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질풍성흔록을 연재하고 있는 불꽃남자 엑자일입니다.
이제 막 시작하려는 신작이고. 언제나 그렇듯 재미는 보장할 수 없습니다.
“많이 힘들었지!? 외로웠지!? 이젠 괜찮아!”
고독.
고아원의 아이들을 가장 힘들게 만들었던 것은 동네 주민들의 차별이나 핍박이 아닌 뼈에 사무치는 고독이었다.
인간이란 대단히 이기적인 존재라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타인의 고통을 이해할 수 없는 법이었다. 하지만 브리즈 일행은 비록 짧은 시간이나마 릴이 느꼈을 외로움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들도 같은 고통을 앓아왔기 때문에.
그것은 게일도 마찬가지였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였다. 동정은 해주겠지만 신용은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릴을 격려하는 브리즈의 말을 듣는 내내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특별히 갈 곳이 없다면 우리랑 같이 가자!”
“브리즈.”
기어이 게일의 짐작이 맞아떨어지고 말았다. 브리즈가 릴에게 제안을 꺼내자 게일이 그녀를 불렀고 그의 하나뿐인 눈동자에 완강한 반대의 의사가 깃들어있는 것을 본 브리즈는 입을 삐죽거리며 반론을 재기했다.
“모름지기 곤경에 처한 연약한 소녀를 못 본 척하는 것은 사내 된 도리가 아니야!”
“곤경에 처하진 않았거든?”
릴 본인은 연약할지 모르나 그녀에게 붙은 든든한 호위가 있지 않은가. 게일이 손을 설레설레 흔들자 브리즈가 불만 가득한 얼굴을 하더니 냉큼 릴의 뒤로 돌아서서 과감한 짓을 서슴없이 저질렀다.
출렁출렁.
“꺄앙!”
늘씬늘씬한 몸에 비해 과하다 싶을 정도로 큰 릴의 가슴을 사정없이 만져댄 것이다. 브리즈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릴은 비명을 질렀지만 좀처럼 그녀의 마수에서 벗어 나오질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에 따른 파급효과는 대단한 것이었다. 마차에 기대어 그녀들을 지켜보던 바질이 쌍코피를 쏟으며 쓰러진 것이다.
마조람이 그런 바질에게 달려가 그의 몸을 흔들었다.
“바질! 바질! 죽으면 안 돼-!”
아무래도 고지식한 사고방식 때문인지 굉장히 순진한 구석이 있는 바질에게는 다소 과한 자극이었다.
“무슨 짓이야, 브리즈!”
게일이 급하게 시선을 돌리며 낯 뜨거운 장면을 연출한 브리즈를 질책하자 그녀로부터 변명 아닌 변명이 들려왔다.
“거유잖아!? 동안이잖아!? 남자의 로망이잖아!”
“알 게 뭐야…….”
게일은 브리즈의 강력한 주장에 피곤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어디서 배워먹었는지 아저씨 같은 소리만 해대는 브리즈에게 재차 입을 열었다.
“미안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난 어디까지 믿어야 될지 모르겠어. 아니, 사실이라고 쳐도 신원이 불확실한 사람을 데리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고.”
“…….”
듣고 보니 일리가 있는 말이었지만 브리즈의 고집을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착하잖아!? 왕 가슴이잖아!? 신세졌잖아!”
- 본문 중에서 발췌 -
야설은 아닙니다. (뻐끔)
누구보다 남자답고 씩씩하며 막무가내인 한 소녀와..
지극히 여성스러운 외모를 지닌 영민한 한 소년의 엽기발랄한 성장스토리입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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