하건만 검은 뱀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꾸물거리며 움찔거리던 붉은 달의 기운이 서서히 괴물의 뼈 안으로 스며들었다.
오랜만에 얻는 순수한 음의 정기.
개걸거리며 뼈가 기운을 흡수했다.
기운이 점점 사라져가자 뼈가 꿈틀거렸다.
핏덩이처럼 생성된 갓 만들어지기 시작한 붉은 힘줄이 도드라졌다.
지렁이처럼 꿈틀거리는 핏줄 옆으로 시뻘건 근육이 솟아났다.
근육을 덮는 살가죽이 생겨나고 그 위를 덮는 핏빛의 무성한 털이 자라난다.
그것은 재생이었다.
죽음에도 굴하지 않는 괴물의 탐욕.
그 탐욕의 잔재가 검은 뱀의 눈앞에 열쳐진 믿기지 않는 현상을 만들어냈다.
전성기 때의 괴물손이 우악스럽게 하늘에 펼쳐진 붉은 달을 잡아챘다.
온 몸을 뒤흔들며 붉은 달이 반항했지만 한 때 세상을 호령하던 괴물이 그대로 놓아둘 리가 만무했다.
조금씩 사그라드는 붉은 달의 정기.
희미한 신음을 흘리며 붉은 달이 형체마저 유지하지 못하고 가늘게 몸을 떨었다.
마침내 붉은 달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다.
-본문 中-
수혼인獸魂人-짐승의 혼을 가진 사나이.
-정체를 알수 없는 대륙의 전사들이 멸하고 간 부족의 마지막 생존자. 기괴한 주술과 괴수의 힘으로 복수를 하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너무 강한 무인들의 힘에 어떻게 대응할 것 인가? -
강호무림 전체와 부족의 전사와의 격돌.
문피아 신인 작가 墨牛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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