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참대전을 통해 독자로서 한가지 아쉬움과 한가지 즐거움을 얻게 되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움이란, 제가 즐겨보는 만고지애(수부타이.님), 천부구문진해(사자비님), 십전제(우각님), 장춘곡(윤효월님) 네 작품은 연참대전에서 한발 물러서 있어서 있다는 것이고요, -그래도 만고지애는 꼬박꼬박 올라와서 기쁜..ㅎㅎㅎ-
한가지 즐거움이란, 최근 다양한 글 추천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다는 것입니다. 사실 전 제가 찾아읽는 사람이 아니라 남이 찾은거 훔쳐읽는 사람이거든요. 어찌되었든, 최근에 한 글의 추천을 받았는데 너무나도 재미있어서 다 읽지도 않은 상태에서 와서 추천을 꾸~욱 누릅니다.
태경 님의 <무극전기>
추천의 이유 1. 기이한 등장인물들의 성격
예전에 읽었던 추천글을 찾지못해서 어느분이 정확히 어떤 표현을 써주셨는지는 정확히 인용하지는 못하겠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면 이러한 이야기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맞나? 혹시 아니면 어떡하지? ...)
"문파보다 인물에 초점이 맞추어진"
요새 사실성이니 뭐니 해서 한 인물에 다양한 성격을 부여하고 그러다 보니 각 등장인물마다 거기서 거기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본 글은 과장된 등장인물들의 성격으로 인하여, 또 그 성격들의 다양함으로 인하여 흥미로운 전개를 이루어 갑니다.
'악독한' 악영파, '팔불출 어미' 당원영, '여리나 살부의 죄를 짊어진' 휘아성, '간교한' 청연, '늙은 아이' 곽찬, '바부팅이' 백관웅, '영특하기 그지없는' 화완군 등등!
근자에 '배경만 과거지 하는 짓은 완전 현대'인 무협소설이 아닌 '기이함으로 가득찬 고전풍'의 무협소설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기인이사들의 열전이랄까!
추천의 이유 2. 아니 이랬던 그들이...?
아... 이 이유는 지금에 와서는 조금 의미가 퇴색해 버렸습니다. 안그래도 어제 서장을 읽을때에 작가님께서 '서장 이후로는 다시 과거에서 시작하는데 싫어하시는 분들 계실까 걱정'이라고 하셨는데, 결국은... (털썩)...
그러나 과거의 서장을 공지로라도 올려주실 것임을 믿고 두번째 이유를 듭니다. 최근 서장 말고, 과거의 서장에서는 작품상 '현재'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미리 일러두기' -미리니름 맞나요?- 를 피하기 위해서 애매모호하게(?) 설명하자면,
작품상 '현재', 연이은 요상한 사건들로 인하여 사파의 대표들이 모여 상의를 하는데 증거로 남기워진 한 남자(!)의 표식으로 곤혹스러워 합니다. 이때, 한 여인(!)이 나타나 표식은 자신이 그 사람으로 '위장' 한 것이며, 실은 자신이 사건의 배후였음을 밝힙니다. 좌중 인물들은 남자 못지 않게 여인을 두려워 했던 것 같으나, 이내 협공으로 그녀를 공격합니다. 앞도적 무위로 주변을 물리쳐나가지만, 여인이 '위장'했던 남자의 아들이 나타나 그녀를 저지합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편부터 작품상의 현재를 설명하기 위한 '이 모든 결과들의 원인'이 시작됩니다.
아 개인적으로 이 서장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는데요, 왜냐하면, 나중에 뒤를 읽어가면서, '아! 그래서 이렇게 되는구나!' 라며 즐거워 한다든지 '이거야 원, 싹수가 이랬군...'하며 혀를 찬다든지. '이 녀석은 왜 나중에 거기있게 되지?'라는 식의 온갖 추측을, 상상을, 망상을 할 수 있었으니까요. 하~ 아쉽습니다만, 서장이 바뀌었을 경우, 과거 독자들을 위해 공지로 옮기는 다른 작품들의 선례를 보아, 이 글도 서장이 복원되길 희망합니다.
추천의 이유 3. 열혈연재!
네! 그렇습니다! 이것은 성실연재가 아니라 열혈연재입니다. 연재가 시작된 10월31일부터 현재까지 매일! 때때로 하루 3콤보로! 글이 올라왔습니다.
'열혈이든 광참이든 과도한 연재는 글의 질을 나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만, 본 글은 과거의 서장을 비추어 봐서도 이미 골격은 완성된 상태인듯 싶고 작가님 또한 적어도 제가 읽은 분량까지는 (사실은 다 읽지도 않고 달려와 추천중입니다.) 시놉시스에서 벗어나 있다든지, 글을 적기가 힘들다라는 말씀은 전혀 안하셨기에 이정도 속도가 크게 무리가 아닌듯 싶어 안심입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본 글을 좋아할 가능성이 농후한 독자층을 묘사해 보겠습니다.
1. 난 선과 악이 '단순'하게 대립하는 것보다는 서로 꼬리를 물고 있는 뱀처럼 맞물려 있었으면 좋겠어!
2. 난 인물들이 약간 현실성이 떨어진다해도 과거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기이한 인물들, 전기성등이 좋아! 거기서 '환상'을 찾고 싶어!
3. 난 한번에 다 보여주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 보다는 이리저리 짜맞추고 조금씩 조금씩 보여지는게 더 좋아!
4. 난 여주인공 머리색이 백발인게 더 마음에 들어!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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