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 지구여, 잘 있거라
~A Farewell to Earth~
우리가 반년 가까이 매달렸던 거대한 고철덩어리에 불이 번쩍 들어왔다.
위잉, 칙칙,
위잉,
위이이이잉….
─ 지긋지긋하고, 귀찮고, 짜증나는 일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는 것. 탁한 기계음이 내 귓가를 타고 흘러 들어와 심장을 움켜쥐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도, 조금은 즐거웠다고 생각했다.
이제 막 공중으로 5센티 정도 떠오른 거대한 고철 덩어리의 안에서 높은 미성이 세어 나왔다. 나는 그 목소리를 들으며, 눈가에 맺히려던 눈물도 잊은 채 크게 웃어 버렸다.
「지구여, 잘 있거라!」
Commen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