ㄷㄷㄷ 글이 루즈해져서 그런지, 선작도 떨어지고 조회수도 떨어지고 좋아요도 떨어지고를 반복반복하다 보니까... 이제는 그다음 화를 쓰기가 무서워지더라고요. "괜찮아. 뭐 궂은 날도 있고 맑은 날도 있는 거지. 지금은 장마철인가 보지 뭐." 라고 마음을 달래보기는 하지만, 점점 용기가 안 나네요. 다음 화에도 선작이 떨어지겠지? 독자님들이 또 한 걸음 멀어지겠지? 이젠 돌이킬 수 없게 된 거겠지? 그런 마음에 두려워져요.
재미가 없으니까 안 보시는 건 당연하고, 독자님들은 전혀 잘못이 없죠. 문제는 저 자신인데... 그간 겹쳐져 있는 일들이 너무 많아서 한 작품에 집중을 다 못한 탓일 겁니다. 그래서 재미없는 부분을 체크해 뒀다가 나중에 그 부분들을 좀 더 알록달록하게 잘 써서 리메이크해 봐야겠다.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다만 지금 당장에 다음 화를 향하는 발걸음이 두렵다는 거죠.
한 줄 한 줄 쓰면서 계속 저 자신에게 "괜찮겠어?" 하고 있습니다.
물론 언제나 제가 저에게 하는 유일한 자랑이지만, 연중은 없습니다. 만... 뭔가 홀로 적막한 사막을 걸어가는 기분입니다. 몸뚱이 하나에 두 마음. A라는 저는 몇 줄 쓰다가 다시 주저앉아 어떡하지... 하고, B라는 저는 그 옆에서 "자, 물 한 모금 마시고 또 천천히 가보자." 하고 등을 두드려주고요.
그래도 하나 좋은 건, 아무도 안 봐 주는 글을 혼자 썼던 세월이 오래인지라 슬럼프에 대한 최소한의 면역력은 있는 모양입니다.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이, 누가 봐 주는 사람도 하나 없이, 혼자서 손글씨로도 썼는데 뭐." 하고 말이지요.
또 이렇게 잠시 쉬면서 희망의 돌탑 한 개를 쌓고는 다시 광막한 사막 한가운데로 걸어갑니다. 상위의 이름난 몇몇 분들 외의 무명 님들은 모두 이렇게 외로운 사막을 건너고 계신 거겠지요. 매일 하나씩 희망의 돌탑을 쌓아가면서, 무서운 리플에는 그 희망의 돌탑도 한방에 와르륵 무너지기도 하면서 말이지요. 하지만 우리 모두 힘내기로 해요.
이제 전 이렇게 마음 먹고 다시 쓰러 가요.
"내가 뭐 언제는 유명했던가? 언제는 잘 나갔던가? 뭘 새삼 움츠러들어? 봐봐. 난 지금 이 모습이 최선이야. 내일은 내일의 모습이 최선일 거야. 그러니 매 순간의 지금에 감사하자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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