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존재-1-
나의 가족은 엄마, 아빠, 나, 그리고 내동생 미연 으로 이루어져있는 아주 평범한 가정이였다.
미연이 태어나고 난 후 모든 형제가 느끼는 것이지만 난 동생이 부모님들의 사랑을 빼앗아 갔다고 느끼게 되었고, 그래서인지 동생에게 짖궂은 장난을 많이 하게 되었다.
"야 이미연! 넌 저기 화장실에 가있어!"
"에?! 내가 왜? 화장실이 좋으면 오빠나 가있어!"
"자꾸만 오빠 말 안들을래?"
'퍽'
"아야! 에에엥~ 엄마!! 오빠가 나 때렸어 "
"이지훈! 너 자꾸만 동생 괴롭힐꺼야? 엄마가 몇번 말해야 알아듣니?"
"미연이가 제 말 안들었단 말이에요!"
"오빠가..흑.. 먼저 억지 부렸잖아!"
"아무리 동생이 잘못했다고해서 누가 그렇게 사람때려라고 가르치든? 동생을 아끼고 사랑해 줘야지"
지금은 동생이기에 내가 양보해 줘야 한다는 걸 알고있지만, 그때의 나는 동생이 나의 사랑을 가로챘다고 느꼈기에 그때는 미연이 미웠다.
며칠 후 나는 친구들을 데리고 우리 집에서 같이 놀기로 하였다.
"오빠,오빠. 나도 같이 놀면 안돼?"
"안돼! 네가 왜 내 친구들이랑 놀아?"
'이젠 친구들까지 뺏어가려고? 이 앙큼한 것!'
"아~ 제발~ 오빠~ 나도 놀고싶단 말이야!"
'그냥 무시해 버리자!'
"지훈아 우리 술래잡기 할래?"
"음..할 것도 없는데 그러지 뭐!"
"가위 바위 보!"
"지훈이가 술래다! 얼른 눈감아!"
"오빠!오빠! 나도 숨어도 되지?응? 나도한다?"
'1.2.3.....10!'
" 다 숨었나? 찾는다?"
' 숨을 데라곤 장롱 밖에 없지! 바보같은 미연이자식.. 분명 그쪽에 숨었겠지? 감히 내 말안듣고 자기가 뭐라고 내 친구들이랑 같이논대? 한번 당해봐라!'
역시나 장롱 쪽으로가자 미연이의 숨소리가 들렸고, 난 장롱문을 열쇠로 잠궈버렸다.
'이제 친구들이랑 마음놓고 놀겠네!'
"다혜 찾았다!"
"아 뭐야~"
"창희, 종욱! 둘이 다 보인다고~"
"칫.. 그러길래 내가 먼저들어왔으니까 나가라고 했잖아!"
"뭐야? 그럼 나때문에 걸렸다는거야?"
"아 둘이 싸우지말고 셋이 가위바위보 해~"
.
.
.
그렇게 한참을 놀고나서 친구들은 먼저 집으로 돌아갔고, 미연이는 그 속에서 잠이라도 든것인지 조용하였다. 소리가 나지 않아 나도 미연이가 장롱속에 들어있는 것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엄마왔다."
"엄마 오셨어요?"
"미연이는 어디갔니?"
"몰라요."
"엄마 아빠랑 같이 부부동반 모임 가야하는데 혼자 있을 수 있지?"
"당연하죠! 내가 앤가?"
"알았어~ 그럼 미연이 오면 같이 맛있는거 시켜먹어"
"정말? 얼마줄껀데?"
"음.. 3만원이면 되지?"
"응! 엄마 사랑해~ '쪽'"
"얘가.. 그런데 미연이 얘는 늦는 시간까지 뭐하느라 안들어온거야?"
"내가 어떻게알아?"
'집에 먹을게 있는데 뭐하러 시켜먹어? 해 먹는게 나아! 돈은 저금통에 넣어둬야지'
"맛있는 불고기 불고기~"
그때는 아무 생각 없이 불끄는 것도 잊은채 그 옆에 헹주를 놓고 그냥 방으로 들어와버렸다.
"음? 무슨냄새지?"
"부...불이야!"
너무 무서운 나머지 나는 밖으로 뛰어 나가버렸고, 부모님께 연락을 하였다.
"엄마!.. 집에 불났어! 어떡해?"
"뭐? 집에 불이? 얼른갈꼐! 119불렀니? 얼른불러!"
"으..응!"
'아...! 미연이.. 장롱 속에 있는데!.. 장롱 속이니까 불이 안들어 가서 안죽을 거야!..그럴거야!'
너무 무서운나머지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지훈아! 그래도 빨리나와서 다행이다. 미연이는 아직 안왔지?"
"으..으응.."
얼마가 지난후, 불은 빨리 진압되었지만, 장롱 속에서 발견된 미연이는 질식사 하였다.
엄마의 오랜 추궁끝에.. 나는 내가 그랬다고 솔직히 말해버렸다.
"이지훈.. 너 어떻게 동생한테 이럴수가 있어? 그러고도 네가 오빠야?!"
"여보. 말하지 마 저런 자식은 자식도 아니야!"
"아...아빠!.."
"미연인 네탓에 죽은거야! 알아? 아무리 동생이 미워도 그렇지! 동생을 죽여?"
"아니야!.. 내가 죽인거 아니야!"
"네가 죽였어!"
"아니야..아니야..흑..흑.."
.
.
.
.
그날 이후로 나는 집에서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 후로 3년후, 나는 중학생이 되었다.
"학교 다녀 왔습니다"
"..."
"엄마, 오늘 성적표 나왔는데. 나 전교 1등했어.."
다른 집이라면 칭찬을 받고도 남을 성적이지만 엄마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엄마.. .. 내가 안마 해줄까?"
엄마의 팔을 주무르려고 손을 대는 순간
'탁!'
"손대지마, 더러우니까"
너무 흔한 일이 되어 이제는 가슴아프지도, 엄마가 밉지도 않았다.
어떻게 해야.. 난 엄마 아빠에게 자식으로서, 사람으로서.. 아니 그것도 바라지 않으니까 내 이름이라도.. 아니면 나에게 눈길이라도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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