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선작목록에 있는 작품 중 N이 떠서, 클릭했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작가님의 변이 제 눈앞에 나타난 겁니다.
네, 갑자기 글이 싫어져서, 일주일간 연중하셨다고 합니다.
그 동안 문피아에 들락날락하며 자신의 작품의 소식이 나오기를 원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 번도 나오지 않아서, 작품이 사라져도 알아줄 사람이 없다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절필하시고 문피아를 끊으시겠다는 이야기도 하시더군요.
작가님의 절실한 심정보다는, 독자이기에, 먼저 화부터 치밀어 올랐습니다. 문피아에서 연재하시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문피아는 작가님들에게 어떤 의미이신지요.
아니, 최소한 그 작가님에게 문피아란 어떤 의미인지 묻고 싶습니다.
문피아에는 수많은 작품들이 연재되고 있지요. 하지만 실제로 한담이나, 정담에 거론되는 작품의 수는 많지 않습니다. 그 분의 작품은 평균 조회수 천은 넘는, 중견급 작품입니다.
일주일 연중으로 독자의 반응을 보고 싶으시다고 하셨습니까?
독자의 반응이 없어서 절필하려고 하셨습니까?
독자분들이 자신의 작품이 올라오기를 오매불망 기다리면서
‘이 작가분 언제 글 올리세요’라고 한담에 올라오기를 바라셨습니까?
독자된 입장으로써, 그저 기다렸습니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무책임하게 연중하실 분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작가가 작품을 쓰는데, 독자 입장에서, 게다가 인터넷 연재분을 보는 입장에서, 쉬이 재촉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한 달, 혹은 그 이상 작가분이 연중하셨을때, 그때서야 조심스럽게 ‘이 작가님 무슨 변을 당하신게 아닌지요’라고 독자들이 한담에 올리기 시작합니다.
제 선작목록에 있는 작품이니만큼 제가 생각했을 때 그 분은 좋은 글을 쓰고 계십니다.
그런 글을 쓰시는 분의 마음가짐도 바를 거라 생각했습니다.
글의 주인공이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장애를 딛고 넘어서듯이,
초반 조회수가 좀 낮았어도 꿋꿋이 버티며 연재하시는 걸 보면서
아, 이분은 작품에 대한 애착이 뛰어난 작가님이시구나,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제가 잘못 생각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그 작가님은 일주일동안 연중하고, 독자들의 반응을 바라보며, 자신의 인기를 실감하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애초에 문피아에 연재를 시작하신 것도, 작가로써의 관심을 받고 싶어서 그러셨던 것 같습니다. 아니면 유명세를 타고 싶으셨을 수도 있겠지요.
제가 알기로는, 작가님들이 연재 사이트에 글을 올리는 것은, 단순히 명예와 인지도를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닌, 독자와의 교류를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그 작가님도 애초에 출판을 위해서, 인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독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연재하신다는 말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댓글도 꽤 자주 요구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초창기의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꿋꿋하게 연재해 오신다고 생각했었는데,
결과가 안 보이신다고요? 조금 더 노력해 보세요.
일주일 연중하면 독자들이 어떻게 반응할까, 라는 생각보다는
지금 당장 쓰시고 있는 글에 충실하다 보면, 한담에 작가님을 찾는 글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문피아의 독자들은, 생각보다 꽤 냉정하답니다.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아도, 당신의 글의 퀄리티가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한담의 추천수와 댓글수는 늘어납니다.
그에 따라서 작가님을 찾는 글도 늘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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