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魔劍之章] 홍보 나왔습니다~

작성자
Lv.99 Elphid
작성
07.12.12 10:25
조회
421

모래 바람이 그를 휩쓸 것처럼 세차게 불었다. 아무리 오래 있어도 이 모래와는 친해질 수 없군, 이라고 읊조린 그가 살기등등한 표정으로 그와 동료들을 둘러싼 엘프들에게 말했다.

“그렇게 눈을 부라릴 것까진 없잖아?”

주위 분위기와는 달리 장난스러운 그의 말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는 엘프들에 의해 그 의미를 상실했다. 무시당한 것이 기분 나쁜 듯 얼굴을 살짝 찡그린 그가 덩달아 침묵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외쳤다.

“어차피 끝을 알고 시작한 싸움! 즐기다 죽자고.”

시원스럽게 웃으며 말하는 그를 긴장된 얼굴로 바라보던 동료들이 하나 둘씩 웃음을 지었다. 전염되듯 번진 웃음에 긴장이 조금 풀린 듯 그의 바로 옆에 서있던 청년이 그의 어깨를 툭 치며 대답했다.

“헹! 이제 와서 잘난 척은. 다리나 떨지 마라.”

“뭐 임마!”

청년의 비웃음 섞인 대답에 발끈한 듯 얼굴이 붉어진 그가 청년의 어깨를 세게 짚었고 청년도 그에 반응했다. 결국 갑작스럽게 대치하게 된 두 사람이 서로의 어깨를 붙잡은 채 힘겨루기를 하자 그들을 한심하게 바라보던 여성이 웃고 있는 동료들을 제치고 다가가 말했다.

“둘 다 바보야? 적이나 지켜보라고!”

“오, 과연 남자답군.”

“……”

갑자기 타겟을 바꾼 그의 한마디에 여성은 동상이 된 듯 행동을 멈췄다. 그리고 서서히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주먹을 세게 쥐었는데, 그 모습을 본 청년이 잡았던 어깨를 놓으며 말했다.

“장난질은 좀 그만해라. 레녹스. 그렇게 맞고도 개그가 나오냐?”

“닥쳐. 임마. 남자한테 남자라고 한 게 무슨 잘못-“

-퍽

결국 참지 못한 플뢰브가 날린 주먹에 복부를 정통으로 맞은 레녹스가 바닥에 쭈그려 앉았다. 많이 아픈 듯 꿈틀거리는 그를 엘프들처럼 살기 넘치게 바라보며 플뢰브가 말했다.

“아주 때려달라고 애를 써라?”

“아프잖아, 임마!”

배를 움켜잡고 큰 소리를 치는 레녹스를 어이없다는 눈으로 쳐다보던 플뢰브가 다시 주먹을 쥐었다. 그러나 레녹스를 위협하던 그녀의 주먹은 그녀의 동생으로 인해 겨우 멈춰졌다.

“하하하. 둘 다 진정해요. 누나도 진정하고.”

난감한 표정으로 주먹 쥔 누나를 타이르던 이비에르의 뒤에선 정각, 세류, 미류 그리고 무풍이 은은한 웃음을 띠고 서있었다. 왜 엘프들이 그들을 기다려주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 나누는 대화가 아마 그들이 웃으며 나눌 수 있는 최후의 대화가 될 것이다.

“근데 대장은 잘 도망갔겠지?”

“당연한 거 아냐? 그 뒤를 쫓아간 게 누구냐?”

어느새 멀쩡하게 일어선 레녹스의 살짝 의기소침한 말을 아브넬이 세차게 쏘아붙였다. 그러나 그도 스스로의 목소리가 조금 떨린 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과연 헤임달이 그 엄청나게 강한 엘프에게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 흡사 자연을 움직이는 듯한 엘프의 검술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자신도 모르게 몸서리를 치는 아브넬이다.

“……그건 그렇네.”

그러나 아브넬의 말에 오히려 안심한 듯 레녹스가 편안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괜찮을 것이다. 무식하게 강한 엘프가 그 뒤를 쫓고, 헤임달은 정신을 완벽히 잃고 쓰러진 상태지만 분명 괜찮을 것이다. 젠이 갔기 때문에 그렇게 안심할 수 있다. 오히려 젠의 목숨이 위험할 것 같았다. 비록 티는 내지 않지만 젠은 헤임달을 위해 목숨을 버릴 수 있을 만큼 그를 따랐다. 분명 젠이라면 헤임달을 살릴 것이다. 그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어도.

“이제 대장 걱정은 접자고. 사실 죽인다고 죽을 사람이냐?”

“그것도 그렇군.”

레녹스의 생각과 동화된 듯 떨림을 멈춘 아브넬이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백마도는 험난했던 과거와 달리 믿음으로 다져진 단체다. 서로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었기에 백마도의 일원이라면 그 누구라도 믿고 등을 맞길 수 있다. 그런 생각들을 떠올리며 활기차게 말한 아브넬에게 레녹스의 아무런 감정 없는 긍정이 꽂혔다.

“……너 ‘그렇군’말곤 할 줄 아는 말이 없는 거냐.”

“그러게?”

“……”

순간적으로 주먹을 휘두르고 싶은 충동이 몰려온 아브넬이었으나 이젠 기다려줄 수 없다는 듯 앞으로 조금씩 다가오는 엘프들을 보곤 마음을 가라앉혔다. 이제 시작이다. 과연 백마도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아남았을까? 그리고 자신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자자. 이제 그만하고. 끝을 내야지.”

“아 벌써 그렇게 된 건가. 나중에 또 놀자고.”

“응.”

무풍이 달래는 말에 모두 무기를 쥐었다. 레녹스가 금새 흉흉해진 분위기에 그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을 꺼냈다. ‘나중에 또 놀자’는 말은 그가 지금 할 수 있는 말 중 가장 그의 기분을 잘 나타냈다. 어떻게 보면 장난스러운 그의 말에 모두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반드시 살아남아라.’라는 헤임달의 의지는 레녹스의 비유로 다시 한번 그들에게 새겨졌다.

‘대장. 살아남으셔야 해요.’

정신을 잃고 젠에게 업혀 사라지던 헤임달의 얼굴을 떠올린 레녹스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 미소가 신호였던 듯 엘프들이 일제히 무기를 뽑고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

안녕하세요! 마검지장을 쓰고 있는 올리비에입니다.

위의 글은 제 글의 [Chapter 3. 잔혹한 피의 계절]의 프롤로그에서 발췌한 겁니다. (사실 프롤로그의 반 정도라고 보셔도....) 이제 나름대로 지루할 수 있는 부분들을 지나가서 쓰는 동안 즐거움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마검지장은 크렌헤이드라는 세계에 존재하는 많은 강자들 중 하나인 '마검'의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아직 본 스토리도 안나왔지만 조만간 나올 계획(?)입니다.

제 멋대로 이것저것 섞어 놓은 세계인 크렌헤이드에 문피아 분들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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