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우리는 모두 '너'를 꿈꾼다.

작성자
Lv.56 가바크
작성
08.03.18 23:36
조회
611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말이 있다.

스스로 생존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것은 일견 무척이나 따뜻하고 호의적인 말로 들린다. 그러나 실상 그것은 무엇보다도 가혹한 절망의 언어다. 스스로 자존할 수 없다는 것은 스스로의 그 무엇도 부정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제로 한다. 제아무리 스스로를 긍정하려 한다고 해도 그것은 어리석은 발버둥일 뿐이다. 우리는 언제까지나 서로에게서 벗어나지 못한다.

극복하지 못한다.

모든 언어는 그 언어가 지향하는 바를 따라가지 못한다. 기표는 기의와 일치할 수 없다. 그것이야말로 자명한 사실이다. 이 차가운-포스트모던이라는 유령이 '이미' 지나간 시대에서 상징은 이미 차고 넘쳐 오히려 아무것도 상징하지 못한다. 상징하는 것이 너무 많기에 오히려 하지 못한다는 이 역설의 시대에서 우리는 '너'를 갈망한다.

비극적인 결말이다.

인류가 탄생하고 스스로의 안전을 꾀하며 진화하고 협력하고 문화를 쌓아올린 긴 시간동안 우리가 원해온 것은 언제나 '너'였다.

혼자서 살아갈 수 없음을 느끼는 그 순간 우리는 '너'를 원한다. 그것이 어떤 '너'이든 관계없이.

우리의 모든 행동들이 단 한가지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그것은 차라리 비극이다. 비극을 넘어서 희극으로 변화한다.

그러나 그것을 앎에도 우리는 그만두지 못한다. 우리는 '너'를 원한다. '너'를 갈망한다. '너'를 소망한다. '너'를 증오한다. '너'를 미워한다.

다만 우리는 '너'를 꿈꾼다.

라는 잡소리와는 별로 관계없을 듯한(?) 작품인 '희망을 위한 찬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참 친절한 글 중 하나라고 느끼는 것은 저뿐일까요.(....)

방금 전 새 글이 등록되었으니 어서 가서 읽어보도록 합시다. 클클.


Comment ' 5

  • 작성자
    Lv.21 꿈에다름
    작성일
    08.03.18 23:40
    No. 1

    주체는 타자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하던 그 챕터의 내용이군요.. :)

    저도 같이 추천

    슬슬 완결에 다가온거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Piuforte
    작성일
    08.03.18 23:51
    No. 2

    .. 이분법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흑백논리네요.. 전제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Piuforte
    작성일
    08.03.18 23:52
    No. 3

    추천이 이상하다는건 아니에요 ;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正力
    작성일
    08.03.18 23:59
    No. 4

    추천말고.. 위에 나온 글같은걸보면..
    '어째서?'라는 생각이 매번든다는...
    언제나 그렇다~그렇다~라고만 하지..그렇다는 증거는 없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Piuforte
    작성일
    08.03.19 11:49
    No. 5

    그런 글 많죠.. 앞 부분에 무언가를 가정하고 "그래서 그렇다" 라고 해놓는 것들; 정말 판타지(환상)..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80532 한담 처음에 이글이 나왔을때는 참신하다. 그러나 나중... +9 Lv.69 바부 08.03.20 901 0
80531 한담 옛날이 좋았네요. +7 Lv.99 금원 08.03.20 634 0
80530 요청 기식이 엄엄하다. +11 Lv.60 무년 08.03.20 653 0
80529 한담 댓글에 대하여... +13 Lv.32 하승민 08.03.20 302 0
80528 요청 정규연재에 관해 이해가 되질 않는 부분 +4 Lv.1 장물아비 08.03.20 610 0
80527 홍보 이제 소집 명령을 할 차례 입니다. Lv.1 사군 08.03.20 330 0
80526 홍보 열일곱 살 평범한 엑스트라 소년의 인생 역전기. +1 Personacon 신화월 08.03.20 754 0
80525 요청 흠.. 소설 제목 찾아요~ +5 Lv.46 스카이워크 08.03.19 363 0
80524 요청 혼란의 도가니 일본!! 그리고 한국은??? <-낚시... +27 Lv.58 지나가던中 08.03.19 1,298 0
80523 홍보 안녕하세요^^ 열혈로더입니다. +2 Lv.1 노블R 08.03.19 180 0
80522 한담 주는것 없이 미운 녀석..어쩌면 좋을까요 +14 Personacon 청풍옥소 08.03.19 720 0
80521 홍보 카테고리 달린 기념으로 홍보한번 쏩니다.. Lv.1 alzip 08.03.19 198 0
80520 홍보 "대왕님, 제 죄는 잘생긴 것이 첫번째 죄이고, 모... +6 Lv.30 광별 08.03.19 989 0
80519 한담 퓨전장르의 프롤로그는 차원이동이다...? +25 Lv.58 지나가던中 08.03.19 1,117 0
80518 추천 한국 무협이 이룩한 최고의 성취 +14 서석연 08.03.19 2,289 0
80517 홍보 홍보 좀 할까 하여.. 감히 얼굴(?)을 내밀어 봅니다. +4 Lv.6 플랙 08.03.19 316 0
80516 홍보 기쁜 마음으로 홍보 한번 합니다~ +1 Lv.1 해록 08.03.19 236 0
80515 알림 3월 8일자 소설'에이스'와 관련해 내용을 정정합니다. +4 Lv.1 그림지기 08.03.19 549 0
80514 요청 웃으며 볼수있는 작품 추천좀해주세요! +10 Lv.37 챠챠 08.03.19 612 0
80513 추천 너는 누구나 주목하는 천재 +4 Lv.1 비룐세 08.03.19 1,365 0
80512 추천 [추천] 리벨룽겐의검 +10 Lv.99 프리저 08.03.19 747 0
80511 요청 주인공이 차근차근 성장해가는 그런 성장형 소설추... +18 Lv.7 andantee.. 08.03.19 1,065 0
80510 추천 판타지 - 네페쉬님의 신풍 +4 Personacon 자공 08.03.19 590 0
80509 요청 추천좀 부탁드립니다(..) +3 Lv.6 전효성 08.03.19 406 0
80508 알림 [정규] Lutasy - 미친사랑 이야기 +1 Lv.1 [탈퇴계정] 08.03.19 459 0
80507 알림 [정규] 박산소 - 무적사부 +1 Lv.1 [탈퇴계정] 08.03.19 521 0
80506 알림 [정규] 송씨(宋氏) - 칠신기 +1 Lv.1 [탈퇴계정] 08.03.19 527 0
80505 알림 [정규] 루디아 - 후궁의 아침 +3 Lv.1 [탈퇴계정] 08.03.19 570 0
80504 추천 장차 문피아 골베10에 일좌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1 Lv.1 나바람바 08.03.19 1,677 0
80503 알림 안녕하세요. 금시조입니다. 광마의 출간 소식 ..... +9 금시조 08.03.19 1,145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