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슬럼프에 빠진 초보작가님들..

작성자
Lv.63 서인하
작성
08.05.01 13:12
조회
902

문피아 내 초보 작가님들께 부탁하는 글입니다.

그냥 취미로 글을 쓰시는 분들이 아니라, 출판을 목표로 글을 쓰시는 분들께 하고싶은 말입니다.

글의 위치는 한담이 맞는것 같습니다.

이상하게 내가 선작만 하면 작가는 연중을 한다. 쓰....읍.

저는 인터넷 연재소설을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편입니다.

제가 요즘 문피아에서 즐겨 읽는 글은 추림의풍 님의 '유리사랑' 과 강인하 님의 '마황자', 그리고 김백호님의 'infinity day' 가 있습니다. 제가 봤을때 이 글들은 절대 연중이 없을것 같습니다. 일단 귀엽게 추천한번 하고 시작합니다.

제가 인터넷 연재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돈이 안들기 때문입니다.

(일반, 순수 문학 이야기는 하지 말기로 합시다.)

그리고, 좋은 글을 찾아다니는 부담이 적다는 겁니다.

몇회 정도 읽어 보다가 별로다 싶으면, 부담없이 접을 수가 있으니까 말이죠.

전 요즘 예전만큼 돈을 주고 책을 사 읽지 않습니다. 예전엔 일주일에 한권 이상씩은 꼭 책을 샀더랍니다. 정신이 나간 놈이죠. 요즘은 한달에 한권 사면 많이 사는 편입니다. 대신 그저 문피아에서 놀고있습니다.

분명 좋은 책이라면 돈을 주고 사서 읽어도 전혀 아까움을 못느낍니다.

많이들 공감하실테지만 요즘은 그런 책들을 찾는게 좀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그 부분에서 안타깝다거나, 쓴웃음을 짓는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재미있는 글을 찾는 것에 약간만 수고를 하면 얼마든지 재미있는 글을 공짜로 찾아 읽을수 있는 문피아에 가입했기 때문이죠.

저같은 사람 때문에 장르시장에 발전이 없다고 질타를 하신다면 조용히 두 눈감고 고개를 끄덕이겠습니다.

문피아에서 발견한 좋은 글들이 참 많습니다.

아무 내용이 없는대도 작가의 글빨에 빨려들어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던 글들도 있었고, 소름이 끼칠만큼 치밀한 구성으로 독자들을 가지고 노는 글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글을 볼때마다 느끼는 생각이, 이 작가는 과연 이 글을 만드는데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렸을까, 얼마만큼의 열정을 쏟아부었을까, 출판이 안된단 말은 곧, 돈이 안되는 글이란 말인데 어떻게 전업작가에 필적하는 수준의 글을 이렇게 만들어 낼수 있었을까..무슨 돈으로 생계를 이어가면서...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글을 적고 있고, 글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기에 독자의 입장에서 보다는 작가의 입장에서 글을 바라볼수 밖에 없더군요.

그런 작가분이 계시기에 저처럼 돈 안들이고 좋은 글을 읽을수 있는 사람도 있을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개인적으로 제가 즐겨 읽었던 그 글이 종이책으로 출판 된다면 없는 돈이지만 온돈주고 그 책을 소장할 용의가 있습니다.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이 문피아의 묘한 매력이더군요. 무료로 글을 읽을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면서도, 좋아했던 글이 책으로 출판된다면 곧장 없는 돈에 책을 사야하는 의무감이 이상하게 들더라고요.

저 같은 독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작가는 글을 만들어 감에 있어 모든 열정을 쏟아 부어야하지 않을까요?

지금부터 약간은 질타적인 내용의 글을 적겠습니다.

작가라는 타이틀은 거저 얻어지는게 아닙니다.

글쓰는 어려움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작가지망생들이 종종 눈에 보이더군요. 그러면서 연중을 하죠. 그리고 다시 돌아옵니다.되돌아 온 문피아에서 그 작가지망생들은 오르지 않는 조회수, 선작수...달리지 않는 댓글에 참 많이 힘들어 합니다.

그저 글을 쓰는게 좋아서 글을 쓴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조회수, 선작수, 댓글수에 연연합니다.

그 부분은 사람이기에 어쩔수 없는 부분일수도 있습니다.

그저 글쓰는게 좋아서 글을 쓴다면서 오르지 않는 조회수, 선작수, 댓글수에 자괴감에 빠져서 슬럼프에 빠져서야 되겠습니까?

작가는 자신의 글로써 독자들에게 이야기 해야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작가가 되고싶어 하는 작가지망생들은 작가의 필체, 스토리 라인을 흉내내기에 앞서 그런 자세를 먼저 흉내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회수가 안오르면 조회수가 오르도록 더 재미있게 글을 써야하지 않겠습니까?

왜 자꾸 글밖으로 튀어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슬럼프는 더해만 갑니다.

저 역시 작가라는 이름을 가지기에 턱 없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작가는 쉬운일이 결코 아닙니다.

장르시장이 아무리 개판이네 뭐네 하더라도 출판될 책은 출판됩니다.

작가가 되시려고 하신다면,출판을 하고 싶으시면 글을 쓰십시오. 글은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서 높은 조회수를 바라고, 많은 댓글을 바라는 건 욕심입니다. 한가지 안타까운 모습은 독자들에게 투정을 부리는 작가가 많다는 겁니다. 애교적인 모습이 아니라, 글이 안풀려서 힘이드네, 슬럼프에 빠졌는데 좀처럼 헤어나오지를 못하겠네..독자들에게 응원을 받고 싶어하는 모습에 응원을 해 드리기는 하지만 불안합니다. 작가가 앓는 소리를 시작하는 순간 그 글은 연중될 가능성이 높거든요. 독자의 입장에서 본 생각입니다.

힘들더라도, 힘든 기색을 숨기는것. 그것 역시 작가가 해야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출판 사기를 당해서 힘든거야 이해를 하지만, 글을 연재하고 싶어 죽겠는데 팔다리 부러져서 연재가 불가능해 져서 힘든거야 이해를 하지만..스토리가 꼬여서 힘드네, 스토리가 진도가 안나가네..투정은 독자들에게 불안함을 안겨주고 곧장 선호작, 조회수의 감소라는 더 큰 데미지로 다가옵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건지 모르겠는데..전 작가가 앓는 소리를 시작하는 글은 곧바로 선작을 취소해 버린답니다.

출판을 하시고 싶으시면 출판 가능한 글을 쓰셔야 합니다.

이런글이 출판 되어서 우리나라 장르계가 이모양 이꼴이다 하는 욕을 얻어먹어서야 되겠습니까?

슬럼프라는 말을 너무 난발하지 마십시오.

슬럼프라는 말 자체가 슬럼프를 데리고 옵니다.

하루종일 컴퓨터앞에 앉아있습니다. 출판계약된 글의 원고도 퇴고해야되고, 연재글도 연재해야하고, 다음 글도 준비해야하고..하루 종일 글과 씨름을 하며 살고있습니다.

자판을 두드리기까지 2시간 가량 멍하니 있습니다. 글을 적으면서 피우는 담배보다, 시작 전, 마음을 가다듬으며 피우는 담배가 더 많습니다. 20000자를 만들어 놓고 마음에 안들어 싸그리 지워본 적도 있고, 하루종일 글에 매달려 있으면서도 1000자도 못찍어 내는 날이 허다합니다. 그런걸 가지고 슬럼프라고 하시는 겁니까?

그게 바로 작가가 하는 일입니다.


Comment ' 8

  • 작성자
    ★미리내★
    작성일
    08.05.01 13:35
    No. 1

    저도 악성리플하나에 상처받아서 연중하겠다 등 이런식으로 말하는 작가보면 글은 잘쓸지 몰라도 작가로서의 소양이 부족해보여요..ㅡㅡ;
    글쓰는 작가가 되어 악플을 안 들어봤지만..나이도 저래 먹었는데 고작 리플하나에 저렇게 까지나 상처받을까 생각도 들구요.
    글에 악플도배가 되는것도 아니고 잘봤습니다 이런식의 댓글수두룩한데 한개의 악플에 '엄청난 상처?'(연중해야겟다고 마음먹는) 이해가 잘 안 가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5 초코구름
    작성일
    08.05.01 13:48
    No. 2

    아아... 그렇군요...
    이런 채찍 글... 너무 좋습니다...

    저도 쿡쿡 쑤시는 군요.. ㅎㅎ;;

    '작가는 글로 말해야 한다.' 로 저 나름의 요약이 되는 군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요삼
    작성일
    08.05.01 14:27
    No. 3

    동감합니다!!! 바로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이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라라진
    작성일
    08.05.01 15:14
    No. 4

    동감~입니다.
    물론 4월 초에 저도 질책하신 부분에 대한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2주만 쉬겠다고... 사람이 욕심이 있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만 극복하는 계기는 자신에 대한 물음이었습니다.

    지금은 아주 마음 편히 완결만을 바라보고 가고 있습니다. 크게 흔들리는 일도 없을 것 같기도 하고요.

    단지 연재주기가 긴편이라 줄일려고 노력을 하는데 있어서 회사일을 병행하려 하니, 회식이나 업체 미팅, 경조사 등이 있게 되면 거의 못하고 말지요.

    결국 제가 내린 결론은 슬럼프는 자신에 대해서 물어보고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답은 나온다고 봅니다. 본질을 외면하고 주변에 신경쓰기에 슬럼프가 온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훗.. 어차피 조회수 선작수 많은 편도 아니지만 꾸준하게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힘을 내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글을 완성하는 것도, 출판을 위한 글도, 결국 자신에게서 모든 것이 나오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독불이한중
    작성일
    08.05.01 16:48
    No. 5

    앗 요삼 님이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百業
    작성일
    08.05.01 19:55
    No. 6

    이 글 추천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헤르가스
    작성일
    08.05.01 20:31
    No. 7

    담배~!!!!!!!!!!!!!!!!!!

    끊으세요!!!!! 건강에 않좋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재용在容
    작성일
    08.05.04 10:53
    No. 8

    열정과 노력과 시간...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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